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중앙도서관, 최다 예약 신간도서 작은도서관까지 지원…지역 독서문화 ‘연결 고리’를 확장하다

파주시 중앙도서관이 올해 가장 많은 예약이 이뤄진 인기 신간도서들을 파주시 관내 작은도서관에까지 지원한다는 소식은 도서관 시스템의 상향 평준화, 그리고 도서의 접근성 확장이라는 두 가지 긴 흐름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형 도서관과 소규모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이번 지원 정책은 단일 기관의 성장 그 이상을 꿈꾼다. 파주가 올해 ‘독서도시’ 슬로건을 내세운 것에 비춰볼 때, 이번 사례는 지역 전체의 문화적 공기 흐름을 바꾸려는 결정적 움직임으로 읽힌다.

공공 도서관이 ‘많이 읽히는 책’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건 오래된 관행이다. 하지만 예약률, 대기자 수 등 직접적 읽기 지표가 바로 분배 기준으로 작동하는 권역 시스템 설계, 그리고 이를 작은도서관까지 확장하는 방식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강화돼 왔다. 파주시 중앙도서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신간 인기 도서 목록에는 사회 이슈에 빠르게 반응한 실용도서와, 젊은 층을 겨냥한 문학, 그리고 자기계발 분야까지 다양하게 분배됐다. 이런 흐름은 사실 전국 도서관계가 공유하는 현상이다. 다만, 파주가 내세운 차별점은 ‘첫 출판 즉시 예약 폭주’라는 대도시 중심 현상을 지역 곳곳까지 고루 퍼뜨리려는 확장 전략이다. 이곳의 실무진 역시 사용자의 대기 현황 지도를 실시간 반영해, 각 작은도서관별 책 수요를 가늠, 정기적으로 배분 계획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대응 중이다.

중앙 집중식 관리와 로컬 서점 연계 보급 시스템의 결합은, 현재 파주가 시도하는 대표적 ‘동네 독서 생태계’ 모델이다. 단순히 책을 비치하는 것을 넘어, 신간도서 지원과 연계해 지역 추천도서제·작가와의 만남·출판사 협력 프로모션 등의 접목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서관 사서 지원 강화’ 기조, 학부모 단체의 자료 공유 요청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면서, 신간도서 지원이 ‘지역 문화 연계 프로젝트’로 진화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작은도서관 운영의 본질이 사실상 지역별 책 소통 허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감성적으로 바라보면, 작은도서관은 늘 ‘책이 일찍 소진되고 대기가 많아도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독서 환경은 OTT와 마찬가지로, ‘동시성, 접근성’이 중요한 가치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화 시대에도 실물 책의 가치가 줄지 않은 건, 바로 커뮤니티 내에서의 실질적 경험과 만남에 있다.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을 누구나, 빠르고, 동네서 만날 수 있게 한다는 이번 정책은, 파주에서만 제한되는 실험이 아니다. 이미 경기 수원, 인천 미추홀구 등 비슷한 실험들이 번지고 있다는 것을, 독서문화 전반의 지형 변화로 분석할 수 있다.

배우의 캐스팅과도 여러모로 닮았다. 하나의 대작 드라마에 주목받는 배우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 배우가 등장하는 작품이 여러 플랫폼, 다양한 채널로 퍼진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팬덤이 만들어지고, 개별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 곡선 역시 층을 형성한다. 신간도서의 ‘최다 예약’ 역시, 읽고 싶은 마음이 대기 리스트를 만들고, 그 리스트가 줄어드는 순간 동네마다 작은 설렘이 번진다. 감독이 자신의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여러 에피소드에 배치하듯, 도서관 정책은 책 콘텐츠의 흐름을 넓고 촘촘하게 만들려는 고민이 엿보인다.

비판적으로 바라보자면, 신간 인기 집중은 오히려 ‘베스트셀러 일극화’를 더욱 심화할 수도 있다. 이름이 알려진 저자나, 대형 출판사의 책만 또 다른 작은도서관에도 제공된다면, 수요의 과대 집중 문제를 반복하게 된다. 파주 중앙도서관이 밝힌 도서 기증 및 신간 선정 기준에는 ‘지역 다양성·주제의 균형’이라는 원칙이 포함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대기자 몰림 방지, 독점 방지 환경이 현장에 체계적으로 구현되는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굽이진 현장의 답변 중에는, 도서관 직원의 인력 부족, 배송 일자의 차이, 결제 지원 예산의 제한 등이 반복적으로 언급된다.

또하나 흥미로운 점은 커뮤니티 사고의 강화다. 예전에는 작은도서관은 아이 엄마들의 마을 독서회, 혹은 노년층의 잠시 머무는 공간 정도로만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이 공간이 동네 삶과 대화, 취향의 공유, 신간 ‘정보의 거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문화적 가치의 확장, 지역 커뮤니티의 힘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실제로 신간소식과 대기자 리스트, 동네 행사 정보까지 네이버 밴드·카카오톡 오픈채팅 등 SNS를 통한 소통도 크게 활발해지고 있다. 파주 중앙도서관의 이번 사업 역시 단순 수급 이상으로, 도서관이 ‘살아 있는 문화 공간’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본질은 결국 책을 통한 만남과, 동네 아이들과 시민 한 명 한 명이 책 앞에서 느끼는 감정의 총합이다. 새로운 르네상스는 큼직하고 화려한 도서관에서가 아니라, 매일 대기표를 확인하며 설렘을 안고 동네 책장 문을 여는 그 순간에 생겨난다. 중앙도서관의 신간도서 지원,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작은도서관 정책의 미래가 어떤 풍경으로 완성될지, 지역 사회와 도서관계 모두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

경계가 사라진 시대, 작은도서관을 통한 신간 책 읽기 운동이 어떤 의미를 남길지, 파주 지역의 올해 실험은 전국 독서문화를 위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파주시 중앙도서관, 최다 예약 신간도서 작은도서관까지 지원…지역 독서문화 ‘연결 고리’를 확장하다”에 대한 3개의 생각

  • 작은도서관에도 신간이 동시에 풀린다면 진짜 혁신이죠😊 대기 없이 빠르게 읽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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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al_voluptate

    좋은 시도 같습니다 ㅋㅋ 사실 작은도서관은 신간 보러 가면 늘 허탈했거든요 ㅋㅋ 요즘은 SNS로 무슨 책 들어왔는지도 확인 가능하니까 동네 분위기도 살아날 것 같네요. 앞으로 운영예산 등도 꼭 챙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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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결국 동네마다 똑같은 인기책만 돌려막기 ㅋㅋ 그 틈에 진짜 좋은 책은 묻히는 거지 뭐. 다양성 챙긴다고 홍보만 하지 말고 제대로 좀 해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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