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320] 조명의 정원

빛이 스며드는 공간의 표정은, 때론 한 줄기 조명이 만들어내는 마법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흔히 “조명은 단순히 공간을 밝히는 기능” 정도로만 받아들이기 쉽지만,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민감한 2025년의 지금, 조명은 인테리어의 결정적 터치이자 패션의 한 영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320번째 시리즈인 ‘조명의 정원’ 편은 이 흐름의 현주소를 직조한다.

최근 몇 년 새 국내외 디자인 전시와 호텔, 쇼룸 등에서는 하나의 램프, 벽등, 스탠드가 공간의 무게중심을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거대한 샹들리에에서 미니멀한 펜던트, 실내외 구분이 흐려지는 가든라이트, 심지어 네온 컬러로 경계를 흐트러트리는 노마드풍 조명까지, 조명을 둘러싼 감각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 브라스, 원목, 세라믹, 스톤, 업사이클 금속… 다양한 소재와 컬러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번 박진배 칼럼의 배경은 공간의 본질적인 매력을 조명이라는 작은 디테일로 극대화하는 경우에 주목한다. 손끝에서 완성되는 미세한 광도의 조절, 라인과 음영, 그리고 주변 오브제와의 조화가 거실도, 침실도, 테라스도 예술 갤러리처럼 변모시킨다. 한국을 포함해 북유럽, 이탈리아, 일본 등 감각적 인테리어 브랜드는 최근 잇따라 신개념 조명 ‘컬렉션’을 론칭하며 취향 있는 소비자들을 유혹 중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플로어포인트’는 금속 프레임에 핸드메이드 글라스 디퓨저를 결합한 신제품을 선보였고, 캄파이어 스타일을 모티브로 한 ‘루체노바’의 네온 스탠드는 올해 가장 트렌디한 파티템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덴마크 ‘루이스 폴센’, 이탈리아 ‘플로스’ 등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는 조각적 실루엣과 절제된 컬러, 신소재 실험을 앞세워 ‘공간의 레이어’를 재해석한다.

조명 트렌드는 단순히 모던-클래식의 경계를 넘어, 자연과의 소통이나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까지 포괄한다. 실내용 무드램프와 야외용 잔디등의 혼용이 자연스러워지고 있고, 휴대성을 강조한 LED 무선 조명, 스마트홈 연동 제품까지 다각화 흐름이 뚜렷하다. 국내 주요 가구·패션 업체들도 협업에 박차를 가한다. ‘아르켓’과 ‘블랭크룸’의 뉴 컬렉션, 조명작가와의 콜라보 등은 컬러, 소재, 포지션을 바꿔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 중이다.

나아가 조명은 단순한 인테리어 파트너를 넘어 개인의 취향이 가장 적극적으로 발현되는 오브제로 자리 잡았다. 1인 가구, 셰어하우스 등 도심 라이프와 맞닿으며, 내추럴-빈티지 무드에서 사이버펑크, 레트로, 키치까지 조명 스타일이 진화한다. 특히, 2025년 S/S 시즌을 겨냥한 주요 패션 브랜드의 룩북에서도 조명 오브제가 포인트로 등장하는 건 아주 상징적. 단일의 빛이 만들어내는 섬세한 컬러감, 그림자를 품은 사진, 스튜디오와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셋팅 등이 브랜드 이미지의 차별화 요소다.

이처럼 조명 자체가 ‘테마’가 되고 ‘포토존’으로 진화하면서, 공간을 감각적으로 연출하는 것이 오늘날 패션·라이프 업계에서도 중요한 숙제가 됐다. 빛의 농도와 방향성, 그라데이션, 그리고 환경친화적 요소가 더욱 강조된다. 업사이클 메탈이나 리사이클 글라스 등의 친환경 소재 사용, 에너지 효율성을 살린 스마트 조명도 인기 아이템이다.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조명 하나로 집 전체의 무드와 활기를 바꿔볼 수 있다. 평범한 주방도 옵션 조명 하나에 헬시 라이프 스타일 카페처럼 변신 가능. 잔디밭에 등 하나면 야외 피크닉 무드 완성! 조명의 진정한 역할은 ‘빛 그 이상의 무드’를 주는 아트피스라는 점,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올해 마지막 연말, 혹은 2026년 새해 인테리어 변신을 꿈꾼다면 조명 쇼핑이 최고의 선택지가 될지도.

올 겨울, 나만의 ‘조명의 정원’을 완성해보는 건 어떨까. 공간의 표정이 바뀌면 삶의 온도도 달라진다.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감각 좋은 조명이 주는 즐거움을 누려보길. — 오라희 ([email protected])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320] 조명의 정원”에 대한 6개의 생각

  • 헐 너무 이쁜 조명들😍 집에 하나만 있으면 분위기 진짜 바뀔 듯!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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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명 트렌드… 집 꾸미기 귀찮은데 내 방 불만 꺼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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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조명이 감성의 시작이라는 뜻이네요!! 미니 조명으로 시도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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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실히 요즘 카페나 호텔 가면 조명 때문에 사진이 훨씬 잘 나와요. 여행지에서도 느낌 좋은 카페는 꼭 조명 신경 쓴 곳이더라고요. 집 인테리어 하시는 분들 조명 투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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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은 무드등 없으면 감성 못 느끼는 것 같음🤔 사실 집에 조명이 많아질수록 지갑은 얇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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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nda_laudantium

    조명 트렌드 얘기라니, 다음화엔 혹시 ‘화장실 무드등 혁명’ 나오나요? 과학적으로 빛 파장이 인체 호르몬에도 영향 준다는데, 결국 우리집은 또 led 알전구랑 미니 전구 둘러싼 전기가 덕지덕지… 지구를 구한다던 업사이클도 먼지 속에 파묻힐 운명…ㅋㅋㅋ 집이 포토존 되면 뭐해요, 난 사진도 못 찍는데. 아무튼 빛과 그림자가 패션을 바꾼다는 사실엔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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