[ET포토] 충북시니어모델 선발대회, ‘과감한 런웨이’
충북시니어모델 선발대회가 열린 런웨이 현장은 ‘자신감’이라는 힘으로 가득했다. 주름진 손 위로 자수 장식된 머플러, 은은하게 빛나는 새틴 재킷, 펄 미니백을 든 참가자들이 당당한 발걸음으로 무대를 누볐다. 이번 대회엔 60세부터 80대를 아우르는 시니어들이 직접 캐주얼, 포멀, 컨템포러리 룩으로 등장해 일상의 경험과 개성을 패션으로 표현했다. 단순히 나이 듦을 극복하는 시도가 아니었다. 오히려 ‘나이듦’을 내러티브로, 인생의 아이덴티티로 드러낸 것이 인상 깊었다.
이전과 달리, 2025년 한국 패션 신은 명확하게 세대의 경계를 허문 트렌드 속으로 이동하고 있다. 충북시니어모델 선발대회 역시 단발성 이벤트 아닌, 느리지만 묵직하게 누적되는 시니어 뷰티, 시니어 패션의 대중화 흐름을 반영한다. 젊음이 유일한 패션 키워드였던 시절은 더 이상 동의하지 않는 무드, 60·70·80대 모델들이 보여준 ‘에이지리스(Ageless) 스타일’은 오히려 브랜드의 가치와 메시지를 재해석하는 힘을 갖는다. 현장에서는 익숙한 블랙·화이트의 미니멀리즘뿐 아니라 니트 머플러, 벨벳 슈즈, 볼드한 아웃도어 액세서리 등 시니어 개개인의 취향이 부각되는 스타일링이 주목받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참가자는 지난해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역 기반의 시니어 패션 커뮤니티 활성화, 관련 아카데미·패션 강좌의 붐, 그리고 무엇보다 시니어들의 ‘자기표현 욕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 패션 마켓 리서치 플랫폼 ‘C-Trend’에 따르면, 2025년 시니어 소비자의 패션 자기표현 비중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뛰었고, 관련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노출도 380% 증가했다. 패션 산업의 시니어 타깃 상품군이 고전적 신사·숙녀복을 벗어나, 젠더리스·캐주얼·아웃도어 영역으로 인기 방점을 찍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 5년간 국내외 다양한 ‘실버모델’ 관련 대회와 브랜드 협찬 사례가 급증했다. 미국 뉴욕 패션위크, 일본 도쿄 마라톤형 런웨이에 이르는 글로벌 모델 시스템에서 시니어의 존재감은 분명 탄탄해졌다. K-뷰티·K-패션에서도 그 영향력이 가파르게 커지는 양상이다. 시니어들이 직접 만든 브랜드, 혹은 Z세대를 겨냥한 레트로 무드가 60대 이상 모델과 크로스오버되는 경우도 잦다. 충북 대회에서도 70대가 쇼트팬츠 스타일링을 선보이거나, 60대 커플 참가자가 리넨 슈트와 컬러 포인트 스니커즈를 매치하는 등 파격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들의 등장이 곧 ‘가볍고 담대한 혁신’이다.
트렌드 분석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현상은 시니어 소비자의 구매력 신장, 가족 중심 사회관의 변화, 그리고 ‘호기심·희열·자율’이라는 소비자 욕망의 세대 융합으로 읽힌다. 4050세대 패션소비 시장이 2030세대 못지않게 온라인 커머스와 SNS를 핵심 창구로 삼으면서, 실버세대 특유의 신중함과 트렌드 수용성이 동반된 ‘뉴 패션 리더십’이 감지된다. 이번 대회 런웨이 역시 참여자의 자기 인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퍼포먼스보다는, 오해 없는 당당함, 자신에 대한 애정에 기반한 패션 해석이 돋보였다. 소비의 트렌드 역시 ‘안전한 베이직’에서 ‘특별한 나만의 상징’으로 이동 중이다.
주요 브랜드와 소매 유통도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고 있다. SPA 브랜드는 시니어 커뮤니티와 공동 마케팅을 시도하며, 럭셔리 브랜드 역시 ‘실버&유스’ 코랩 라인을 기획하는 등 실질적으로 시니어 모델을 브랜드 홍보의 상징으로 내세운다. 올해 2분기 패션 유통 대기업 A사의 발표에 따르면, 60대 이상 시니어 고객 대상 매출은 전년 동기 34% 성장했다. 특히 단색 캐주얼 재킷, 오버핏 코트, 천연 소재 이너웨어에서 높은 매출 신장세가 이어졌다. ‘나를 위한,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 그게 바로 2025년 한국 패션 시장이 주목하는 시니어 트렌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집단적 등장 너머 ‘시니어 인플루언서’들이 SNS·유튜브에서 보이는 팬덤 효과다. 70대 이상 시니어 모델을 전면에세운 패션 화보는 이제 수만 건의 클릭을 기록하고, 현실과 디지털 라이프를 넘나드는 파워블로거, 패션 유튜버도 속속 탄생한다. 충북시니어모델 선발대회는 이처럼 시니어들의 자기 확장,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패션문화의 다양성을 함께 상징한다. 이 바람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모두의 일상 속에 자리 잡을 때. ‘나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시대. 그 미래를 미리 보는 시간이었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ㅋㅋ 이게 무슨 시대야…시니어가 트렌드 리더라니 인정할 수밖에 없네
런웨이 하면서 자존감 상승이라… 현실에선 부러워서라도 못 따라 하겠죠!! 이런 기사 너무 포장만 심함.
ㅋㅋ 요즘 뭐만 하면 자기표현, 나이따윈 신경안씀 세상… 근데 생각보다 멋질수도! 한 번쯤 직접 봤으면ㅋㅋ
실버세대의 패션 진출을 보며 어쩌면 위기의식도 든다. 젊은 세대한테만 기회가 돌아가던 세월이 끝났다는 건데, 그래서 더 경쟁이 치열해진 사회의 축소판 아닐까 싶기도. 그리고 계속해서 이런 흐름이 이어질 거면 브랜드들도 진짜로 나이 아닌 개성과 스토리를 본질로 홍보해야겠지? 현실적으로는 아직 브랜드 마케팅이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는 게 사실이니까. 결과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자기 취향 찾기 더 어려워질 듯. 뭐, 시대가 변한다는 건 늘 혼돈을 수반하는 거니까.
자기만의 멋…진짜 부럽네. 나도 나이 들어서 멋져지고싶다
생각보다 시장 파이가 커지는 게 흥미롭게 느껴져요🤔 트렌드는 돌고 도는데, 지금 이 분위기 오래갈지 지켜봐야겠네요. 결국 남는 건 진정성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