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베리밤’으로 서울의 겨울에 컬러를 더하다

파리바게뜨가 서울 주요 도심 곳곳을 무대로 ‘홀리데이 케이크 런웨이’를 선보인다. 올해의 시즌 케이크는 ‘베리밤(Berry Bomb)’. 단순한 연말 한정판 케이크가 아니라, 도심 속 패션 런웨이 콘셉트와 맞물려 흩어져 있는 우리의 온기를 케이크 컬러 속으로 끌어들이는 장치다. 파리바게뜨는 이번 행사에서 전통적 소비 패턴과 트렌디함의 접점을 노린다. 도심 곳곳에서 모델들이 넘나드는 이동식 퍼포먼스로, 제과 브랜드가 단순 판매를 넘어 ‘체험’과 ‘공감’을 내세우는 움직임이 돋보인다.
케이크 시장은 12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최신 소비 리포트를 보면, 2025년 기준 국내 케이크 연말 매출이 1년의 30%를 차지한다. 파리바게뜨의 이번 런웨이는 이 ‘골든타임’에 케이크를 피사체가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던진다. 케이크 상자 디자인부터 쇼 이벤트, SNS 인증 캠페인까지 ‘전방위적 감각 마케팅’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은 연말 ‘한 조각의 기쁨’이 아니라 ‘한 시즌, 한 트렌드의 일부’로 케이크를 소비한다.
‘베리밤’이라는 네이밍에는 올 겨울의 컬러 트렌드까지 녹아 있다. 2025 F/W 글로벌 컬러 트렌드는 버건디, 라즈베리, 체리, 푸시아계열이 강세다. 파리바게뜨는 이런 트렌드를 ‘셔틀 형’ 케이크 런웨이로 재해석한다. 도심 속 젊은 소비자들, 특히 밀레니얼과 Z세대는 SNS에서 ‘이벤트성 한정판’을 소비 경험의 일부로 인식한다. 이번 퍼포먼스는 따라서 순간의 경험이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감각적 내러티브다.
소비자 심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불확실성이 만연한 2025년 사회에서 작은 사치, 감각적 포인트, 즉각적인 기쁨에 대한 니즈가 분명해졌다. ‘베리밤’ 케이크 런웨이는 이 심리를 명확히 파고든다. 4만 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는 시즌 한정, 감각적이면서도 SNS에서 쉽게 기록될 디자인, 직접 매장 앞을 마주치는 순간의 이벤트. 불황기에도 ‘나만을 위한 작은 럭셔리’를 지향하는 젊은층의 소비 욕구에 직격한다. 여기에 오프라인/온라인을 결합한 다층적 경험이 더해져, 파리바게뜨의 브랜드 이미지는 확고히 새로워진다.
이동형 런웨이라는 기획 자체도 흥미롭다. 파리바게뜨는 플래그십 스토어만의 한정적 경험을 탈피해, 서울의 주요 번화가를 직접 무대로 삼았다. 이는 브랜드가 콘텐츠 그 자체가 되어, 매장 밖에서도 일상적 풍경과 섞인다는 전략적 메시지를 품고 있다. ‘베리밤’ 한 조각은 이제 집 안 식탁 위뿐 아니라, 도심 거리, 광장, 야외 카페 같은 라이프스타일 전면으로 수평 이동했다. 결과적으로 빵집의 새벽 풍경,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번지는 진홍색 케이크의 속살, 무심한 행인의 SNS 스냅샷까지 모두가 이 브랜드 런웨이의 일부가 된다.
경쟁 브랜드 역시 연말 케이크 마케팅에 사활을 건다. 뚜레쥬르, 폴 바셋, 파블로 등도 ‘한정판’, ‘이벤트’, ‘체험형 프로모션’을 앞세워 소위 ‘SNS 타깃’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하지만 파리바게뜨의 차별점은 ‘패션’이라는 은유적 언어를 행사 핵심에 둔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매해 반복되는 ‘케이크 대란’ 소식에 피곤해하면서도,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순간 소비의 스릴에 끌린다. 결국 이번 런웨이 케이크는 보는 즐거움, 먹는 풍미, 남기는 순간, 모두를 하나로 묶는 트렌드의 집약체다.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브랜드와 도시, 소비자 심리가 한데 얽혀 ‘케이크 한 조각’이 또다시 연말 서울을 채색하는 강렬한 신호로 읽힌다. 이번 겨울, 베리밤 런웨이 위를 걷는 사람들에게 ‘달콤한 즉흥’이야말로 가장 감각적인 패션이 아닐까. 브랜드와 소비자는 더 이상 대면의 벽 너머가 아니다. 올해 서울을 달군 케이크 런웨이의 순간순간이 팬데믹 이후 바뀐 소비 트렌드의 한복판에서, 진정한 ‘감각 소비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파리바게뜨, ‘베리밤’으로 서울의 겨울에 컬러를 더하다”에 대한 6개의 생각

  • panda_expedita

    빵집 패션쇼 ㅋㅋ 이 정도면 연예인도 모델로 써야지~ 웃겨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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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한데… 베리밤이 올겨울 패션컬러랑 연결된다는 게 신선하네요. 🍰🍇 케이크도 이젠 소비 트렌드의 일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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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에서 런웨이 보며 케이크 산다니…신기해~ 어릴 땐 빵집=동네 추억이었는데 이제는 브랜드 체험장이네. 시대 참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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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molestias

    한정판으로 소비 심리 건드리는 건 결국 다 거기서 거기야. 브랜드마다 비슷한 이벤트 돌려막기. 런웨이 연출한다고 해도 결국은 케이크 팔려는 거 아닌가. 광고비보다 맛에 투자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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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al_voluptate

    ㅋㅋ 런웨이에 케이크… 진짜 재미지네요! 다들 한 번쯤은 사진 찍으러 가고 싶을듯ㅋㅋ 트렌드에 민감한 Z세대 공략 제대로네요! 근데 요즘 이런 이벤트 계속하다보니, 매해 기대치 올라가는 거 아닌가요? 나중엔 케이크 말고 다른 것도 패션쇼 열 기세ㅋㅋ 재밌고 신선해요, 파바 센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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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연말 한정판 열풍…이번엔 런웨이까지. 파바의 마케팅이 글로벌 수준인가 싶으면서도 옛날 그 빵집이 이렇게 변하다니 시대가 참 빠르네요… 마케팅에만 열 올릴 게 아니라 맛도 품질도 챙겼으면. 소비자 체험? 인증샷 목적 아니고선 몇 번이나 직접 경험할지 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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