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중국(상하이) 국제 남성 라이프스타일 박람회’가 보여준 오늘의 남성, 공간과 문화를 담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도심을 스치는 12월의 끝. 상하이에서는 이 계절만의 투명한 햇살 아래, 특별한 박람회가 막을 올렸다. ‘2025 중국(상하이) 국제 남성 라이프스타일 박람회’가 열리며, 남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확장된 문화의 영역이 어우러지는 현장. 도시를 살아가는 남성들이 각자의 개성으로 꾸려낼 일상, 그리고 이를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공간, 맛, 스타일이 한데 모였다. 박람회장에 한 발 내딛는 순간 펄럭이는 수트 원단과 나무결이 살아있는 가구, 고요한 미소가 담긴 바리스타의 손끝에서 완성된 커피 한 잔에 이르기까지. 남성 라이프스타일은 더이상 상품의 목록에 국한되지 않는다. 살아있는 문화이고, 도시를 살아가는 이들의 정체성으로 퍼져간다.

이번 박람회는 ‘남성을 위한 완벽한 하루’라는 콘셉트 아래, 패션·뷰티, 건강, 테크, 취미, 공간, 미식 등 이른바 2025년식 남성의 라이프 트렌드를 촘촘히 직조해낸 시도였다. 만남의 장은 전통적인 남성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취향과 삶을 적극적으로 꾸리는 동시대 남성들을 환영한다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패션관에서는 이탈리아 명품 슈트부터 중국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천천히 빛을 머금는 다양한 질감의 원단이 시선을 끈다. 옷감과 무늬, 버튼 하나하나에 담긴 시간의 결을 음미하다 보면, 개개인의 취향이 얼마나 오랫동안 숙성되고 다듬어지는 과정인지 새삼 와닿는다.

현대 남성 소비자들의 변화상도 또렷이 읽힌다. 예전 같았으면 패션과 뷰티는 아직 ‘여성의 영역’이라는 편견이 남아 있었지만, 이번 박람회에서 이를 뒤집는 흐름이 강하게 드러났다. 파란 대리석으로 장식된 그루밍·뷰티존에는 자신을 더 세련되게 가꾸려는 남성들, 피부와 향수까지 꼼꼼히 챙기는 이들이 과감히 자신의 요구를 드러내고 있었다. 묵직한 레더 소재 소품이나 독특한 무게감의 시계, 그리고 공간 곳곳에 스며든 ‘북유럽식 미니멀’ 인테리어 트렌드와 스마트홈 기술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한편으로는 차분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실험하는 현재 남성들의 모습이 박람회를 가득 메운다.

음식과 미식 체험 공간 역시 놓칠 수 없다. 요리를 직접 경험하는 쿠킹 클래스, 세계 곳곳의 술을 맛보는 미니 바, 그리고 친환경 건강식 브랜드가 준비한 시식들은 박람회장을 향긋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작은 테이블 위에 놓인 신선한 제철 딸기와 숙성 치즈, 라벤더 향이 은은히 배인 홈 카페 부스. 남성 관람객들은 단순한 맛을 넘어 자신이 받는 감각적 즐거움과 영감을 하나의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남성의 미식, 그 너머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탐구 역시 여기서 시작된다.

테크놀로지와 휴식의 공간도 인상적이다. 최신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기기가 줄지어 전시되고, 넓은 라운지에선 편안한 안마의자와 몰입형 사운드 시스템, 티 테이블이 마련되어 무심한 듯 여유롭게 쉴 수 있게 했다. 남성들이 자신의 공간과 시간을 적극적으로 ‘꾸미고’ 소비한다는 메시지, 그 흐름이 선명하게 읽힌다. 심리상담과 생애설계 등 정신적 라이프에 대한 관심 역시 준비된 부스에서 조용히 이어진다. 즉,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상품 전시를 넘어 남성의 정체성, 문화, 취향이 어떻게 공간에 담기는가를 온전히 보여주는 무대였다.

현장에는 중국 내 남성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동남아, 유럽에서 온 바이어들과 인플루언서, 미디어 관계자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 사이에서 공유되는 라이프스타일의 언어와 취향은 국경을 넘어 끊임없이 재배열된다. 전통과 현대, 동서양 트렌드가 교차하는 상하이라는 공간의 독특함이 더욱 빛을 발했다. 특히 ‘지속가능성’과 ‘맞춤형 취향’이라는 키워드는 공통의 화두처럼 박람회 전반에 흐른다. 친환경 소재, 맞춤 제작, 로컬 브랜드 지원, 자기돌봄(셀프케어) 등이 주제별 콘텐츠에 녹아 있었다. 남성이 ‘꾸며야 한다’는 압박이 아니라, ‘꾸밀 줄 아는 사람’으로 성숙해가는 시대의 공기가 인상 깊었다.

한국 사회도 어느새 자기표현과 취향소비에 힘을 싣는 라이프스타일로 변모하고 있다. 누군가를 따라 하기보다 자신만의 취미, 공간, 생활 디자인을 찾아 즐기는 경향, 그리고 타인과의 소셜 미팅보다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흐름이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번 상하이 박람회는 바로 그런 변화의 태도—자신의 삶을 어떤 형태로든 예쁘게, 의미있게 감쌀 수 있는 힘—을 보여주려 했던 것은 아닐까. 다채로운 색감의 라이프스타일 상품과 경험의 합이 결국 한 사람, 한 남성의 정체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국경 너머 다른 젠더, 세대의 힘과 내일의 트렌드로 파문처럼 번져나갈 것이다.

일상과 멀어질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 박람회 현장에서 느낀 것은, 남성의 삶 또한 결국 시시콜콜한 하루의 조각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소품 하나, 커피향, 편안한 의자, 나만의 입맛에 맞는 음식. 이 작은 행복들의 조각이 모여 오늘날 남성들이 만들어 내는 문화이고, 공간이며, 한편으론 살아가는 방식이 된다. 상하이의 뜰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 곧 우리의 삶 구석구석까지 감도는 새로움과 기대감을 품게 한다.

아직 박람회장은 멈추지 않았다. 각자의 손에 남은 촉감, 기억에 남는 풍경, 소리, 나만의 순간이 누구에게나 길게 이어질 것이다. 내일의 남성이란 결국, 자신의 취향을 온전히 사랑할 줄 아는 사람임을 느낀다.—하예린 ([email protected])

‘2025 중국(상하이) 국제 남성 라이프스타일 박람회’가 보여준 오늘의 남성, 공간과 문화를 담다”에 대한 6개의 생각

  • 오 재밌겠는데요?🤔 요즘 남자들도 취미 다양하게 즐겨야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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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wk_explicabo

    이런 박람회를 계기로 남성의 다양한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으면 좋겠네요🤔 새로운 시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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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라이프스타일이 이렇게 다양해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시대가 정말 많이 변했네요 👍 패션, 미식, 테크까지 한 곳에!! 이 박람회 실제로 가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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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들도 이제 다양한 취향을 존중받아야죠ㅋㅋ 박람회 인상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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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누가 남성=무뚝뚝만 생각하냐…시대차이 빠르네, 그리고 솔직히 가서 구경은 좀 해보고싶음…베스트템 뭐뭔지 궁금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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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voluptatem

    트렌드라는 게 결국 시대 변화 맞긴 하네요… 옛날엔 남성 패션이나 미식 이런 말 하면 눈총 받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젠 자연스러워졌다고 할까🤔 문화의 흐름이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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