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불과 재’의 흥행과 한국 극장가 변화의 징후
영화 ‘아바타: 불과 재’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8일 연속 1위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극장가를 강타한 이 작품에서 보듯, 대형 외화 시리즈의 영향력은 국내 극장가의 구조적 변화를 드러내는 또 하나의 신호로 읽힌다. ‘아바타’ 시리즈는 2009년 첫 작품이 국내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뒤, 2022년 ‘물의 길’로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켰고, 이번 후속작 ‘불과 재’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흥행 양상은 단순히 표 수치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저하된 관객 수, OTT 서비스의 영토 확장, 한국영화 고전 등 시장 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아바타: 불과 재’는 한동안 느슨해진 극장가의 긴장감을 환기시켰다.
8일 연속 1위 기록은 영화 산업 내에서 희미해졌던 ‘극장 대작’ 중심의 축제를 다시 한 번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동시에, 올해만 해도 여러 차례 대규모 마케팅과 팬덤몰이에 나선 한국영화 신작들이 흥행에서 부침을 겪은 것과 비교할 때 이질성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아바타: 불과 재’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글로벌 블록버스터의 기술력과 스케일에 대한 감탄이 있지만, 역설적으로 국내 창작 생태 및 산업 구조가 대형 외화 의존에 더욱 경도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신 관객 통계를 보면, ‘아바타: 불과 재’는 단일 작품 흥행 외에도 주중·주말을 가리지 않고 비교적 고른 관람객 유입을 이끌어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극장가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다. 실제 박스오피스 점유율을 보면 상위 5편 중 한국영화는 한두 편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주로 미국과 유럽 대작들이 자리한다. 이번 주 들어 3위로 출발한 ‘오세이사’도 외국 영화다.
현장에서 만난 극장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바타’는 일종의 흥행 보험처럼 받아들여진다”는 언급이 많다. 극장주뿐 아니라 배급, 상영관 측 모두가 이 작품을 통해 관객층의 관심이 되살아나는 걸 기대하는 분위기다. 관객 인터뷰와 설문을 살펴보면 ‘비주얼’, ‘몰입감’, ‘음향 경험’ 등 기술적인 차별성이 먼저 언급된다. 동시에 한국영화에 기대했던 다채로운 이야기와 사회적 메시지에 대한 갈증이 드러난다. 즉 ‘아바타’의 흥행은 그 자체로 시장의 활기를 상징함과 동시에, 우리 영화계 스스로의 과제를 다시 한 번 대면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아바타: 불과 재’의 흥행 코드에는 영화 기술의 진화, 서사의 대중성, 그리고 팬덤의 결집이 고루 녹아 있다. 할리우드 대작들이 전례 없이 많은 자본과 마케팅, 기술력을 앞세워 시각적·청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현장, 그 한복판에서 한국영화의 전략적 전환이 시급해진다. 수년간 OTT와 예능 플랫폼, 단편 중심의 웹드라마로 관객 경험이 다변화된 현실, 팬데믹 충격 이후 각종 비용 상승과 인력 감소 등의 이슈가 교차하며 한국영화 산업의 재편 논의가 재점화되는 시점이다. 또한 주요 배급사와 상영관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진다. 블록버스터 외화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중저예산 장르와 신인 감독 작품들의 상영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도 명확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흥행작=대형 외화’라는 공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바타’ 시리즈의 영향력은 단순한 ‘흥행’ 수치보다 더 깊은 문화 구조의 변동 신호로 읽혀야 한다. 극장가 전체가 온전히 글로벌 콘텐츠에 기댈 경우, 단기적 활력은 얻을 수 있어도, 장기적 관객 저변이나 창작 생태에 미칠 장기적 영향은 신중하게 돌아볼 필요가 커진다. ‘아바타: 불과 재’의 사례는, 팬데믹 이후 재개편되는 한국 영화산업의 구도를 다시 점검하는 계기다. 이 작품의 연속적 1위는 분명 의미 있는 흥행 기록이지만 그 이면에는 국내 창작, 투자, 관객의 역할 변화까지 다각적 시사점을 남긴다.
극장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 공간’이 아니라, 집단적 문화 체험의 장이라는 본질을 지닌다. 블록버스터의 기술적 진보와 맞물려 한국영화계가 어떤 방향성을 택할지, 관객들이 다양성 영화에 다시 주목할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산업·창작 주체와 관객 모두에게 선택의 책임과 권한이 전가되는 시기다. 대작 외화의 성공이 일시적 활력으로 끝나지 않고, 영화계 전체의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려면, 상상력과 기술력,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까지 균형 잡힌 논의와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
‘아바타: 불과 재’가 가져온 8일 연속 1위의 상징성, 이를 둘러싼 산업·문화·사회적 변화를 깊이 있게 바라볼 때, 영화라는 창이 우리 사회 전체의 미래 지향성을 함축한다는 점을 새삼 환기하게 된다.
— 이상우 ([email protected])


이번에도 CG가 찢었네요ㅋㅋ 영화관 가볼만하죠👍
외화만 보러 극장 가게 되네ㅠ 한국영화 힘내길;;
결국 블록버스터만 남겠지…
ㅋㅋ아바타 이번에도 시네마틱 레전드 찍음
와 8일 연속이라니ㅋㅋ 장난 없네! 근데 이런 대작 계속 나오면 한국영화 설 자리는 더 없어지는 거 아님? 고민 좀 해야겠네 다들
아바타로 영화관이 살아나는 건 좋은데, 장기적으로 한국영화가 경쟁력 잃는 것 같아 걱정스럽네요. 극장이라는 공간의 의미를 생각할 때, 다양한 영화가 공존해야 진짜 살아난다고 봅니다. 이런 부분도 기사에서 언급한 게 인상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