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서평 : 사람을 사랑하는 일

새해의 문턱, 문학으로 마음을 다잡는 이가 많아지는 계절에 인간 관계와 사랑의 밀도를 적시는 책이 나타났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말 그대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흔히 떠올리는 통속적 장르나 단순 미화에서 벗어난 독특함을 자랑한다. 저자는 일상의 고된 반복과 사회적 위축, 타인과의 거리감이라는 현대인의 사유를 직시하며 우리가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비틀고 천천히 해체한다. 이 책이 독자들 사이에서 퍼져가고 있다는 소식에 소설계는 물론, 다양한 언론에서 화제성을 안고 있다.

책의 도입은 매우 사적이면서도 낯설다. 저자는 일상적 인연 속에서 스며드는 따뜻함과 잔인함의 공존을 섬세하게 언급하는데, 그 방식이 매우 이질적이다. 감정은 직접적으로 소리치지 않지만 문장 속 곳곳에 내재되어 있다. 사랑이란 단어가 진부하게 소비되어온 한국 문학 풍토 속에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채 녹슬지 않은 감정의 결을 찾아낸다. 저자는 독특하게도 타인에게 상처받은 경험과 스스로 누구를 사랑해봤는지, 그러면서도 다시 사랑을 선택하는 용기에 대해 솔직하게 토로한다. 구구절절한 자기 고백이 아니다. 조심스러운 회상과 분석, 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한 거듭된 질문이 번민처럼 이어진다. 어쩌면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사람’이란 단어 자체를 익숙하고 무겁게, 그리고 때로는 아이러니가 섞인 언어로 다층적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인간관계의 불안과 피로에 대한 묘사다. 2020년대 후반 대한민국 청년들은 코로나19 이후 극도의 폐쇄성과 고립, 그리고 SNS를 통한 고립감의 역설에 휩싸인다. 저자는 이 풍경을 마치 자신의 경험인 듯, 세밀한 손끝으로 묘사하며 어느 순간 독자를 자신만의 ‘경계선’으로 초대한다. 그곳에서 우리는 이웃, 가족, 연인, 동료와의 거리, 가까움의 두려움과 거리두기에서 오는 외로움을 동시에 마주한다. 작품은 사회 구조적 맥락도 놓치지 않는다. 저임금 노동, 청년 주거난, 오랜 불황 등 시대적 불안이 인간관계를 둘러싼 배경이 되며, 저마다의 삶이 왜 서로를 쉽게 미워하고 쉽게 사랑하지 못하는지 그 원인을 천천히 추적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단지 미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에 침투한 쓸쓸함을 정직하게 응시한다.

앙상하게 말라버린 감정선, 그러나 그 안에서 자라나는 작은 희망 역시 포착한다. 저자는 무수한 관계 실패와 허무 끝에, 결국 ‘사람이 사람을 이해한다’는 사실이야말로 인간 사회의 유일한 구원이 될 수 있음을 언급한다. 작가는 마치 영화 한 편처럼, 비연출된 장면들을 나열한다. 대중교통에서 들리는 타인의 통화 소리,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이방인의 눈빛, 카페의 낯선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전화 너머로 스며드는 익숙한 외로움. 이 모든 디테일은 무심히 지나치기 쉽지만, 저자의 눈을 통과하면서 ‘현대인의 감정 지도’로 새롭게 태어난다. 바로 이 점이 이 책이 젊은 세대 및 중장년 모두에게 공감을 얻는 이유다. 누구나 사랑을 원하지만, 진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기 두려운 시대. 이 작품은 그런 우리 모두에게 ‘사람답게 사랑하는 법’을 소리 없는 질문으로 던진다.

메시지의 깊이를 결정짓는 나름의 힘은 ‘관계의 미화 없음’이다. 저자는 수차례 실망했고 때론 타인에게서 상처받지만, 이 고통 자체가 사랑의 시작이라는 점을 암묵적으로 강조한다. 정통 비평가들이 주목하는 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랑이란, ‘기다림’ ‘용서’ ‘실패’의 반복 속에서 현실적으로 판가름 나며, 저자는 이를 개인의 심리적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사회 전체의 정서적 풍경으로 넓혀낸다.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한 재해석, 그리고 애써 덮어둔 ‘연결됨’의 감각. 이 모든 질문들은 최근 한국문학에서 꾸준히 시도된 인간관계·소통·외로움의 패러다임 변화를 상기시킨다. 다른 신간 및 유사한 에세이들과 비교해도,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지나치게 감상적이지도, 무미건조하지도 않다. 오히려 찬찬히 삶의 손금처럼 마음의 주름을 헤집으며, 읽는 이마다 삶의 잔상에 질문을 남긴다.

문체 분석의 측면에서 저자의 우직한 진솔함과 단정한 언어 선택, 그리고 때때로 등장하는 압축적 상징이 인상 깊다. 각 장마다 인물의 행간, 생활의 디테일이 영화적 컷처럼 스치며, 일상에서 침묵이 흐르는 순간에 집중한다. 비관이나 냉소보다, 작은 용기가 더 강하게 내리꽂힌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부 에세이적 진술이 너무 설명적으로 흐를 때가 있고, 여러 주제들이 중첩되어 초점을 잃는 부분이 있으나, 이는 오히려 독자가 저자와 삶의 조각을 따라가며 감정선을 스스로 완성하도록 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던지는 또 하나의 화두는 변화의 통증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하는 문제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넘어 타인을 품으며, 때로는 극도의 외로움과 고통을 감수하는 일이다. 저자의 경험과 언어에는 미디어, 영화, OTT 작품에서 느껴지는 현실 감각과 서사적 리듬이 깃든다. 영화감독이 롱테이크로 감정을 긁어내듯, 이 책 역시 구체적이면서 조심스럽게 사랑의 의미를 담아낸다. 이는 예술적 감각은 물론, 동시대적 현실성의 교차점에서 큰 울림으로 이어진다.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 관계에서의 상실과 치유, 결국 다시 웃으며 떠나보내는 용기까지. 이 책은 겨울을 지나 봄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는 지침이자,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 자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일 수 있다. 예술의 경계, 삶과 관계의 윤리,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까지. 이 책은 결코 특정 계층 혹은 개별 경험에 한정되지 않는다. 보편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그리고 여전히 불안한 시대의 감정선 위에서 우리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슬픔과 용기가 교차하는 삶의 어느 지점, 그곳에서 이 책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한 위안을 남긴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광고] 서평 :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대한 6개의 생각

  • otter_voluptatibus

    책을 다 읽고 한참 멍하게 있었네요. 맞춤법도 다 제대로 지키며 읽었는데, 교정받는 듯한 기분 ㅋㅋ 그만큼 내 감정도 점검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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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 신경 쓰는 세상이라지만 정작 사랑은 멀어지는듯ㅋㅋ 이 책 좀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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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사랑이 뭔지 고민한 적 있긴 한데, 이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요즘같은 세상이라 그런가, 점점 더 멀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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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을 사랑한다는게 요즘 세상에 통하냐고요!! 현실만 보세요!! 이따위 감성팔이 언제까지 계속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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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라리 개나 사랑하는 게 나음. 사람은 더 복잡해짐. 이런 책 많이 봤는데 결국 현실은 안 변함 ㅋㅋㅋ 작가만 멋있어보이려 애쓴 듯; 그래도 한 문단씩은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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