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설중매처럼, 문학의 봄을 기다리는 이름들
차가움과 따뜻함이 교차하는 겨울의 마지막 고개 너머, 한국문학세상의 ‘2025 설중매 문학상’ 당선자 발표 소식은 한 줄기 매화향처럼 조용히, 그러나 깊게 번진다. 설중매라 불리는 매화꽃은 눈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나 봄의 시작을 알린다. 그렇게 문단에는 또 한 명의 신인 혹은 새로운 목소리가, 얼음장을 뚫고 자신의 개화(開花)를 신고한다. 올겨울 역시 많은 예비 작가들에게는 길고 고된 인고의 시간이었다. 그시간의 끝, 기품 있는 한 편의 작품이 조용히 문을 연다.
쉬이 드러나지 않는 각자의 서사, 고요한 응모 원고 뭉치들 사이, 심사위원들의 섬세한 시선이 그 작품을 알아본다. 이번 당선자 역시 기성문단의 사각지대에 머무르거나, 혹은 이미 조심스레 이름을 올린 존재들의 무대에서 선정됐다. 시대의 단면과 사람 내면의 결을 고르게 담아낸 이 ‘설중매 작품’은, 얼어붙은 사회적 현실과 독자 내면에 남은 어떤 그리움까지 건드린다. 대형 출판유통의 상업성에 휩쓸리지 않은 순수문학의 온기, 그리고 한 명의 시인, 소설가 혹은 수필가의 조심스러운 첫걸음. 사회 각지의 잠든 이야기들이 책장 속에서 깨어난 듯한 순간이다.
문학상, 그것도 설중매라는 이름은 장식이나 명예의 껍데기가 아니다. 애써 다듬어낸 한 줄의 문장이 어떻게 삶을 관통하는가, 작가라는 존재는 어떻게 사회의 민낯을 견디고 새 길을 제시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이 시대의 문단은 점차 다양성과 신선함, 그리고 촘촘한 감각을 요구한다. 본상을 수상한 이의 작품 역시 기존 관습에서 벗어난 체험, 일상과 환상이 교차하는 순간, 그 구체적 감정의 찰나를 오래도록 물고 늘어진다. 읽을수록 잔상이 남는 문장, 뒷맛처럼 퍼지는 상념. 겨울 내내 문학을 지탱한 이들이라면, 모두 이 설중매처럼 사라짐과 영속의 경계에 서 있음을 인정한다.
분명, 당선자가 쓰는 매화향에는 우리 시대 청년, 자영업자, 혹은 이름 없는 도시인들이 겪는 소외감과 희망이 동시에 담긴다. 비단 예술가 뿐 아니라, 지친 독자들에게도 설중매는 봄을 예감하게끔 한다. 문학상을 둘러싼 관행, 출판계 내부의 폐쇄성과 상업논란, 그리고 독자와의 거리감이 비판되는 시대지만, 한국문학세상은 매해 ‘설중매’라는 상징성 안에 진정성과 혁신을 밀어넣는다. 당선자의 작품을 넘어, 박수받아야 할 것은 이 문학상이 품는 산업적·문화적 의미다. 형식의 한계 안에서 만들어낸 새로운 흐름, 젊은 문화의 숨결, 그리고 나이 많은 독자에게조차 신선함을 건네는 문학의 불씨.
연말, 누군가는 긴 활자를 무심히 넘길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마음은 “올해엔 또 어떤 이름이 첫꽃을 피웠을까”라고 아련히 묻는다. 설중매 문학상 수상자, 그들이 써내려가는 문장은 단순한 문단의 신호탄을 넘어, 눈 속에서도 피어나려는 생명력 자체다. 실망스럽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한 한국문단이지만, 이 상이 계속되는 한, 문학이란 이름의 넉넉한 겨울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위안이 남는다. 어딘가에서 다시 시작될 이야기를 기다리면서—
정다인 ([email protected])


오 대박🤔 설중매 문학상은 처음 들어봄👏 누가 당선됨? 궁금해용ㅎㅎ
문학상이 진정 새로움의 꽃을 피울 수 있다면 사회변화와 독자 욕구까지 반영해야 하겠죠!! 정형화된 틀로는 안 됩니다. 설중매 문학상, 올해만은 혁신이 보일지 살펴봐야 할 듯합니다!! 심사 기준도 투명하게 공개됐으면…👏👏
책 요새 너무 많아서 뭐 읽을지 감도 안 옴… 이런 상도 그냥 그 중 하나일 듯…
설중매? 이름은 멋있는데 진짜 매서운 바람 불어줄지!! 당선자 인터뷰도 궁금~!! 문학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