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소비 둔화, K-배터리 산업의 긴장감 고조
2025년 12월, 미국 전기차(EV)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이 둔화되고 있다. 주요 시장조사기관인 LMC 오토모티브, S&P 글로벌 등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신규 전기차 판매량은 약 143만 대로 전년 대비 증가폭이 2023년 48%에서 2024년 19%로 절반 이상 축소됐다.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현지 완성차 업체는 연이은 생산량 조절 조치와 신차 출시 연기 등으로 대응하고 있고,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중장기 투자 및 공급망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감소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지목되는 것은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와 고금리 장기화다. 올해 12월 기준 미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동성을 압박하고 있고, 소비자의 당장 자동차 구입 여력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로 J.D.파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전기차 평균판매가격은 여전히 5만달러 선에 머물러 내연기관차와의 가격 격차가 20% 넘게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의 지연, 중고 전기차 가격 폭락 등 구조적 문제까지 부각되면서 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그동안 북미 시장 확장을 위한 대형 투자에 집중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혼다와, SK온은 포드와,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사와의 합작공장(조인트벤처·JV) 프로젝트를 잇따라 진행했다. 미국 내 가동·건설 중인 한·미 합작 배터리 공장만 10여 곳에 달한다. 2024년 기준 K-배터리의 북미 점유율은 약 50%로 현지 시장을 주도했으나, 최근 맞닥뜨린 성장 둔화 국면에서 과거의 기대만큼 수주 확대, 수익성 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예컨대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7% 하락했고, SK온도 연속적인 분기 적자를 기록 중이다.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전략과 완성차사의 주도적 내재화 흐름 역시 K-배터리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GM과 포드는 올해 초 기존의 공격적인 EV 신차 출시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이에 따라 합작파트너인 한국 배터리사들의 생산시점 및 설비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 자체 생산에 집중하며, 신규 외부 공급계약 체결을 보수적으로 조정 중이다. 중국 CATL·BYD 등 현지기업들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규제를 우회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K-배터리의 ‘북미 독주’ 구도도 사실상 흔들리고 있다.
배터리 셀 가격은 2024년 하반기 기준 1kWh당 85달러까지 내려갔으나, 원가 절감의 성과가 전기차 판매 확대에 바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IRA에 따른 북미 현지 생산 우대, 중국산 소재 사용에 대한 보조금 미지급 등 정책 변수도 여전히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운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 배터리사들은 미국, 유럽, 중국 시장 상황을 동시에 모니터링하며 신공장 개설·투자보류·설비전환 등 골격조정에 착수하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은 2026년까지 미국 EV 시장이 연평균 13~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폭발적 수요’ 재현 가능성에 신중론을 내놓는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전고체, LFP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상용 전기트럭·버스 등 B2B 시장 확장,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州)의 내연기관 퇴출 로드맵 가시화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IRA 세부 시행령의 조정 방향, 미국 대통령 선거와 연동된 정책 변화, 기존 내연기관 시장의 구조적 축소 등이 맞물릴 경우 산업 지형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은 상존한다. 결국 배터리 공급사들은 북미 집중 포트폴리오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내 추가 투자를 보수적으로 조정하면서, 수익성 개선과 신기술 대응이라는 이중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기업별 전략에 차별성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 등 다변화 포트폴리오로 외부 충격에 대비 중이며, 삼성SDI는 LFP·전고체·원통형 배터리 라인업 강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SK온 역시 B2B용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전동화 상용화 부문 진출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이후 선도 기업들은 투자 효율성 극대화와 R&D 고도화, 해외 합작사와의 리스크 분산 등에서 그 진정한 체력을 평가받을 전망이다.
최근의 미국 EV 시장 냉각은 단기적 수익성 악화와 함께, 산업 내 구조조정과 전략적 전환의 매서운 시그널이다. ‘탈 중국’ 중심 가치사슬이나 신시장 개척 등 기업별 방향성 차별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과도한 단일 시장 편중 리스크, 정책예측 실패, 투자효율 상실에 대한 경고음도 크다. K-배터리 업계는 리스크 다양화, 새로운 먹거리 모색, 탄탄한 기술혁신 역량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정책 결정권자의 시의적절한 지원, 글로벌 공급망 현실을 반영한 유연한 투자 전략, 기술혁신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등이 병행돼야 ‘포스트 북미’ 시대의 생존과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 박서영 ([email protected])


진짜 충격적인 뉴스네요… 전기차에 투자한 기업들 괜찮을까요? 😢
배터리 시장 흔들리면 우리 경제도 영향 많겠네요. 걱정됩니다.
미쳤네🤔 이거 실화?;;
북미에만 너무 올인하더니 이런 결과지. 불황에 정책변수까지 이중고야. 투자 전략 더 다양화해야 돼.
투자자분들은 전략 다시 점검하시길 바랍니다. 기업들도 기술력만 믿지 말고 다양한 가능성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배터리 산업, 진짜 변수 많네요… 한국 기업 힘내시길 바랍니다😳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모두 다음 스텝 고민해야겠음. 아무리 전망 좋아 보여도 현실은 예측할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