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봄, 바람이 바꾼 옷장: 카키부터 로코코까지
2026년의 봄은 트렌드의 스펙트럼이 한결 넓어졌다. 이번 시즌의 패션 키워드는 ‘테크니컬 미니멀리즘’과 ‘관능적 맥시멀리즘’의 공존, 그리고 미묘하게 변주된 컬러 팔레트다. 남녀 구분 없이 스틸 카키와 세미시어 소재가 각광을 받으며 거리와 런웨이에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시즌 대표 컬러로 카키가 선택된 배경에는 과거 밀리터리 룩 트렌드의 재해석은 물론, 친환경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결합된 심리적 요소가 결정적이다. 2025년 하반기부터 유럽 컬렉션에서 두드러졌던 뉴트럴 톤의 확장은, 국내 SPA 브랜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보세와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에까지 파급되며 현실적인 스타일링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목해야 할 디테일은 로코코풍의 오버레이 디테일이 적극적으로 가미됐다는 점. 18세기의 화려한 볼 레이스와 러플, 풍성한 주름이 마치 디지털 시대의 필터처럼 가벼워져, 저지 소재 스커트·얇은 오간자 드레스 등 일상착 의류에서 한껏 활용되고 있다. ‘옷 잘 입는 법’에 대한 소비자 인식 역시 심리적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한동안 유행하던 줄무늬·모노톤 무드는 뒤로 물러나고, 레이어드와 텍스처 센스가 새로운 ‘나’를 드러낼 수단이 된다. 서울 패션위크 주요 디자이너들은 이번 시즌, ‘두려움 없이 표현해도 되는 자유’라는 트렌드 지향점을 명확히 내세웠고, 이는 곧 도심 청춘들의 패션 코드로 직결됐다.
해외 주요 브랜드의 행보에도 변화가 엿보인다. 샤넬은 2026 S/S에서 레이스와 테일러링의 극적인 조화를 선보이며, 미우미우·스텔라 맥카트니는 아트워크 프린트와 슬립실루엣의 믹스 매치를 내세웠다. 특히 이번 시즌은 소비자의 미적 욕구와 실생활의 쾌적함,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식이 한 번 더 융합되는 국면이다. 친환경 소재를 내세운 브랜드, 그리고 정제된 셔츠·트렌치코트·와이드 팬츠의 조화는 지난 몇 시즌보다 적극적으로 ‘실용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옷차림’을 표방한다. SNS에서는 #카키패션, #로코코드레스 해시태그가 눈에 띄게 늘었으며, 직장인은 셀프개성화된 오피스룩을, MZ세대는 더 과감한 패턴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 올해 들어 나타난 특별한 변화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경계 붕괴’다. 스트레칭 가능한 져지, 극경량 재킷, 리사이클링 데님 등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요소가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반영돼 일상복과 운동복, 나아가 여행 및 데일리웨어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트렌드에 예민한 소비자 심리 역시 빠르게 변화 중이다. 자신만의 룰을 좇는 ‘마이크로 취향집단’이 주도권을 쥐고, 한정판·맞춤형 디테일을 중시하는 소비 문화를 생성한다. 실제 트렌드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크다. 친환경 원단 수요 급증에 따라 국내 중견직물업계의 기술 투자도 늘었고, 중소 디자인 브랜드들이 SNS 바이럴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와 패션의 동시 진화도 눈에 띈다. 드라마 ‘시티 하운즈’의 주연들이 착용한 카키색 필드 재킷, 로코코풍 시스루 드레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실제 구매 촉진으로도 이어진다. 이처럼 디지털 콘텐츠의 파급력은 곧장 소비심리로 연결되기에, 패션 전문가와 브랜드들은 ‘트렌드 스토리텔링’ 전략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체험형 팝업스토어와 협업 전시가 늘어나며, 소비자들은 상품의 내러티브를 곧 나만의 라이프 스토리로 흡수한다.
2026 봄 트렌드의 본질은 다양한 취향과 자유로운 자신표현의 공존에 있다. 진짜 자신을 찾고 싶었던 현대 소비자들의 바람이 카키, 로코코, 심플·로맨틱·활동성 등 상반된 무드를 하나의 옷장에 불러들였다. 패션은 단일 강요가 아니라 공존의 미학을 보여주는 무대다. 올 봄,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무드로 트렌드의 바람을 즐겨보길.
— 배소윤 ([email protected])


카키=대중교통에서 5명 중 한명꼴ㅋㅋ 이러다 군복 유행할듯
카키색은 진짜 매년 나오는듯 ㅋㅋ 이제 로코코도 입어주나? 기대됨요
카키 나오면 어머니가 좋아하심 ㅋㅋ
2026 봄은 결국 카키의 시대? 근데 막상 사면 다른 색도 사게 되어있음 ㅋㅋ🤔
또 패션업계 낚시질이 시작됐구만ㅋㅋ 남 눈치만 보다가 끝난다 이거
항상 남들 다 입을 때쯤엔 이미 질린다니까… 유행 참 빨리 돈다 ㅋㅋ;
사실 봄마다 비슷한 색인데 설명은 또 새로움 ㅋㅋ
정보 고맙습니다 ㅋㅋ 로코코 느낌 고민 중인데 국내 브랜드 신상 나오면 직접 구경해봐야겠네요. 친환경 소재 붐도 좀 길게 갔으면…
카키 컬러는 실용성도 높고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려서 항상 반가워요! 이번 봄에는 레이어드에 도전하고 싶네요. 기사 잘 봤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트렌드란 게 결국 돈 많은 브랜드들이 쥐고 흔드는 거지. 로코코니 뭐니 결국 핫한 셀럽이 입어서 관심 가는 거고, 일반인들은 값싼 버전이나 돌아다니다가 내년 되면 또 새 아이템 나오지. 진짜 나만의 스타일 찾기가 쉽냐? 이럴 땐 그냥 내가 편하고 좋은 옷 입는게 최고임. 근데 다들 트렌드 챙기는 척하면서 결국 남들 눈치 더 본다,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