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슐랭]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담양 산타 축제 즐긴 후 맛집은 어디로?
12월, 담양의 거리에는 겨울이 살짝 내려앉았다. 상쾌한 아침 공기 사이로 흐릿하게 퍼지는 풍경 속, 올해도 어김없이 담양 산타축제가 시작됐다. 대숲 사이사이, 마을을 둘러싼 송정호수 주변 산책로에는 초록의 겨울빛이 부드러운 솜이불처럼 덮이고, 곳곳에 산타와 먹거리의 온기가 퍼진다. 한 해의 끝, 다시 겨울을 맞이하며 담양의 길 위를 걷노라면, 소리 없이 내리는 눈처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의 기분이 저마다의 가슴에 잔잔이 내려앉는다.
산타 카니발이 한창 펼쳐진 인근, 축제의 열기 속 방문객들은 따뜻한 조명 아래 포근히 쉴 수 있는 카페와 식당을 찾아 미리 예약을 서두른다. 매년 이맘때면, 담양은 미식가들의 작은 순례지가 된다. 소문난 국수집부터 원조 떡갈비집까지, 화려하거나 소박하거나 모두가 오늘만큼은 ‘정말 잘 먹었노라’고 웃음을 짓는다. 올해는 특별히 SNS를 달군 지역 로스터리 카페와 그림 같은 디저트 카페들도 주목받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여행객의 도시락 한 끼’로 치부되던 이곳 음식이 어느새 크리스마스의 설렘과 깊게 이어졌다.
담양 떡갈비는 여전히 변함없는 스타다. 익숙한 향과 젓가락 사이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에 내가 들었던 긴 겨울밤도 어느새 사라진다. 숯불에서 구운 떡갈비 한 점과 새하얀 쌀밥, 그리고 살짝 시큼한 나물무침과의 어울림은 전통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깃든 순간이다. 식당 창가에 앉아 있으면, 회색 날씨마저 차분한 분위기에 스며든다. 한편, 국물의 온도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가마솥국밥집은 최근 세대교체를 한모습이다. 손수 끓이는 진한 육수와 어느새 가족같은 사장님의 인사에 객들은 여행에서 위로받고 간다.
미식의 영역은 이제 담양 곳곳, 셰프의 감각이 녹아 있는 파인다이닝, 그리고 카페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올해 화제가 된 복합문화공간 카페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딸기타르트, 쑥라떼, 직접 구운 시즌 브레드가 새로이 소개됐다. 촉촉한 시트에 딸기가 선명히 박힌 타르트, 담백한 쑥향이 코를 간지르는 라떼와 크랜베리와 피스타치오가 잘게 박힌 빵 한 조각의 마법. 눈송이처럼 프레젠트와 함께 내어주는 데코레이션이 마음마저 녹인다. 젊은 여행자들은 익숙한 프랜차이즈 대신 이런 ‘담양의 개성 있는 공간’을 지도에 표시해두고, 다시 찾을 약속을 남긴다.
산타 퍼레이드의 마지막 불빛이 꺼질 무렵, 대숲 안 골목 어귀를 따라 걷다 보면 소담한 막걸리집과 한식당들이 보인다. 섬세하게 담은 전채요리, 신선한 계절 재료로 만든 곤드레밥, 손수 담가 올린 된장찌개의 깊은 맛. 어떤 음식 앞에서도 그 공간을 채우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촛불처럼 은은한 조명이 졸린 눈으로 흐려지면, ‘이 맛에 다시 오지’라며 연말 속 작은 다짐을 해보게 된다.
올해 담양 산타 축제와 겨울 맛집의 변화는, 지역이 주는 온기의 재발견이다. 푸근함을 입은 동네 음식점, 여행객의 사진 속 새롭게 떠오르는 카페까지 모두가 일상의 쉼표다. 크리스마스 조명 아래서, 따뜻한 맛 한 모금과 담소를 곁들일 수 있는 곳. 담양에는 아직도 펼쳐지지 않은 이야기와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담양 산타 축제와 음식 정보 잘 참고했습니다. 겨울 가족여행으로 계획하기에 적합한 추천인 것 같아요. 덕분에 다양한 메뉴와 분위기를 미리 알 수 있었네요. 자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이런 로컬푸드와 지역축제가 만나면서 소도시의 경쟁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담양의 공간과 맛에 담긴 이야기까지 잘 전해져서 더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가족, 연인과 함께 특별한 겨울 추억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담양에 진짜 힐링 있지. 떡갈비 먹고 산타 축제 보고 대숲 산책하면 겨울 끝판왕 여행! 다음에는 카페 투어도 해봐야겠다 🙂
산타축제… 먹거리까지 완벽하네요👍 다음 휴가때 일정으로 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