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보수층, 온라인 정치 교류 더 활발하다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의 여론 형성 방식도 급변하고 있다. 국내외 복수의 연구와 실제 데이터 관찰에 따르면, 온라인 정치 교류에서 고령층과 보수층의 활발한 활동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 제시된 조사 결과는 통계적으로도 뚜렷한 흐름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20~30대 젊은 층이 디지털 정치를 주도해왔다면, 최근 5년 동안 50대 이상, 특히 보수적 성향을 가진 이용자들이 포털·커뮤니티·SNS 등에서 직접적 정치 토론과 정보 교환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전체 온라인 이용 구조의 세대 변동과 직결된다. 실제로 정책, 인물,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작성 비중, 댓글·게시글의 전파속도, 집단 내 공감 지수 등 다수의 항목에서 고령 보수층 주도의 확장추세가 동시적으로 관찰된다.

탈정치 시대라 지칭하던 2010년대 후반과 달리, 팬덤 정치·이슈 몰이 같은 직설적 정치참여 양상이 2020년대 중반부터 전면화된 것도 특이점이다. 고령층과 보수층은 비교적 일관된 가치관, 정책 적합성에 대한 확고한 입장, ‘진영 문법’에 근거한 정보 확산 역량까지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 주요 이슈마다 이들 세대가 주도적으로 기사 댓글·SNS 공유량을 주도, 단기간 내 사회적 화두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연령과 정치성향별 네트워크 구조 분석에서도 보수·고령집단이 실명 기반, 오프라인 커뮤니티 결합형으로 조직적 행동을 보이는 반면, 젊은 진보층은 해시태그, 익명 게시판 등 산발적 형태의 일시적 움직임이 잦다는 연구가 반복된다.

온라인 정치 교류에 대한 긍정·부정 논쟁은 여전히 공존한다. 긍정적으로는, 고령층의 디지털 포용이 진전되어 사이버 공간에서도 미디어 리터러시와 정치 역량이 증진된다는 평가가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세대 간 의사소통 단절을 온라인에서 해소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부상하고 있다. 반면 문제가 없지 않다. 보수층·고령 이용자 중 커뮤니티 여론조작 시도, 특정 이슈에 대한 편향적 확산, 극단적 정치 혐오 강화 현상 등 부작용도 병존한다. 실제 선거기간, 각종 정치 이슈가 터질 때마다 온라인상의 정파적 갈등이 심화되고, 과거 오프라인에서 나타났던 진영논리와 집단행동이 사이버 상에서 훨씬 빠르고 강하게 재현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국가, 예를 들어 미국·일본 등도 한국과 유사하게 고령·보수 진영이 디지털 공간 내 발언권을 빠르게 확대하는 현상이 돋보인다. 미국에선 실버세대가 페이스북 등에서 보수성향 이슈를 주도, 집단적 워딩이나 피드백 수치로 표현되는 사례가 다수 파악된다. 일본의 경우 지역 커뮤니티형 SNS와 오프라인 네트워크 결합을 통해 베이비붐 연령층이 정치 여론의 방향타를 잡는다. 한국도 동유럽·동아시아 등 다수 국가와 마찬가지로 전통적 보수층의 온라인 이동이 빨랐고, 집단행동 방식이 이전 세대 산업화 논리와 맞물려 강한 결집력을 보인다. 이 변화는 기술 친화성에서 출발한 디지털 세대교체가 아니라, 정치환경 변화와 세대별 현실인식의 결과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슈별 공론장 위치도 이미 달라졌다. 고령층·보수층은 유튜브 채널·카카오톡 오픈채팅·카페 등 폐쇄성 강한 커뮤니티, 일부 대체 SNS로도 급속히 이주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집단의 정보접근·확산 능력이 한층 세밀하게 조직화되었다. 기존 포털 댓글 → 지역별 채팅방 → 생방송·실시간방송 시청 및 리액션 → 정보의 자체 재가공 및 2·3차 확산, 이런 메커니즘이 젊은 진보 계열보다 훨씬 안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관련 정치세력이 이를 활용, 정책·홍보·동원에까지 반영하면서 현장 정치와 공론장의 실질적 주도 흐름이 형성된다. 젊은 층 관리역량이 약화되는 이면, 각 진영 내부에서 내부비판과 자정노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자칫 여론의 극단적 양극화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결국, 온라인 정치교류에서의 고령·보수층 주도는 단순한 집단 성향의 반영을 넘어 한국 사회 디지털 공론장 구조 자체의 질적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기성 정치권은 이 같은 흐름을 정책 설계·여론 대응 과정에 적극 반영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주도집단 내부의 미디어 역량 제고, 다양성 확보, 사실기반 소통 강화 등 자정 메커니즘도 필수적이다. 건강한 온라인 정치문화 확립을 위해 세대·이념을 뛰어넘는 상호 견제와 합리적 논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박희정 ([email protected])

고령층·보수층, 온라인 정치 교류 더 활발하다” 에 달린 1개 의견

  • 여러분, 세대마다 정치관과 표현방식이 다르다는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어르신들도 온라인활동이 가능해진 건 분명 긍정적입니다. 다만 소통 시 배려와 다양성 존중이 정말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건강한 네트워크 공간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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