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응급실 의료 대란’
서울의 한 응급실, 새벽 3시에 실려온 어르신. 급성 심근경색이 의심됐지만 병상은 이미 가득 차 있었다. 담당 의료진이 숨가쁘게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의료진 부족 탓에 눈앞의 생명을 놓칠까봐 모두가 더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이 장면은 지금 대한민국 의료 현장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025년의 겨울, 의료계의 대란은 끝나지 않았다. 환자는 계속 몰리고, 의료인은 계속 떠나고 있다.
지난 1년간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협상은 반복됐지만, 진전은 미미했다. 의대 정원 확대와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공공의료 강화 등 근본 처방은 감감무소식. 그 사이 시민의 일상에는 참을 수 없는 긴장이 번진다. 골절환자 김훈식 씨(57)는 지난주 교통사고로 응급실을 찾았지만, 세 시간 만에 겨우 CT 검사 한 번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게 나라냐”며 울분을 쏟아냈다. 응급환자뿐 아니라 만성질환자, 노약자, 혹은 아이를 둔 부모 모두가 각자의 처지에서 의료 공백을 체감하고 있다.
여기에 현장 의료진의 피로와 좌절은 더 깊어지고 있다. 경기의료원의 간호사 박예슬 씨는 최근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며 동료들과의 단톡방에서 “매일 사직서를 쓴다”는 글을 올렸다. 그마저도 동료 중 몇 명은 이미 사직서를 내고 떠났다. 열악한 근무환경, 과중한 업무, 정책에 대한 불신이 한데 얽혀 의료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많은 의료진이 “동료들이 떠나는 걸 보는 건 두 번째 상처, 남는다는 죄책감이 세 번째 상처”라고 토로한다.
정책 당국과 의료계는 각자의 논리를 앞세운다. 정부는 의료인력 공급 확대 정책에 방점을 두고 있으나, 단순히 숫자만 늘린다고 해서 이 문제가 치유되지는 않는다는 현실의 목소리가 의료계와 현장 환자 모두에게서 나온다. 실질적인 변화, 즉 현장에 필요한 지원과 처우 개선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의료 공백은 되레 더 커질 수 있다. 병원, 특히 지역 공공병원에선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 몇몇 지방 응급의료센터는 야간 당직조차 꾸릴 수 없을 만큼 의사가 없어 운영에 차질을 빚는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지는 쪽이 국민이다”라는 쓸쓸한 말을 남겼다.
최근의 의료 현안으로 불거졌던 ‘의사 파업’ 이후로 환자들은 ‘의료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졌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언론도 크게 주목했지만, 당사자인 국민들은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 불안감 속에 매일을 살아간다. 한 취약계층 지원 단체 관계자는 “의료계라는 집이 무너지면, 세상에 그늘진 사람들부터 먼저 그 파편을 맞는다”고 했다. 벼랑 끝에 몰린 이웃들이 가장 먼저 무너진다. 이 대란의 이면에는 사회적 신뢰와 상생의 가치가 무너진 현실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또 한 가지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의료 현장의 해묵은 문제는 비단 숫자로만 환원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환자를 위한, 사람을 위한 시스템과 이를 실제로 움직일 ‘사람’이 우선 확보돼야 한다. 각종 첨단 의료 장비와 등치되는 인력의 정서적 돌봄, 인간적인 배려 등이 동시에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해외 선진국들은 의료진의 자긍심과 처우 개선, 공공의료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시스템 안정성을 기해왔다. 우리 사회도 고장난 의료 시스템에 대해 숫자와 지표 너머의 이야기를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질 높은 의료 현실은 의료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환자에게는 신뢰와 안도감을 주는 울타리가 된다. 지금처럼 의사·간호사 집단과 정책이 대립하며 국민이 인질이 되는 구도는 더이상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
건강이란 마지막 순간까지 누군가 곁에 있어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의료대란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얼마나 더 사람중심의 공동체로 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시민의 생명과 현장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느리더라도 ‘사람’에 중심을 둔 회복이 필요하다. 오늘도 한 의료진은 새벽을 밝히며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서 있다. 그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연대해야 할 때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이러다 큰일나겠어요…😨
ㅋㅋ웃긴 게 처음부터 이럴 줄 알았다는 거죠! 대책회의 몇 번이나 하고도 바뀐 게 없어ㅋㅋㅋ 병원 대란은 국민이 알아서 견디라는 시스템ㅎ 그래도 밤새 불 켜고 지키는 의료진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하…지금도 병원 가면 대기줄이 한참인데 앞으로 더 심해진다니 너무 무섭네요. 왜 맨날 환자들만 고생해야 하는지…의료진은 떠나고 남은 사람들 고생은 배가 되고. 이런 구조가 얼마까지 갈 수 있을까요? 정부도 의료계도 좀 누가 손 내밀어서 시원하게 해결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너무 뻔한 결말…!! 결국 국민만 피해
늘 똑같은 소리만 하다가 아무것도 안 바뀜. 분명히 또 몇년 지나고 반복하겠지. 국민은 실험쥐인가?
의료 대란,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ㅋㅋ 세계최강 IT강국에 실상은 대기 3시간 의료공백 zzz 국민이 봉. 이런 거 정부 책임 없냐고? 또 tt 대충넘김
일단 의료진들 처우부터 확 올려주고 다음에 싸우자 ㅋㅋ 환자 먼저 살려야 될 거 아니냐구요
해결은커녕 10년 전에도 비슷한 기사 봤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 정책 입안자들, 솔직히 의료현장 경험 있는 사람 있는지 의심됨. 환자 무시하는 사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