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찾아온 경고, 뇌졸중 골든타임을 잡아야 할 이유
1월의 첫주, 서울 마포구에 사는 박정숙(62) 씨는 집안일 도중 갑작스런 어지럼증과 손 저림을 느꼈습니다. 평소 혈압약을 꾸준히 먹던 그녀는 ‘잠깐 쉬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생각하고 자리에 누웠지만, 이내 입 주변이 마비되고 발음이 뭉개지는 증상까지 겹쳤습니다. 대학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증상이 발현된 이후 5시간이 흘러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빨리 병원을 찾았다면, 말을 제대로 할 수 있었을 텐데….” 박 씨는 지금도 후회와 아쉬움, 그리고 안타까움 속에서 하루하루 재활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는 많은 이들의 건강에 예고 없는 숙제를 안깁니다. 요즘같이 영하권을 맴도는 추위가 닥치면, 우리 몸은 혈관을 급격하게 수축시켜 뇌졸중 위험성을 눈에 띄게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뇌졸중 – 정확히는 ‘뇌혈관질환’ – 은 국내 사망원인 4위(통계청, 2025년 기준), 그리고 오랜 후유증을 남겨 개인은 물론 가족의 삶마저 뒤흔드는 대표적 돌발 건강위협입니다. 환자의 70% 이상이 60대 이상이지만, 최근엔 만 40대 이하의 젊은층에서도 발생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보면 최근 한파로 인해 뇌졸중 환자 발생이 평소보다 30% 가까이 급증했다는 응급의학계의 목소리가 전해집니다. 고양 명지병원 신경과 박남경 교수는 “추위에 혈관이 수축, 뇌로 가는 혈류 흐름이 급격히 저하되어 뇌졸중 위험을 키운다”며 “특히 기온이 영상 5도 이하로 내려가면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고 조언합니다. 실제로 주요 종합병원 뇌졸중 센터들에는 최근 연일 ‘말이 어눌하다’, ‘어지럽다’, ‘팔·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며 내원하는 환자가 끊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 시기 뇌졸중의 무서움은 단순히 그 발병 자체가 아니라, ‘골든타임’을 놓쳤을 때 평생 회복하기 어려운 장애가 남는다는 데 있습니다.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은 4시간 30분. 응급실 도착 후 뇌혈관 폐색 여부를 확인, 혈전용해제(혈액응고를 풀어주는 약)를 투여하면 70% 이상의 환자가 일상으로 안전하게 돌아옵니다. 그러나 4시간 30분이 지나면 뇌세포 사멸이 빠르게 일어나 후유증의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게 뇌졸중 협회와 보건당국의 일치된 경고입니다. 실제로 2025년 대한뇌졸중학회 조사에 따르면 골든타임 내에 치료받은 환자의 61%가 3개월 내 독립적인 일상 복귀가 가능했던 데 반해, 시간 초과 시 그 비율이 14%에 그쳤습니다.
박정숙 씨의 사례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평소 고혈압·당뇨·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이들이나, 갑작스런 두통·발음 이상·한쪽 팔다리 마비 등 흔히 말하는 ‘FAST’ 징후(얼굴 droop, 팔 weakness, 언어 slurring, 시간 delay)를 경험할 땐 망설임 없는 119 신고가 유일한 대처법임을 알아야 합니다. 어쩌면 배달음식 주문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괜찮겠지’, 또는 ‘다시 나아질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와 두려움에 직접 발을 움직이는 데 주저하다 후회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독거 어르신, 만성질환자, 주말·심야시간에 홀로 있는 분들의 위험이 높지요.
이 문제는 한 개인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그 속에서 어떻게 공동체의 돌봄·지원체계를 강화해나가느냐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각 지자체 보건소와 복지관에서는 어르신 대비 뇌졸중 자가진단법 교육, 마을구급 파트너 양성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 건강보험공단과 협회들은 TV·라디오 캠페인, 응급실 내원 시 ‘비상패스트트랙’ 적용 등 환자 안내시스템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 씨처럼 혼자 있는 중장년층, 정보취약계층들은 여전히 ‘골든타임’의 의미조차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고 삶의 변곡점에서 한 걸음 늦게 움직입니다. 주변에서 이런 신호를 포착했을 때, 이웃 한마디가 때로 생명의 결정타가 되기도 합니다.
의료현장의 목소리 역시 절실합니다. 대형병원 응급실엔 ‘4.5시간’ 안내문이 큰 글씨로 붙고, 119 구급대는 신고 즉시 ‘깜빡이 켜고 신호 위반’ 상황도 마다하지 않고 질주합니다. 한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구급대장은 인터뷰에서 “초기 증상 발견 시 가족·이웃의 빠른 대처, 그리고 의료진간 신속연계가 곧 환자의 삶 전체를 지켜주게 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우리가 모두 기억해야 할 징후입니다.
한파가 이어지는 겨울, 우리가 챙겨야 할 건 난방만이 아닙니다. 자신과 가족, 이웃의 작지만 결정적인 표정과 언어, 움직임의 변화를 유심히 지켜보는 일. 그리고 ‘혹시 몰라’ 응급구조 요청을 주저하지 않는 따뜻한 결심. 이것이야말로 차가운 겨울 속 우리가 서로를 지키는 구체적인 방법임을, 박정숙 씨와 현장의 의료진, 그리고 전국의 뇌졸중 생존자가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어처구니없게도 뇌졸중 증상 놓쳐서 소중한 시간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통계로 반복되는데, 왜 이런 홍보는 여전히 소극적일까요? 건강보험공단과 지자체, 언론 모두가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빠른 대응 체계와 공공채널 확대가 절실하게 보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반영할 때입니다.
당연한 얘기라고 넘기기 쉽지만… 이쯤되면 사회적 예방이 잘 안 되는 거죠.
겨울엔 다들 가족 건강 한번 더 챙기세요ㅋㅋ 이상하면 고민말고 바로 병원 갑니다
이래서 주변 관찰이 중요함!! 가족 건강 항상 챙겨야함.
진짜 긴장 필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