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레시피가 빚어낸 ‘이상민 국수’ 파문, 맛보다 귀를 기울여야 할 진심의 밥상
입김이 매서운 12월, 푸드 프로그램을 틀며 온기가 채워지는 저녁. 최근 MBN의 예능 프로그램 ‘칼의 전쟁’에서 방송인 이상민이 선보인 ‘이상민 국수’ 한 그릇이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단출한 소면 위에 부드러운 콩물을 붓고, 고명 한 줌을 올리는 이 정갈한 요리는 사실 조계종 법계 스님이 오랜 시간 정리해 공개한 레시피와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이상민의 ‘AI 검색’ 해명을 MBN은 서둘러 내놓았지만, 논란의 온도는 가라앉지 않았다. 인터넷엔 스님의 블로그와 비교 이미지, 원 저작자인 스님의 담담한 입장문, 대중의 냉소와 지지가 교차한다.
또렷하게 드러나는 사실은 ‘AI로 자료를 찾았고, 검토를 안 했다’는 제작진의 미흡한 대응이다. 최근 요리 방송계에선 제작진의 리서치 부실, 레시피 표절 논란이 잦아졌다. 그 중심에서 ‘이상민 국수’는 단순히 한 끼의 음식이 아니라, 저마다 애써 빚은 레시피가 어떻게 대중 방송과 미디어 플랫폼을 옮겨 다니는지, 그 과정에서 진정성과 창작의 의미가 어떻게 훼손되는지 드러낸다. 부엌에서 직접 끓인 콩국수의 따스함보다, 이 문제를 마주하는 방송가의 성의 없는 태도가 씁쓸한 공기를 더한다.
스님은 다년간의 연구와 실험 끝에 얻은 콩국수 레시피를 정성스레 공유해왔다. 콩의 비율, 숙성 시간, 고명을 얹는 순서까지. 이는 단순한 레시피를 넘어 수행자의 세계관이 깃든 음식이다. 하지만 이번 방송에선 해당 레시피가 ‘AI로 갈무리’되어 소비됐다.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에는 ‘레시피 표절’ 논란과 더불어 크리에이터의 저작권, 미디어 윤리, 인공지능의 무분별한 정보 전달 문제, 또 방송인의 책임 의식까지 복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맛’이라는 개념마저 소유권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게 된 시대, 우리는 밥상에 오르는 모든 것이 누군가의 땀과 함의에서 비롯되는 귀한 산물임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리뷰와 비슷한 TV 프로그램 사례들을 살펴보면, 원작자의 창의적 노력이 대중 매체에서 묵살되는 일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각종 ‘집밥’ 코너, 유명 셰프들의 레시피, 그리고 생활식단까지. 인터넷과 방송이 ‘정보의 자유’를 내세우면서도, 창작자의 이름을 흐릿하게 지우는 일이 반복된다. 요리는 기억의 층위와 손끝의 역사가 담긴 문화다. 누군가의 삶과 수행이 오롯이 쌓여 만들어진 그릇 앞에서, 우리는 그 가치를 쉽게 가늠할 수 없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정보의 바다에서 건져올린 한 줌의 ‘간편함’이, 누군가의 깊은 진심을 흐리게 만든다면 그 책임은 대중의 몫일 뿐 아니라, 미디어의 몫이기도 하다.
‘이상민 국수’ 논란은 미디어 플랫폼이 인공지능 등 비인간적 자료 취합 방식에 기댈 때 벌어지는 윤리적 빈틈을 일깨운다. 제작진은 “AI 검색 후 검토 안 했다”고 해명하지만, 이는 최첨단 도구를 쓴다는 핑계로 인간의 존중, 그리고 제작에 필요한 기본적 탐구력과 양심을 뒤로 한 채 손쉽게 콘텐츠를 생산하는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다. 해당 레시피의 출처를 적시하지 않은 일, 스님이 최초로 개발한 방식임을 방송 내에서 인정하지 않은 일, 방송 이후 미흡한 대응 등은 모두 더 깊은 숙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른바 ‘AI 레시피 표절’은 곧 우리 식탁의 윤리 문제이기도 하다.
섭리와 평온이 어우러지는 사찰의 마당, 부드러운 콩국물을 한 수저 들 이며 스님의 작은 지혜를 느꼈던 경험이 있는 이라면 ‘이상민 국수’ 한 그릇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을 잘 알 것이다. 씨앗을 고르고, 아침햇살 아래 콩을 삶던 손길, 레시피를 나누는 마음까지, 모두 한데 엮여서야 음식은 진짜 이야기가 된다. 방송의 편리함과 효율성, 속도 앞에서 종종 간과되는 섬세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원 창작자의 이름을 지키는 일. 이것이 바로 진짜 콘텐츠 생태계가 건강해지는 길임을 방송계와 시청자 모두가 간과하지 않기를 바란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원작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지… 방송국이 체면 다 던졌네. 레시피에도 권리가 있다는 거 좀 알아줘라.
요즘 뭐만 하면 AI탓 ㅋㅋㅋ 방송국 신입들이 Ctrl+C/V만 하다 퇴근하나… 창의성은 아예 배제했네. 방송국도 편집장도 다 AI로 갈아치우면 되겠다. 참 잘한다 정말… 표절도 새 시대 트렌드냐?
방송은 영향력이 크니까 더 조심해야 한다고 봐요. 레시피도 누군가의 경험과 노력이 쌓여 있는 건데, 그냥 가져다 차려버리면 안돼. 제작진이 더 고민해줘야 할 부분임.
와… 또 베퀴? ㅋㅋㅋ 이쯤되면 방송국에 요리사는 없는거냐 ㅋㅋㅋ AI 검색만 신봉하는 레시피 도둑들 ㅋㅋㅋ 창피한줄 알아라~😒🍜 레시피가 무슨 남의 공중에 떠다니는 낙엽인줄 아나 에휴;; 진짜 실력은 어디 숨었냐 ㅋㅋㅋ 요즘 방송에 뭐만 나오면 유명 블로거, 크리에이터들 심기불편이다 ㄹㅇㅋㅋ @MBN 직원들도 AI로 대본쓰냐?🤖
헐…진짜 이럴수가 있나🤔방송 너무 실망임;
방송에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레시피 도용, 그저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AI 활용도 좋지만, 모든 책임을 AI에 미루는 건 피해야죠. 한 사람 한 사람의 손끝에서 나온 레시피는 귀하게 다뤄져야 합니다. 시청자도 창작자가 존중받는 방송을 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