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시대에 속수무책, 약세의 늪에 빠진 엔화와 일본은행의 전략적 한계
일본 엔화 약세가 2025년 말에도 심화되고 있다. 최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음에도 불구, 엔화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으며 2025년 12월 기준 달러/엔 환율은 160엔 전후까지 다시 급등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17년 만의 일이었으나, 시장은 이를 긍정적 변화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한계적 인상 폭과 느린 정책 변동성, 글로벌 경제 구조 내 일본의 저금리 고착화로 엔화 약세는 더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방어를 위한 초저금리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해 오던 일본은행은 미국 연준 및 기타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축소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고물가 우려에 따라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5%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은 내수 경기침체와 물가 구조의 장기 저압성을 이유로 강한 긴축을 단행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엔화로 환산한 일본 채권(특히 국채)의 금리 매력도는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현저히 떨어졌으며, 자본은 꾸준히 해외로 유출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시장 관점에서 이번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기대만큼의 강력한 메시지를 주지 못했다. 명목 금리 인상 자체는 호재적이지만, 통화정책이 실제로 ‘출구’로 연결될 만한 의사결정 연속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엔저 현상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책 신뢰성과 장기적 금리 인상 궤적 관철이 필요한데,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체제의 이탈로 인한 경제 충격을 우려해 소극적 행보에 머물렀다. 결과적으로 환투기적 흐름과 레버리지 매도세가 같은 시기에 집중되면서, 엔화는 오히려 추가 약세 압력에 노출됐다.
일본 내 제조업 수출 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환율 메리트에 힘입어 원가 경쟁력을 일부 확보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에너지 및 원자재 수입 단가 상승, 내수 물가상승의 후폭풍 등 구조적 문제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일본은 국내 소비가 이미 장기침체 국면에 있고, 실질 임금은 오랜 기간 마이너스를 방치해왔다. 원자재 및 식료품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물가에 지속적으로 반영됨에 따라 대다수 가계의 실질 구매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이는 내수비중이 큰 일본 경제 환경에서 엔저의 순기능을 점차 희석시키며, 국부 유출의 고착화를 초래할 위험을 내포한다.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본은행의 금리정책 운신 폭을 더욱 좁히는 요인이 된다. BOJ가 한번에 대폭의 금리 인상을 감행한다면, 부채가 많은 공공부문과 기업, 가계 전체에 걸쳐 파급효과가 심각할 수 있고, 장기채권 시장의 변동성 급등과 자금 경색 등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비화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소극적 베이비스텝 인상은 투기세력을 제압하거나, 엔화 자산의 투자 매력을 회복시킬 근본적 해답이 아니다.
국제금융 질서 내에서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 취약성도 엔화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2022~2025년간 일본 재정은 확장 기조를 유지했고, 국가부채가 GDP 대비 260% 내외에 달하며, 미일 금리차는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예대마진 압박에 시달리는 은행, 중소 제조업의 원가 구조 악화 등 복합적 리스크가 실물·금융 양 측면에서 누적되고 있다.
외환당국이 엔화 방어를 위해 개입을 반복해 왔지만, 외환보유고의 한계와 글로벌 투기세력의 거센 흐름 앞에 개입 효과는 점차 약화 중이다. 실제로 일본 재무성과 BOJ는 2025년 들어서도 수십 회 이상 구두 개입과 실질 외환방어를 시도했지만, 환실효성지수(RERI)는 지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일본 정부의 단기적 구두개입이 아니라, 정책패러다임의 재설정 없이는 엔화 약세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글로벌 첨단제조업 트렌드 변화도 일본 산업에 부정적 변수로 작동한다. 엔저에 힘입은 일시적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 공급망 가치사슬 재편, 자원·에너지 조달 다변화, 중국·동남아 시장 부상 등 외생적 도전이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 일본 제조업 체질 개선과 디지털 혁신, 근본적 생산성 향상 없이는, 엔저 이상의 반등 요소를 만들기 어렵다. 오히려 무능한 통화정책 대응이 일본 경쟁력 약화·국부 유출·디지털 전환 지연 등 장기적 부정적 피드백만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국내 시장·정책 측면에서 보면, 엔화약세는 수출 기업 단기실적 방어에는 긍정적이지만 소비자와 내수 서비스 산업엔 뚜렷한 피해만 남긴다. 이 와중에 글로벌 패권 통화로서 달러의 강세 구조가 고착됨에 따라, 미일 금리차가 단기간 내 해소될 여지도 희박하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시그널은 2026년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일본 역시 내수 방어·임금상승 압력 대응 등 다층적 부담 하에서 통화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여지가 없다.
일본은행이 직면한 정책 딜레마는 결국 ‘소극적 금리 인상’과 ‘환위기 리스크’라는 이중구조로 요약된다. 산업계의 환율 메리트 단기효과에 한시적 만족을 느낄 여지는 있지만, 자국민 생활비 부담·금융시장 불안정·해외자본 유출이라는 장기적 위험 요인이 단기 방어효과를 압도하고 있다. 2025년의 엔화는 이미 구조적으로 그라운드제로(ground zero)에 가까워졌으며,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다 근본적 산업정책, 디지털화, 내수진작 등 중장기 설계 없이 통화정책에만 의존할 경우, 엔저 파동은 외환위기적 후유증과 함께 더욱 깊이 각인될 것이다.
— 서하준 ([email protected])


물가 불안감 뭔데…🤔 일본 경제 언제쯤 정상화될지 궁금
일본이 극복하기 쉽지 않은 구조적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금리만 올려서 해결될 일은 아니네요. 장기전 될 듯요.
한마디로 일본의 통화ㆍ재정정책은 실패에 가깝다. 금리 인상의 상징적 의미조차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 외환시장 개입으로는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2025년에도 구조개혁 없는 카피페이스트 정책 반복하는 모습이 너무 식상하다.
일본정부가 이번에도 환율만 얘기하고 실질적 변화는 또 없는 느낌… 이런 반복에 신뢰 잃는 거죠🙏 시장이 바보가 아니라는 걸 좀 알았으면
와 일본은행 금리정책이 이 정도로 뒷북이면 그냥 코스프레에 가까운 수준! 전세계 경제학도들은 엔화의 추락을 보고 박장대소하고 있겠죠? 투기세력들만 배불리는 이 구조, 누가 책임질지 진짜 궁금…🤔 엔화약세가 ‘투자매력 0’이란 걸 일본은행은 이제야 깨달은 애들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