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이후 통일교 ‘가정당’의 우회로비 논란…정치권과 시민사회 반응은
통일교 산하 정치세력인 ‘가정당’이 2025년 4월 총선에서 공식적으로 창당 10년 만의 전면적 패배를 기록한 후, 기존의 정면승부에서 벗어난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우회로비’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에는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국내외 정치, 경제, 종교계 인사들과 소통 채널을 다각화하는 움직임이 있다. 본지는 복수의 여야 관계자, 시민단체, 외신의 분석 및 최근 공개된 정치자금 계좌자료와 비교해 이 사안을 검토했다. 우선 가정당이 총선에서 의석 확보에 실패한 원인에는 내부 의사결정의 경직성, 유권자 불신, 종교와 정치를 혼용한 정체성 혼란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2021~2025년 선관위 자료와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통일교계 정당 이름이 부정적 투표 행위 유발 요소였던 점이 반복적으로 드러난다. 마케팅 전략, 신도 동원, 사회담론 유입 등 여러 방식으로 사회 내 존재감을 키워보고자 시도해왔으나, 전통 보수 진영조차 종교정치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낙선 이후 주요 변화는 로비 전략의 변주에서 읽힌다. 일례로, 공직자 및 국회의원이 언급된 ‘장학금 명목 후원’, ‘네트워킹 세미나’ 등 비공식·간접적 지원이 늘었다는 점을 정치권 및 시민단체가 문제 삼고 있다. 범보수로서 정부기관·지자체, 심지어 평소 통일교와 대척점에 있던 일부 진보 시민단체까지 신뢰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곳곳에서 파악됐다. 최근에는 청소년 정책, 소외계층 복지, 통일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빌미로 우회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투입하는 양상도 뚜렷하다. 기획재정부, 중앙선관위,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자금 흐름과 대외 정치연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 동향을 봐도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 이후, 일본 내 통일교 관련 정치 네트워크가 급격히 위축된 반면, 한국 통일교계는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을 위해 미국, 동남아, 중남미 인맥을 활용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한-일 정치 연루설로 촉발된 국제적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한 ‘소프트 파워’ 중시 전략 전환이다. 실제로 주한 미상공회의소, 글로벌 시민단체나 다국적 인사 대상 포럼에 가정당 측 인사가 등장한 사례가 2025년만 7건 확인됐다. 일부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국내 정치 사각지대가 세계 정세의 영향력을 받으리라 전망한다.
가정당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 내 반응은 양분된다. 보수 인사들은 “공식회로에서 실패했으니, 비공개 로비나 사이드 파트너십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일부 중도 혹은 신자유주의 진영은 “현실적으로 종교계와의 유연한 소통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시민사회 전반의 여론은 부정적이다. 전국 시민단체 연합 관계자는 “선거 패배 이후에도 정치적 목소리와 영향력 행사를 멈추지 않는 점 자체가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자칭 기독교, 원불교 등 종교계 일부에서는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의 균형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다. 물론 이 논쟁은 10여 년 전만 해도 정치권 내에서는 비교적 소수 의견이었으나, 2020년대 중반 들어서는 정파적 논의에서 시민사회의 ‘아젠다’로 위상이 전환됐다.
가정당의 ‘우회로비’ 논란은 국내 정당 구조와 사회적 신뢰에까지 상흔을 남긴다. 기존 정당과 달리 종교 기반 정당들은 일관되게 조직력, 동원력, 자금력에서 압도적 강점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투명성, 설명 책임, 그리고 국민적 신뢰 회복이 더욱 중요한 정책자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로비, 다각적 연대, 국제협력 확대와 같은 전략은 시민 눈높이에서 명확한 답변을 요구한다. 지금은 ‘우회’로 새로운 운신의 폭을 넓힌다 해도, 향후 위험요인은 여전하다. 대의민주제와 정교분리, 그리고 투명한 정치자금 운용이라는 기존 사회규범 사이에서 가정당은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인가?
정치권뿐 아니라 경제계, 시민사회, 학계가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면밀히 감시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현 상황은 단발성의 일탈이나 일회적 에피소드가 아니라, 21세기 한국 정치의 새로운 위험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계의 이성적인 경계와 제도적 감시 강화가 절실하다. 이 논란은 다음 선거,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정치판에서 정당의 존재 이유와 정치적 신뢰, 그리고 정작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규범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 박희정 ([email protected])


야 또 종교랑 정치가 엮이네. 언제까지 이런 꼼수 두고 볼 건지 궁금하다. 지겹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