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발라드’ 파이널 앨범, 겨울의 서정에 스며들다
새벽녘의 스튜디오, 차가운 콘트리트벽에 둔탁하게 울리는 피아노 소리. ‘우리들의발라드’가 마침내 파이널 앨범을 세상에 내놓았다. 각자 다른 빛깔의 목소리가 스며들어 만든 앨범은, 마지막이라는 이름으로 지극한 온기를 품는다. 온라인 음원사이트에는 발매 직후부터 앨범 트랙이 올랐고, 덧없이 스크롤을 누르는 손끝마다 잔상이 남는다. 이 파이널 앨범은 꾸준히 무대를 이어온 프로젝트의 마침표지만, 오히려 새 출발을 알리는 종소리처럼 들린다.
이번 앨범은 지난 1년여 간의 여정을 응축한 결과다. 시즌별로 변화해온 테마와 곡 구성, 실시간 음원 차트를 뒤흔들었던 공연 실황의 감각들이 한데 모여있다. 가장 돋보이는 건 라이브 녹음의 생생함이다. 무대 위 미묘한 공기 진동까지 담아낸 음향 설계는, 실내의 희미한 조명, 레코딩 부스의 은은한 노이즈까지 하나의 서사로 녹여낸다. 리더인 김주환의 빈티지 건반 소리와 멤버 각자의 감정이 한 곡 한 곡에 조심스레 겹쳐진다. 4인조임에도 최대한의 곡 해석력을 뽐내며, 절제와 터지는 감정을 넘나드는 보컬라인이 깨끗하게 펼쳐진다.
차트 선점 경쟁이 치열한 연말, 이 앨범엔 ‘회귀’라는 테마가 푸르게 깔린다. 각 파트별 후기에는, 현장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미공개 곡과 리메이크 트랙, 그리고 매 공연장의 관객 목소리까지 삽입됐다. 구체적으로, 대표 곡 ‘겨울의 발라드’에선 첫 내림눈보다 투명한 스트링과 흩날리는 코러스가 어울려 있다. 마치 한파를 뚫고 들어오는 미세한 훈풍처럼, 음악의 질감이 사방을 채운다. 신예 프로듀서 한도윤과 베테랑 엔지니어 남경필의 협업은, 한 장의 사진처럼 기획과 연출을 결합했다. 라이브의 들숨날숨, 객석에서 흘러나온 미약한 박수 소리, 말간 기타 피킹이 어울려 작지만 담대한 음악적 인상을 남긴다.
뮤직씬의 흐름을 견지해 보면 이 앨범의 시도가 결코 평면적이지 않다. 기존의 대중 발라드가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는 공식, 혹은 지나치게 꾸며진 신스 사운드에서 벗어나 심플하지만 깊은 흡입력을 노린다. 사실상 듣는 이로 하여금 무대 한편에 앉아있는 듯 몰입시키는 힘이 이 작품의 가치다. 장르적 경계에서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전작들의 유산도 짙다. 전통 저음 보컬의 섬세함, 소박한 리듬 섹션, 그리고 아날로그 악기 특유의 따스한 울림. 이 조화는 오버프로듀싱으로 흐르지 않아 더 단단하다. 몇몇 평론가는 ‘음악의 원석에 가장 가까운 음반’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동시기 발매된 다른 겨울 앨범들과 견줘도, 기술적 사운드 디자인보다 인간적인 감각에 방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뚜렷하다.
현장 팬들의 반응 역시 각별하다. 소규모 라이브 현장 방청객들이 촬영한 현장 사진, 수수한 무대조명 아래 펼쳐진 공연, 그 무심한 듯 자연스러운 멤버들의 모습. 이런 이미지들은 각종 SNS 해시태그 아래 퍼지며, 눈 오는 풍경 속 따뜻한 음악처럼 꾸밈없이 다가온다. 이는 과장과 자극이 만연한 최근의 아이돌 중심 무대와 대비된다. 팬들은 ‘우리들의발라드’ 특유의 진중함, 차분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표현력에 매료됐다고 평한다. 음악인들은 이번 앨범 발표가 2025년 겨울 시즌 OST 시장에도 미묘한 파장을 남길 것으로 내다봤다. 유명 작곡가 이정훈은 “지나간 시간을 복원하는 소리, 그 절제된 감정이 앞으로 발라드 장르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도 있다”며 의미를 평가했다.
음반 업계로선, 연말 대형 기획사 릴리즈 구도에서 탄생한 이 파이널 앨범이, 무명 신진들과 기존 뮤지션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이어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비단 음악적 완성도뿐 아니라, 팬과의 소통 방식, 진정성을 우선한 프로모션이 다른 동시대 앨범과 차별점을 만든다. 온라인 앨범커버 역시 현장감 넘치는 일러스트로, 최대한 청각적 기억을 시각화하려는 시도까지 읽힌다.
사운드의 짧은 파동, 보컬의 햇살 같은 온기, 그 사이사이에 펼쳐진 공백이 오히려 또렷한 울림을 남긴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조용한 공간에 부드러운 새벽안개가 스며드는 듯한 감각이 일렁인다. 무엇보다 이 파이널 앨범은, 올 겨울 마음 한 귀퉁이에 남겨 두고 싶은 존재감을 지녔다. 화려한 무대로 치장하지 않고, 곡마다 담긴 진심을 소리로 내보내는 4인의 무대가 따스하게 완성된다.
— 서아린 ([email protected])


노래 좋다던데ㄷㄷ겨울 감성 터지네❄️👍
이렇게 끝내면 반칙이죠
진짜 이런 감성 오랜만이네요!! 겨울 밤 듣기 딱👍👍
근데 벌써 파이널임? ㅋㅋ왜 이제서야 인정받냐
이런 앨범은 오래 남을 것 같아요. 파이널이 아쉽네요…
항상 이런 음악만 나왔으면 좋겠네요🙏😊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에요!
이런 음악이 차트에 더 많이 나왔으면~~ 감동적임🤔 근데 대형 기획사들한테 밀리는 게 씁쓸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