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설렁’ 운동이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월요일 아침, 늘 그렇듯 동네 공원에서 만난 김현자(66) 씨는 산책로를 느긋하게 걷고 있었습니다. 지팡이를 든 채로 한 걸음씩 내딛는 그녀의 모습은 얼핏 보기엔 운동이라기보단 산책에 가까워 보였죠. “운동은 힘들게 해야 보람이 있다던데, 저는 지쳐서 오래 못 해요.”라고 말하는 현자 씨의 걱정이 기사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말 인터뷰에선 그녀도 웃으며 “그래도 어제보다 기운 나더라”라며 소박한 위안을 나눴습니다.

건강 습관이 ‘열심히’보다 ‘지속적으로’의 중요성에 더 방점을 찍는 시대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강도 높은 운동만이 답이라는 오랜 통념에 균열이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운동의 문턱이 낮아진 이유 역시, ‘완벽하지 않아도 꾸준히’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죠. 대한민국 가정의 평일 저녁 풍경은 대체로 바쁩니다. 육아, 야근, 치솟는 스트레스, 스마트폰 속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운동할 시간을 내는 일, 한없이 미뤄지고 맙니다. 이럴 때 “설렁설렁도 좋다”는 메시지는 수많은 평범한 이들에게 공감의 손길을 내밉니다.

충북 오송에 거주하는 정송희(54) 씨 역시, 헬스장 대신 집 앞 골목길 걷기를 선택합니다. “예전에는 30분 뛰기도 했는데, 무릎이 아파서 천천히 걷는 게 다예요.” 그는 이렇게 말하며, 천천히라도 매일 움직이는 게 림프 순환 개선과 정신 건강에 힘이 된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최근 다양한 국내외 연구들은 ‘저강도·짧은 시간 운동’이 면역·심혈관 건강, 우울감 개선 등에서 의미있는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를 쏟아냅니다. 칼로리 소모 수치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템포에 맞춰 숨을 고를 때 몸과 마음이 조용히 회복되는 경험을 나누는 이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현실적으로, 완벽한 운동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은 압니다. 오히려 매일 10분씩 도란도란 걸으며 이웃과 안부를 묻거나, 아이와 공원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것이 오늘날 ‘현실적인 건강 습관’이 되고 있습니다. 요가 매트 위 꾸벅꾸벅 졸다 일어나는 엄마, 집에서 틈틈이 스트레칭하는 직장인들, 설렁설렁 걸어도 스스로를 다독이는 어르신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운동’이라는 단어에 감히 새로운 따뜻함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노력=결과’라는 공식이 우리 사회를 단단히 붙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삶은 늘 100점을 목표로 달릴 수만은 없습니다. 기사 속 의료진 조언은 ‘운동의 양’보다 ‘일상 속 활동성’이 더 큰 건강 자산임을 강조합니다. 가끔은 누군가와 함께 천천히 걷다가,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귀 기울이는 그 짧은 시간이 삶을 지탱합니다. 운동은 남과 비교의 도구가 아닌, 내 일상 자체에 위로와 감동을 주는 ‘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문득 기자는 스포츠 동호회 취재 때 만난 한 장애인 친구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당시 그는 “나에게 운동은 남들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나를 다시 만나러 가는 길”이라 했습니다. 인생의 고개마다 누구나 ‘주춤’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 내 컨디션과 마음을 인정하고 잠시라도 몸을 움직이는 용기 아닐까요. 일상에서 쉽게 지칠 수 있는 우리에게, ‘설렁설렁 운동이 더 좋은 이유’는 정답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 위안을 건네는 조용한 응원입니다.

한 해의 끝자락, 각자만의 속도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거창하지 않아도 충분히 따뜻한 운동 이야기,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선물입니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설렁설렁’ 운동이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에 대한 7개의 생각

  • 헐 설렁설렁도 인정?? 운동 죄책감 사라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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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wk_recusandae

    그냥 걷는게 다였네 ㅎㅎ 우리 엄마도 할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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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렁설렁 최고임ㅇㅋ?? 삶이 넘 각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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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이거 완전 내얘기ㅋㅋ 매번 계획만 세우다 망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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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당한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너무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 깊이 공감합니다. 모두 오늘도 천천히 걸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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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요구 때문에 무리하게 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관점에서 오늘 기사 내용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무조건적으로 목숨 걸고 운동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더 많은 사람이 지속가능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습니다. 실제 건강 데이터나 통계가 있다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현대인의 여러 고민이 담겨있는 기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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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충해도 된다는 말 첨봄!! 완전 포근행🥰!! 오늘은 걷기라도 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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