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신차] 테슬라 독주를 견제하는 BMW·벤츠·지커, 전기 SUV 시장의 주도권 다툼
2026년 전기차 신차 시장이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 국면에 돌입했다. 테슬라의 독주 체제가 이어진 가운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각각 ‘iX3’와 ‘GLC 전기차’ 신모델을 출격시키며 반격에 나섰고, 중국의 신흥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r)도 SUV 라인업 확장으로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한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중국 전기차의 공세 사이에서 테슬라의 전략 변화 여부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국제전기차협회(IEVA)와 시장조사기관 EV볼륨스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총 1,850만대, 이 중 SUV가 44%를 차지했다. 테슬라가 시장점유율 19%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BMW와 벤츠 전기 SUV의 2025년 글로벌 누적 판매 성장률은 각각 38.2%, 33.5%로 테슬라(24.1%)를 크게 상회했다. 중국의 지커와 BYD도 각각 5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 특히 지커는 2026년부터 유럽 및 한국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하며 그 영향력 확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BMW가 선보인 2세대 iX3는 길이 4.8m, 전기 1회 충전시 최대 650km 주행이 가능한 첨단 플랫폼 ‘Neue Klasse’를 기반으로 했다. 모듈형 배터리팩과 최신 반도체 칩을 적용, 주행효율 14% 향상 및 충전속도 30분 이내 달성(10→80%)을 주요 장점으로 내세운다. 벤츠 ‘뉴 GLC 전기차’는 기존 GLC SUV 라인업의 품질과 디자인을 계승하며, 독자 개발 리튬배터리와 AMG 튠 사양을 통한 주행성능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벤츠는 2026년까지 전체 GLC 라인업의 전동화 비중을 7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지커는 ‘009’ 등 대형 SUV뿐만 아니라 중형, 컴팩트 라인업을 동시 확장하며, 가격 경쟁력과 IT 플랫폼 연동, OTA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무기로 앞세우고 있다. 지커 009는 국내 출고가 기준 7,000만원대에 800km급 주행거리를 제공,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확실한 가성비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국내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기 SUV 교체 의향자 중 중국 모델 선호도가 2023년 9%에서 2025년 22%로 상승(코리아오토패널 분석)하며 시장 지각변동이 감지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테슬라는 플래그십 SUV 모델X와 모델Y의 미세 업그레이드에 집중, 근본적인 주행기술·인포테인먼트 혁신보다는 슈퍼차저 전용화, FSD(완전자율주행) 유료화 등 기존 생태계 락인(Lock-in)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유지는 되고 있으나, BMW·벤츠의 브랜드 신뢰와 주행거리 기술, 지커의 혁신적 가성비가 동시 다발적으로 압박하며 테슬라의 ‘차별화 경쟁우위’가 위협받는 구조다.
한편, 시장 반응도 복합적이다. 기존 프리미엄 고객 층의 신차 교체 수요가 BMW와 벤츠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2026년 1분기 사전예약에서 각각 전년대비 1.7배, 1.5배 이상 급증한 반면, 2,000만원대~3,000만원대 중저가 수입 SUV 시장은 중국산의 점진적 잠식이 뚜렷하다. 작년 발표된 <한국전자산업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용 첨단 배터리 소재와 핵심반도체 국산화율 경쟁에서 유럽·중국이 각각 68%, 41%에 달한 데 비해 한국은 22% 수준에 머물러 산업 생태계 내 공급망 경쟁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기업별 전략의 차이도 뚜렷하다. BMW는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 고성능·대용량 배터리와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Neue Klasse)을 내세워 자사 생태계 완결성을 강화한다. 벤츠는 AMG 전기 트림 확장, 전용 인테리어 라인 도입, 고성능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대거 적용하며, 전기차 시장 내 ‘역동적 럭셔리’ 이미지를 부각한다. 지커는 IT기업과의 협업, 자율주행·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카메라·AI 기반 운행 학습 등 소프트 웨어 경쟁력을 주력 무기로 내세운다. 이들 모두 기존 내연기관+전기차 교차 라인업 전략에서 전기차 단일 브랜드 정체성 강화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주목해야 할 변수는 테슬라의 대응이다. 테슬라가 2026년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완전 신형 SUV(X2, 코드명 ‘Falcon’)에는 삼성·LG와의 차세대 4680 배터리팁 탑재 및 ‘Dojo 기반 자율주행 모듈’ 적용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경우, 주행거리·성능 경쟁에서 다시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 다만, 유럽과 중국의 새 전기차 브랜드들이 신속한 모델 다변화·가격 공격, 그리고 빠른 OTA 업데이트라는 신무기를 내세우는 만큼 테슬라가 과거와 같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전기차 시장 구조는 점차 글로벌 다극화, 고성능화, IT융합화로 나아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제품선택 맥락도 ‘가격-주행거리-소프트웨어 품질’로 이동, 특정 브랜드 일극체제보다는 다원화된 경쟁구도가 고착화될 전망이다. 국내 산업으로선 배터리·반도체 국산화율 제고, AI·자동주행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이 이 과도기 경쟁에서 생존에 필수적이다. 테슬라, BMW, 벤츠, 중국 브랜드 등 각 플레이어의 전략 변화가 2026년 전기차 패권 판도를 가를 것이다.
— 박서영 ([email protected])


정말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이 실감난다. BMW, 벤츠, 지커까지 치열하네. 소비자 입장에선 혜택일 수도 있는데, 한국차는 아직 뒤쳐져있는 게 아쉽다. 배터리·반도체 기술 좀 더 키워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