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투자, 환율 따라 ‘속도 조절’…자산운용의 유연성 요구되는 시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새해 시작과 함께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 확대와 관련해 환율의 영향력을 감안한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주요 경제 회의에서 이 총재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국내 외환시장 안정성에 미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국내외 금융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대규모로 해외 자산 매입을 단행할 경우 외환수급에 미치는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급변하며 연기금과 같은 대형기관의 해외투자 시점과 전략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국민연금은 2025년 기준 운용 자산 총액이 1200조 원을 넘어서는 세계 3위 규모의 연기금이다. 그동안 국내 채권과 주식 중심에서 점진적으로 해외주식, 대체투자 비중 확대를 추진해 왔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34%에 달했고, 이는 앞으로 40% 내외까지 늘릴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이 해외 비중 확대가 단순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차원을 넘어, 국내 외환시장과 통화정책에도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구조적 요인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이창용 총재의 발언과 최근 여러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는 환헤지(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 분산) 전략을 병행하지 않는 한 단기에 달러화 수요를 급격히 높여 원화 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 지난해와 올해 들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미중 갈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그리고 AI 및 테크산업 주도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맞물리며 달러 강세가 장기화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러한 환율 환경에서는 국민연금 같은 대형연기금마저도 투자 타이밍과 환헤지 비율에 극도로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투자 다변화는 연금 수익률 제고의 필수’라는 내부 논리를 앞세워 연기금의 해외 자산 확대를 옹호하지만, 이창용 총재의 발언은 이 논리의 맹점—즉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과 중장기적 대외건전성 저해 가능성—을 분명하게 짚는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연기금 사례와 비교해 보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속도와 시장 충격 완화 전략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특히 일본의 GPIF(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의 경우 환헤지와 시장 분산, 점진적 투자 방식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관리하는 방식을 채택해왔다.

한편,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는 단순히 국내 외환시장 안정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환차손 발생, 글로벌 금융시장 급변에 따른 투자손실 리스크,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의 미래 노후자산 보존이라는 공적 책무가 맞물려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환경 불안과 달러 강세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3분기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에서 일시적 평가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시장 상황이 반복될 시 국민 신뢰 붕괴 및 연금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테크·반도체와 관련된 수출기업, 자본시장에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전략은 영향을 미친다. 해외투자에 따른 원화 약세가 장기화되면, IT 및 수출주 중심의 기업들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수출채산성 개선)이나, 소비자 물가 상승과 연동된 실물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동할 소지가 크다. 또한 대형기관의 동시적 해외투자 러시가 국내 금리 시장의 자금 유동성에 미치는 압박 역시 지난 2024~2025년 반복적으로 관찰된 현상이다. 시장 안정장치나 정부·한은의 보조정책, 그리고 연기금 자체의 투자 속도와 리스크 분산 능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용 총재의 경고는 국내 대형연기금 운용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메시지다. 단순한 자산 분산, 단기수익 추구보다 장기 외환리스크, 국민 신뢰, 시장 충격 완화라는 거시적 관점이 우선시되어야 할 국면이다. 정부 역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전략과 외환시장 안정대책, 재정·통화정책 연계의 정합성을 높이는 추가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보다 촘촘한 투자 속도 조절, 시의적절한 환헤지·리밸런싱, 국내외 정책공조가 ‘글로벌 금융 스트레스’ 시기마다 반복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객관적 수치와 시장 동향에 기반한 신뢰성 높은 운용전략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지금 국민연금 운용의 진정한 숙제는 의사결정의 투명성, 해외 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 그리고 이해관계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조절 가능한 성장’과 ‘지속가능한 수익률’을 동시에 실현하는 데 있다. 국민의 예상 수익률과 미래 삶을 좌우할 본질적인 질문, ‘어떻게 분산하느냐’ 못지않게 ‘언제, 어떻게 멈추거나 속도를 늦출 것인가’에 대한 정교한 논의가 정책의 기본토양이 되어야 한다.

— 이한나 ([email protected])

국민연금 해외투자, 환율 따라 ‘속도 조절’…자산운용의 유연성 요구되는 시점”에 대한 6개의 생각

  • 아무리 투자라지만 국민연금이 해외자산에 올인하는 모양새는 걱정스럽습니다. 지금처럼 환율이 불안할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환차손이 발생하면 결국 피해는 국민 모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연금 자산 운용의 안정성을 최우선 순위로 놓는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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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환율 핑계로 투자 속도 늦춘다던가 결국 때 놓침. 진짜 타이밍 못 맞추는 게 레전드임. 해외투자 수익 내는 시기 놓치고 욕만 먹는데, 리밸런싱 능력은 언제 올라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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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운용진분들… 환율 따라 속도 조절해야 한다고? 애초에 환율 예상만큼 변동성 심하면 당신들 책임지실 거냐고? 나중에 맞힌 사람만 살아남는 투자판이겠네. 묻고 따지는 국민 대표 한 명쯤 꽂아놔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참, 생각해보면 환율 핑계로 매번 책임은 흐지부지. 실적나쁜 해엔 ‘환율 탓’, 잘하면 ‘우리 실력’. 정직하게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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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을 투자상품처럼 운용하는 게 과연 옳은 방법일까요. 환율 때문에 운용정책 바꾼다는 건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고 봅니다. 수익률에만 집착하지 말고 국민 노후 안정이 우선이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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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럴 때마다 결론은 늘 비슷… 시기 놓쳐서 손해, 운용진은 남 탓. 연금도 이젠 믿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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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 운용… 진짜 생각보다 복잡하고, 한 번 실수하면 모두가 몇십 년간 영향 받는 일 아닌가요!! 환율이 예측 못 할 정도로 출렁이니 한은 총재 얘기는 귀담아 들어야 할 듯합니다. 투자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국민 신뢰 지키는 게 최우선 아닐까요. ‘성장’보단 ‘지속’에 무게를 두는 전략과 그에 맞는 소통이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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