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29원 도달, 금융시장·실물경제가 마주한 진실과 딜레마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선을 크게 상회하는 1,429원까지 치솟았다. 2025년 12월 말, 원화 약세가 촉발한 외환시장의 파장은 시장 내부와 실물경제 구석구석으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현장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전망은 한 마디로 ‘하락세가 더 간다’ vs ‘이 시세는 지속불가능하다’로 집약된다. 하지만 이면에는 미 연준의 금리, 미중 전략경쟁, 국내 성장률 정체, 한·미 통화스와프 가능성 등 보다 복합적이고 국제정치 질서에 내재된 ‘힘의 논리’가 깔려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환율 급등락 현상을 일시적 일탈로 보지 않는다.
올 한 해 내내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주요국 통화에 압박을 가해 왔다. 미국은 고용지표와 물가를 바탕으로 정책 금리를 생각보다 천천히 내릴 것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주고 있고, 이는 사실상 신흥국 통화에는 구조적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동한다. 급등하는 환율은 단순히 무역수지 적자의 단면이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본의 이탈, 국내 기업의 원가 부담, 가계부채 속도, 물가 상승에까지 마찰적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연말 들어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유럽 경제성장 동력 약화, 일본 엔화 약세, 그리고 지정학적 긴장(이란·이스라엘,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이 중첩되며 환율 변동성을 키웠다. 미 연준(Fed)의 정책 예고 속도는 기대 대비 늦고, 오히려 달러화의 회귀 본능이 뚜렷하게 분출됐다. 한국은행이 시장 안정책을 펼 수 있는 ‘수단의 여유’ 역시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주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급등 국면을 단기 기술적 조정에서 비롯된 혼란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주요 외신과 투자은행 리포트에서도 한국 원화는 신흥국 통화 중에서 상대적으로 ‘방어적으로 작용했으나 경기 모멘텀 저하와 자본 유출 리스크가 예상보다 크다’는 우려가 반복된다. 연내 1,400원에서 추가로 1,450원, 1,500원까지 볼 수 있다는 전망은 결코 극단론이 아니다. 사실상 변동환율제 국가에서 원화가 이 정도까지 약세를 경험한다는 것은, 단지 현 정부의 재정정책 방향이나 단기 외환시장 개입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구조적 힘의 이동을 보여준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은 ‘환투기’ 우려와 더불어 한국자본시장에 대한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시각 전환이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 2차전지 등 한국 핵심 수출산업에 제기된 불확실성이 각종 거시·정치 뉴스에 곧바로 반영된다. 한국 경제가 2026년을 앞두고 성장률 둔화, 보유 외환 대비 높은 단기대외채무비율 등 전통적 악재에 노출된 이상, 환율 방어선이 과거처럼 견고하다고 쉽게 장담할 수는 없다. 이른바 ‘더 하락’ 전망과 ‘지속불가능’ 주장, 양쪽 모두 국제역학의 이해 없이는 환상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한국의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고, 해외 투자자본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내수 체력이 일정 부분 버티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의견에도 한계가 있다. 결국 기본적인 힘의 시계는 미국의 금리 결정,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가능성, 일본발 통화정책 대전환 등 ‘외부변수’에 놓여 있다.
한국 정부와 한은이 제시할 수 있는 해법은 복잡하다. 기축통화국인 미국 연준의 긴축·완화 전환에 언제까지 ‘수동적’으로 움직일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필수다. 한편, 환율 방어를 명분으로 외환보유고를 대규모로 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방어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외환위기 경험을 통해 익히 확인된 바 있다.
본질적으로 달러 유출입의 창구 역할을 하는 한국 증시의 방어력을 복원하고, 자본시장 구조를 신뢰받는 방향으로 개혁하는 노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요망된다. 환율이 투기자본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미국의 돈줄, 중국의 성장, 아시아 환시장의 주요 허브라는 삼각 관계에 놓인 만큼, 예측불허의 변수에 대한 전략적 회복탄력성이 시급하다. 단순히 반등-추가 약세라는 이분법적 전망에 휩쓸릴 때가 아니라, 힘의 구도를 국제정세와 연결하여 분석하고 진단해야 한다. 국제질서의 파고가 밀려오는 지금, 환율은 ‘국가의 힘’을 재확인받는 바로미터이자, 우리 경제 정책의 내구력을 가늠케 하는 거울이다.
오지훈 ([email protected])

원·달러 환율 1429원 도달, 금융시장·실물경제가 마주한 진실과 딜레마”에 대한 4개의 생각

  • 환율이 장난하나ㅋㅋ 진짜 점점 쇼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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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이 미쳤네ㅋㅋ 뉴스 볼 때마다 약간 현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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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boriosam142

    환율폭등=서민고통인 건 부정 못하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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