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끝단’이 드러낸 한국 정치의 선택 구조와 위험 부담

2025년 12월, 정치권은 또 한 번 파열음을 내고 있다. 최근 선명하게 표출된 정청래·장동혁 의원의 소위 ‘4% 끝단’ 노선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의회 정치의 대표성이 어디서 기인하고 어떻게 균열되는지 아이러니하게 반영한다. 본 칼럼을 통해 현재 정치 상황의 핵심을 탐구하며, 두 의원이 상징하는 소수가 구조적으로 실제 정치를 설계하고 운용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힘의 논리와 선택 압력을 조명하고자 한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장동혁(국민의힘) 두 인물은 현 정국에서는 각자의 캐릭터와 메시지로 극단적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그들의 정치적 언어와 행동은 대한민국 의회정치가 전체 국민 여론이 아닌, 강경 지지층을 중심으로 쪼개지는 과정을 노정한다. 이른바 ‘4% 끝단’은 중앙값이 아닌, 표심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수적 소수의 강력한 결집을 말한다. 이 현상은 최근 각 당의 공천 과정, 그리고 해당 인물들의 사회 이슈 발언과 야당-여당 간 분쟁 양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보궐선거, 차기 총선 전망 등에서도 이 끝단의 존재감은 무게를 더하는 중이다. 그만큼 합리적 중도층의 이탈, 정당 내부의 숙고 부족, 다수 시민의 정치 혐오가 이어지는 것 역시 현상적 사실이다.

이 ‘끝단 전략’의 정치는 사실상 단기 기득권 방어와 지도부 리더십 강화의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 근원적 연원은 2000년대 초·중반 미국의 Tea Party 움직임, 유럽 극우·극좌의 득세와 무관하지 않다. 공격적 언설, 비타협 노선, 정치적 적대감 부추기기는 글로벌 지정학 내 강대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다르지 않다. 제도정당은 점점 이념의 양극화 속에서 집결하고, 원내정치인의 메시지가 ‘내부공감’을 넘어 사회 전체와의 소통기능을 상실한다. 특히 2025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내 ‘셀럽 정치인’의 영향력은 공천권 위임 구도, 당론 채택, 주요 이슈 선점 등에서 실체적 파워로 연결되고 있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최근 정청래 의원이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 장동혁 의원이 야권 비판 메시지를 날카롭게 내는 행보는 각자 소속 진영에서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결집하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논리의 지속이 오히려 현실적 정책형성, 타협, 미래 개혁동력 등에서 장기적으로 구조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각 당 내에서 일어나는 신진세력의 탈당·방관 조짐, 외부 전문가 영입 실패, 청년 유권자 이탈은 이러한 ‘소수 끝단’ 정치의 부작용을 방증한다.

IPU(국제의원연맹)와 OECD 통계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들도 극단의 대표성 확대→중도층 소거→정치불신 심화→실질적 참여율 하락이라는 연쇄 과정을 여러 차례 경험해왔다. 한국 역시 2022~2025년 동안 대의민주주의의 신뢰 회복이 아닌, ‘의회 내 극한게임’으로 사회적 피로도를 축적하고 있다. 이 점에서 주요 정당 지도부, 그리고 각 의원은 단순히 충성 지지층의 표를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다양성의 루트를 어떻게 회복할지에 대한 설계가 요구된다. 더욱이 강대국·중견국간 외교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현 정세(북핵, 미중패권/탈동맹 흐름,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에서 대한민국 정치가 이런 식의 ‘좁은 끝단’에 더욱 매몰된다면, 외교·안보뿐 아니라 경제적 위험 감수성도 왜곡될 수 있다.

이 논의는 단순히 두 정치인의 행보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청년층, 사회경제적 소외계층부터 소셜 미디어 이용 집단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대화의 실질적 장이 ‘확대적 논쟁’이 아니라 ‘동일 집단의 반복적 지지선언’으로 축소되고 있다. SNS와 유튜브 정치토론 문화 역시 이 끝단 전략과 맞물려, 다양한 관점의 융합이나 실질 정책 토론을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한달여 전 진행된 대통령실-야당 간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도 중간 협상이 아닌 양극 화력을 강화하는 쪽에 고삐가 당겨진 것은 정치문화 전반의 구조적 경향을 방증한다.

국제정치학, 정치심리 분석에서는 이 현상을 ‘극단적 대표성의 자기강화 루프’로 설명한다. 사실상의 유사한 사례는 2010년대 미국 트럼피즘, 브라질 보우소나로, 영국 브렉시트, 프랑스 르펜 현상 등에서도 발견된다. 공통분모는 대의기구 내 다수 합의 기재의 상실, 여론-정당 간 신뢰 파괴, 민주주의 피로 누적 등이다. 주요 강대국들은 이에 따라 의회내 중도파 부활 논쟁, 정치개혁·선거제 개편, 정치자금법 강화 등 다양한 대응모델을 시도 중이다. 한국 역시 더이상 ‘4% 끝단’만의 정치가 아닌, 사회 전반의 다원성 회복을 위한 실용적 경로 탐색이 필요하다.

최근 여론조사와 각종 현장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점은 ‘중간지대 시민’의 역설적 소외감, 그리고 자신의 정치 대표성이 제대로 구현되고 있다는 신뢰의 현저한 붕괴다. 당장 2025년 총선 이후 정국 운영 역시 강경 소수파 의원의 일방적 메시지에 국민 삶 전체가 휩싸이게 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국정과 경제, 그리고 문화/사회적 결집력의 방향성 역시 왜곡될 위험이 존재한다. 정치란 본질적으로 의견의 집합지이지, 일부 소수의 전투장이 아니어야 한다. 강경 끝단의 전략이 단기적으로 결집력을 높일 수 있으나, 결과적 민주주의 시스템 파괴와 신뢰의 실타래 붕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가 각국 정치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실제 정권교체, 정당 재편, 사회적 타협 구조 등을 좌우하는 것은 극소수 ‘끝단’의 목소리가 아닌, 꾸준한 시민의 균형 잡힌 참여와 건설적 타협의 역량이다. 정치의 논리가 소수의 장벽을 구축하는 순간, 우리 모두가 그 그늘에 들어가게 된다는 역설을 되새겨야 한다. 힘의 논리는 신속한 변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으나, 그만큼 사회적 불균형과 외부 리스크에 취약해지는 이중성을 내포하고 있다. 현재 한국 정치는 이 중대한 기로 위에 서 있다.

— 오지훈 ([email protected])

‘4% 끝단’이 드러낸 한국 정치의 선택 구조와 위험 부담”에 대한 9개의 생각

  • 정말… 끝단말고 중간좀… 국민은 어쩌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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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끝단 싸움만 남은건가요… 누가 중간 목소리 좀 내줬으면… 정치가 엉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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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 실망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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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정치는 앞으로 뭘 남기겠습니까. 혁신은 어디로 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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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답 없네요. 그냥 양 끝만 남아서 국민은 무시하는 듯.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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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극단적인 의견만 커지는 현상… 문제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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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간 지대를 위한, 중간 지대에 의한, 중간 지대의 정치는 없는 걸로! 끝단 전쟁만 남은 나라… 우스웠다가 슬퍼지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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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mporibus733

    정치가 원래 이랬었나요? 국민 하나하나가 소외되는 느낌🤔 여야 어느 편도 견제 없는 소수 끝단만 남는다면, 미래는 진짜 암울하지 않을까요?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만 낡은 논리로 답보상태… 각 정당이 다시 국민 전체를 생각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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