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결산-관광] 1.68초마다 ‘헬로 코리아’…방한객 1900만 고지 밟는다

2025년, 전 세계의 여행자들이 다시금 한국으로 몰려드는 흐름이 그 어느 해보다 선명하게 드러났다. 하루 5만여 명, 1.68초마다 한 명씩 ‘헬로 코리아’를 외치며 공항의 문을 통과하는 모습은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보는 역동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업계 집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방한 외래객 1900만 명이 돌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기록(1,750만 명)을 뛰어넘어 팬데믹 직전의 열기를 오롯이 복원했다. 특히 올해는 G7, 중동 신흥 부국, 대만·동남아·미주 등지에서의 신규 유입이 뚜렷했고, 여전히 중국·일본·동남아 수요가 탄탄함을 입증했다.

각국 여행지가 경쟁적으로 ‘관광 리오프닝’을 외칠 때, 한국은 새로운 감각과 콘텐츠, 트렌드, 라이프스타일의 매혹적인 유입 경로가 됐다. 거리마다, 역마다 각국 언어가 흘러넘치고, 명동과 홍대, 제주와 강릉에 이색 패션과 휴대기기가 공존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SeoulStyle, #KFood, #KBeauty가 글로벌 피드를 점령하면서 한류문화의 라이프스타일화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 유럽 여행객들은 기록적인 수준의 재방문률을 보이며, 중국과 동남아뿐만 아니라 미주·중동 신흥층 역시 도심에서 공유숙박과 로컬 푸드, 트렌디한 쇼핑을 즐긴다. 단순히 ‘관광 명소’ 탐험을 넘어서 일상과 분리되지 않은 방식의 경험과 감각에 몰입하는 것이 눈에 띄는 태도다.

항공-관광-유통 업계는 이에 신속하게 반응했다. 올해 서울 도심호텔 객실 점유율은 90% 가까이 치솟았고, 방한객 전용 ‘트렌디 패키지’가 연이어 완판 되었다. 사전 예약 형 공유 숙소, 셰프와 만나는 클래스, 아트 워크, 스마트 쇼핑… 소비자들은 여행지의 정체성뿐 아니라 가장 ‘동시대적’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 그 중심엔 K-패션, K-뷰티, 퓨전 한식, E-스포츠 공간, 디지털 아트 전시까지 클릭 한 번으로 만나는 신경향이 있다. 대만과 일본 MZ세대는 ‘한국 가서 신상 스타일 따라잡기’, 싱가포르·홍콩 여행객은 ‘디지털 결제-맛집 핀’으로 새로운 서울 탐험에 열을 올린다. 유럽과 미주 여행객의 SNS 후기에는 ‘서울=글로벌 트렌드 발원지’라는 이미지가 자리 잡았다. ‘디지털 노마드’ 또는 ‘로컬 밋업’ 등 키워드가 여행 언어로 바뀌는 중이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소비자 심리가 있다고 분석한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여행자들은 단순한 관광·관람에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을 중시한다. 유명 랜드마크보다 나만의 루프탑, 골목의 작은 공방이나 카페, 동네 벼룩시장 등진짜 사람 사는 공간에 더 끌린다. K-드라마·K-팝으로 시작했던 관심은 직접적인 체험 욕구로 진화했고, 그들이 기록하는 서울·부산·제주는 ‘100% 내 경험+SNS 인증’의 공간으로 소비된다. 이에 화답하듯 국내 업체들은 AI 쇼핑, 실시간 번역 안내, 온오프라인 연동 패스 등 첨단 서비스를 빠르게 적용하며 글로벌 고객 접점을 확장한다.

다만 양적 확대의 밝음 뒤엔 공간 혼잡, 숙소 공급 부족, 환경오염 우려 등 새로운 과제도 분명해지고 있다. 12월 들어 일부 관광 명소에선 방문객 폭증으로 예약 접수 제한이나 대기열 길어짐 현상이 관찰된다.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방한객 대상 무분별한 가격 인상, 과도한 상업화, 로컬 시민 불편 등도 빈번히 거론된다. 각 지방 도시들은 현지 커뮤니티와 관광객 공존을 강조하며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착한 관광’, ‘친환경 캠페인’을 동시에 내세우고 있다. 2025년의 방한 ‘대박’은 한국이 가진 고유한 매력을 단기간에 소진하지 않고, 관객과 호스트가 모두 만족스러운 경험을 공유하는 ‘지속가능한 트렌드’로 진화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글로벌 여행의 반등, 그 안에서 한국만의 ‘감각’이 소비 트렌드의 척도가 되는 시대. 2026년을 준비하는 라이프스타일 업계는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소비자의 심리, 경험, 그리고 취향이라는 내면의 움직임을 더 세밀하게 읽어야 할 시점이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2025결산-관광] 1.68초마다 ‘헬로 코리아’…방한객 1900만 고지 밟는다”에 대한 7개의 생각

  • 진짜 이렇게 많이 온 거 실화? 대박이네ㅎㅎ 근데 교통체증만 더 심해졌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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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 증가…좋은 현상인데 동시에 지역 주민 불편 우려도 공존하네요😉 지속 가능성, 진짜 생각해야 할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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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wk_laboriosam

    관광객이 늘어난 덕분에 지역 경제가 활기를 찾고, 한국의 다양한 문화가 세계에 더 알려졌다는 점은 의미 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자리 잡는 환경 오염이나 과밀 현상, 사회적 갈등 같은 문제에도 좀 더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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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 갑자기 이렇게 몰려도 진짜 괜찮음? 보는 데는 화려한데 뒷정리는 누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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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들 관광 대박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동네 영세상인은 그냥 렌트비만 올라서 죽겠다는 말도 들어봄. 쉬운 문제 절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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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객 증가…좋기도 하지만 걱정도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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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객 진짜 많아진 건 맞는데, 이대로 괜찮을까?🤔 지속 가능할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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