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83원 재돌파 위기…경제 ‘불확실성 한복판’로

원·달러 환율이 12월 말 1,483원선에 육박하며 연중 최고점에 안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지표상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청와대·한국은행·국민연금 등 주요 정책 컨트롤타워의 정책 대응이 실효성을 잃고 있다는 비판적 분석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에 근접하며 금융시장 심리를 뒤흔들고 있다. 12월 23일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3.30원을 기록, 연중 최고치(1,487.0원) 턱밑까지 상승했다. 올해 10월 저점(약 1,320원) 대비 석 달 만에 160원 넘게 상승한 결과다. 일각에서는 2022년 글로벌 에너지 쇼크 당시 기록한 1,450원대를 넘어, 구조적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경제부처와 통화당국은 외환시장 안정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12월 들어 한국은행은 구두 개입으로 투기수요를 차단하는 한편, 시장 유동성 관리에도 나섰다. 국민연금은 분기별로 달러 자산 매도 물량 확대를 시사하며 시장 충격을 완화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환율 급등 속도는 정책 당국자들의 선제적 안정 조치가 시장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기저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2026년까지의 금리인상 기조 지속, 미·중 갈등 재점화, 글로벌 IT 수요 불확실성, 중동 지정학 리스크, 원화 약세 견인 등 복합 변수가 도사린다.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신호에도,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여지가 높다. 실제로 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전하는 글로벌 은행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이 2025년 상반기 이전까지 긴축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UBS, 골드만삭스, 시티는 2025년 말 이후에야 구조적 달러화 약세 전환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과 성장경로 전망이 바뀌지 않는다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 또한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국내 수출업체의 달러 결제 수요와 원화 약세가 맞물리며,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2월 들어 주요 대기업들은 수출입 선적·결제 시기 조정, 환율 헤지 상품 확대 등을 논의 중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4,194억 달러로, 2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 채권시장 모두에서 순유출 전환하며 금리차·매크로 위험을 공통적으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주요 경제지표를 추가로 살펴보면,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이 12월 한 달간 1조 원을 상회, 채권 순매수도 주춤해졌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5%를 재돌파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정책적 해법 역시 갈수록 제한적이다. 한국은행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지만, 내수 침체와 가계부채 현실을 고려할 때 정책 여력은 극히 한정적이다. 정부는 재정 투입, 외환스와프, 구두개입 등 ‘모든 옵션’ 동원을 시사하지만, 글로벌 환경 자체가 원화 약세를 더욱 구조적으로 유발하고 있기에 단기 대응책에 그칠 공산이 크다. 실제 외환시장에서는 강력한 당국 개입이 아닌 한, 환율 상방 압력이 잠재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한 국내 물가 압력, 대외 부채관리 부담, 투자심리 하락 등 실물경제에 가시적 충격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가계와 기업의 달러부채, 수입 중심 중소기업들은 즉각적인 비상경영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과거 2019~2022년 사례처럼 ‘외국인 엑소더스–국내 증시 변동성 심화–실물지표 악화’의 악순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진다. 외환보유고 감소, 국가신용등급 레이팅 가능성 등 거시리스크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금융시장에서는 달러가격에 좌우되는 대형주(반도체, 조선, 정유)와 외환민감주 중심의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관투자자의 주가 변동성 거래, 개인투자자의 환노출 리스크 확대 등으로 투자 환경은 한층 악화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1,500원)마저 상향 이탈할 경우, 정책 신뢰도에 대한 재검토와 추가 컨틴전시 플랜이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향후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청와대, 한국은행, 국민연금 등 ‘시장 안정의 3대 축’ 모두가 제한적 수단과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글로벌 거시환경 변화와 정책 한계, 경제 구조개혁의 지연이 복합적으로 환율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국민·기업·투자자 모두가 자신에게 닥칠 충격의 크기를 다시 계산해야 할 순간이다.

— 임재훈 ([email protected])

환율 1,483원 재돌파 위기…경제 ‘불확실성 한복판’로”에 대한 5개의 생각

  • 요즘 경제 진짜 심각하네요… 부디 회복되길 바랍니다.

    댓글달기
  • ㅋㅋ 환율 오르면 해외구매 끝이지 뭐…

    댓글달기
  • 외환시장 진짜 장난 없음. 금융위기 각인데ㅋㅋ 당국 손 쓸 거 있나?

    댓글달기
  • 아니 환율 진짜 이정도면 심각이잖아. 수출기업 빼고 다 고통받겠네. 내년 여행계획 다 취소해야겠다. 이상하게 금리도 못 올리고 정책통제도 안 먹히면 걍 손놓은 거 아님?

    댓글달기
  • 이래놓고 무슨 경제 회복 운운하는 거 보면 기가 찰 노릇이지. 솔직히 저 수준이면 정부든 한은이든 손 안 쓸 게 아니라, 애초에 구조 바꿀 생각을 해야 되는 거 아님? 환율 1,480원대 가는 거 그동안 다 ‘위험요인 충분히 관리했다’고 쇼만 한 결과지. 불확실성 핑계 대기 참 쉽다. 내년 들어 대외변수 핑계 또 듣겠네, 진짜 뭐가 바뀐다 싶으면 기사부터 좀 달라져라.

    댓글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