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출국세 3배 인상, 여행 트렌드는 어떻게 달라질까?

여행자라면 누구든 가볍지 않은 소식이다. 2026년부터 일본의 출국세가 기존 1,000엔(약 1만 원)에서 3,000엔(약 3만 원)으로 오른다. 단순 출국세가 아니라, 일본을 떠나는 모든 외국인 방문객이 지불해야 하는 일종의 작고도 조용한 ‘여행 관문세’다. 서울에서 오가는 저비용 항공권이 이 출국세 인상으로 가격 우위를 잠시 잃을 수도 있다. 저렴한 항공권과 합리적 숙박을 앞세운 일본 패키지 여행이나 단기 자유 여행 트렌드, 이제 다시 한번 ‘가격’이라는 변수를 고려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최근 일본 정부가 발표한 ‘국제관광여객세’ 3배 인상 결정은 아웃바운드·인바운드 여행 흐름을 뒤흔든다. 일본을 겨냥한 지난해 한국인 출국자 수는 800만 명.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한 방일 수요 위에, 추가 비용이라는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항공사 및 여행사 업계 관계자들은 변화된 출국세가 가격 민감 여행자, 즉 ‘실속파’의 움직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20만~30만 원대 왕복 특가 프로모션이 출국세 인상으로 한순간에 의미를 잃을 수 있고, 숙박이나 액티비티에 쓸 예산을 항공·세금으로 갈아타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다.

눈에 보이는 숫자를 넘어 소비자 심리가 흔들린다. ‘할인VS세금’의 본질적 싸움. 1박 2일 일본행,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여행을 꿈꾸던 20~30대, 특히 ‘가치소비’ 트렌드에 익숙한 MZ세대 사이에서는 티켓 예매 단계에서 ‘추가 비용’에 대한 심리적 마찰이 일어날 수 있다. 밀레니얼-젊은 직장인 중심의 ‘저가 항공+현지 푸드트립’ 공식이 흔들릴 여지가 생겼다. 사진북, 캐릭터 굿즈 등 오타쿠 문화와 쇼핑에 열광해온 한국 여성층 역시 ‘내 지갑에서 또 하나 빠져나가는 2만 원’을 자연스러운 부담으로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여행 소비의 새로운 전환점 역시 포착된다. 출국세 인상이 단순히 안가를 이유로 귀결되진 않는다. 오히려 일본은 올해 한류 콘텐츠 및 음악 페스티벌, 미식 문화로 관광상품을 다양화했다. 항공권과 세금이 오르면, 여행자는 숙박·현지 경험의 체류비 지출을 더 계획적으로 다듬으려 한다. “1회 방문 시 더 오래, 더 깊이” 즐기는 체류형 여행 트렌드가 부상할 가능성. 즉, 저가 여행→목적·테마형 여행으로의 소비 전환.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 마니아들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자신의 취향과 취미, 휴식의 질을 위해 지출 구조를 바꿀지 모른다.

계절별 일본행 인기 지역별 분위기도 변화가 예견된다. 전통적으로 도쿄, 오사카 등 도심 여행은 짧게 다녀오는 ‘스냅 트립’이 주력이다. 이번 출국세 인상으로, 이동이 번거롭고 숙박비가 높은 도심 대신 규슈, 오키나와, 홋카이도 등 테마형 큐레이션 여행에 주목하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지방공항 및 소도시 여행, 온천·미식·등산 ‘목적형’ 검색량이 연말부터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항공권 값이 싸서 즉흥적으로 다녀왔지만, 이제는 ‘이왕 가는 김에 더 계획하고 즐기자’는 심리가 힘을 얻는다.

가장 민감한 변화는 역시 가족 단위, 2030세대 중심의 단기 자유여행. 3만 원이란 숫자는 어쩌면 1인당은 쥐어짜면 낼 수 있다 해도, 가족 3~4명이 한꺼번에 여행할 땐 고민요소다. 현지에서 소비할 돈을 줄이거나, 여행 기간을 조금 단축하는 선택이 따라온다. ‘일본 대신 동남아’, 또는 국내 제주·강릉 등지로 시선을 돌리는 흐름까지 생겨날 수 있다는 게 여행업계의 분석이다.

관점을 옮겨보면, 이번 정책의 귀결은 엔저(엔화 약세) 환율 구간과 맞물리며 소비 심리에 교차 신호를 준다. 엔화 가치가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는 일본 내쇼핑, 숙박, 현지 맛집투어 등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현지 경험이 출국세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시킬 수도 있다. 환율이 변수로 작동하기에, 전체적인 소비 패턴의 ‘균형점’이 자체 조정되는 양상이 일어날 것이다.

결국 일본 여행은, 절대적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고민’을 거쳐 소비자 스스로 우선 순위를 재배분하는 시즌에 들어선다. 값비싼 출국세에도 불구하고, 여행이 주는 일상의 경쾌한 탈출과 감각적 신선함, 그리고 바로 옆 나라란 물리적 접근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압도적인 K-컬처, 스시·라멘 등 미식 여행, 오랜 취향을 충족시키는 컨텐츠가 넘치는 한 소비자는 자신만의 이유로 일본행 티켓을 잡을 것이다. 대신 ‘더 신중한 선택’, ‘더 특화된 경험’이란 단어를 기억하게 된다.

2026년, 일본 여행을 준비한다면: 예산설계는 조금 더 신중히. 항공권+세금, 쇼핑+체험, 모든 비용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고 나만의 ‘가치 우선순위’로 재조정하는 ‘균형 감각’이 더 중요해진다. 결국, 작은 변화 하나가 여행 전체의 리듬을 어떻게 조금씩 바꿔갈지, 미세한 소비 심리의 결을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日 출국세 3배 인상, 여행 트렌드는 어떻게 달라질까?”에 대한 6개의 생각

  • 일본이 돈에 진심이네ㅋㅋ 이제 안가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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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bbit_activity

    와…출국세 진짜 올랐네. 그럼 이제 어디로 여행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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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제로 저렴한 항공권에 마음이 움직여도, 출국세 때문에 결국 총 비용이 오르면 다시 고민하게 되는 건 모든 여행자의 심리죠😊 일본 자체의 매력은 있지만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 패턴이 확실히 바뀔 듯합니다. 저는 차라리 더 계획해서 가거나 다른 나라를 알아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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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x_necessitatibus

    ㅋㅋ여행도 이젠 눈치싸움임ㅋㅋ 누가 더 빨리 포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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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진짜 일본여행은 가벼운 마음으론 힘든 세상이군요. 내 예산 재설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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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런던 갈 때보다 일본 간다는 게 그동안 너무 저렴했다는 건 알지만 이번 출국세 인상은 진짜 여행 업계 전체 판을 바꿀 듯합니다. 이제 즉흥 여행, 가성비 여행은 좀 어렵고, 확실히 일본은 테마/목적 여행만 살아남겠네요. 저처럼 미식, 온천 목적이라면 예산을 늘려야겠지만, 단기 자유여행자는 정말 고민 많아질 거예요. 앞으로 일본 여행소비가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바꿀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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