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에 안내방송 대신 ‘클래식 음악’ 흐른다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클래식 음악’이라는 이색적인 변화가 다가온다. 최근 서울교통공사는 반복적이고 딱딱했던 지하철 안내방송 대신, 주요 시간대에 클래식 음악을 송출하는 시범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출근이나 퇴근 등 하루의 긴장과 피로가 교차하는 시간이 지하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는 음악의 선율로 덜어질지를 실험하는 것이다. 도시생활에서 끊임없는 소음에 노출되어온 승객들, 특히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는 안내방송의 형식적 반복에서 벗어나, 익숙한 선율이나 새롭게 접하는 클래식 음악이 주는 정서적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번 변화의 취지는 지나치게 기계적이고 무미건조한 방송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을 줄이고, 대중교통 공간을 일종의 공공문화 무대로 확장하는 데 있다. 전 세계 주요 도시 지하철에서는 이미 예술적 요소를 활용해 쾌적한 폭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뉴욕, 파리, 런던, 도쿄 등 대도시 지하철에서 지속적으로 음악과 예술 콘텐츠를 도입해온 동시에, 서울 또한 ‘도시의 일상 속에서 예술로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고민이 수년간 이어져 왔다. 이번 시범 사업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 있다.
공공장소에서 음악이 갖는 힘과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의 역사는 길다.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공간의 특성상 누군가에게는 잔잔한 음악이 위안과 영감을 주는 반면, 또 다른 이에게는 불필요한 소음이 될 수 있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낮은 볼륨의 바흐, 베토벤, 쇼팽 등 익숙한 서양 고전곡이 우선적으로 시범 적용된다. 음악은 주요 역이나 환승 역, 혹은 특정 시간대에 한정한다는 원칙을 세워, 과도한 노출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관리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의견을 단계적으로 수렴해, 음악의 종류나 송출 방식 등을 유연하게 조정해가는 방식을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해외의 다양한 선례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영국과 프랑스의 일부 도심 역은 우울감, 불안감 등 정신건강 지표 향상을 목표로 음악을 적극 도입한 바 있다. 해당 정책의 도입 초기엔 우호적인 반응과 함께 찬반 논쟁이 분분했고, 실제 이상행동이나 범죄가 줄었다는 통계도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억지스러운 배경음악(Canned Music)’이나 특정 선호 음악으로 인한 반감, 혹은 각 개인의 문화적 다양성과 개인 공간의 침해라는 불만도 존재한다. 서울 시민들의 반응은 어떨지, 실험적 도입에 뒤따를 논란 역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 “음악이 아니라 정보가 필요하다”는 실용주의적 목소리부터, “예술을 일상에 스며들게 하자”는 환영 까지,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다. 음악을 활용한 정책은 분명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선 ‘공공성’의 확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내포한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서울시의 방침은, 시민 각자의 경험과 느림, 혹은 급함을 반영하는 면에서 더욱 미묘하다. 서울 지하철의 크고 작은 개선 시도들이 항상 긍정적 결과만을 낳은 것은 아니었다. 과도한 광고나 반복되는 안내 멘트가 오히려 승객 피로도를 높였다는 지적, 대합실 내 설치 음향/영상장비가 정보 전달보다 상업성에 치우쳤다는 비판도 잦았다. 그렇기에 이번 실험의 성패 역시 ‘음악 그 자체’가 주인공이 아니라 얼마나 시민 삶 안에 조화롭게 스며드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의 하루 평균 지하철 이용객은 900만 명을 상회한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일상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구조에서, 짧은 이동 순간조차 절실한 정신적 쉼표가 될 수 있다면 사회 전체의 공공정서 역시 달라질 여지가 있다. 심리학적으로도 일정 리듬을 가진 음악은 불안감을 완화시키고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보탬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효과 역시 개인의 컨디션, 문화적 배경, 소음 차단 수단의 발전(이어폰 등)과 맞물려 천차만별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사회·문화 구성원이 체감하는 ‘공공의 질’이라는 것은 통계로만, 혹은 일률적인 방식으로 재단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강조하는 ‘시민 의견 반영’과 ‘유연한 운영’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실현될지에 대해선 향후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시민 제안 창구, 객관적 만족도 조사, 특정 계층(예: 노인, 청년, 시각장애인 등)의 다양한 참여 정책 등이 보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공공 서비스에 예술을 접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소수의 민감함이나 불편함이 공론장에서 묻히지 않도록 하는 감수성이다. 한편으로는 매일 아침, 저녁의 숨가쁜 이동에 잠깐의 여유를 줄 음악의 힘에 기대를 걸 수 있겠다.
정돈되지 않은 도시의 소음 아래서도, 만일 클래식 선율이 누군가의 하루에 위로를 더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더불어 살아가는 도시의 의미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공공문화 실험의 진짜 성과는 누구에게도 강요함 없이, 그러나 모두에게 여지를 남기는 섬세함 속에서 찾게 된다. — 이상우 ([email protected])


와 ㅋㅋㅋㅋ 이제 출근길에 브람스 듣고 퇴근길에 쇼팽 나오는 건가요?! 신박하긴 한데 정말 효과 있을지 궁금하네요 ㅋㅋㅋㅋㅋ
클래식도 좋지만… 안내방송 제대로 좀 해줬으면 함.
이제 클래식까지 출근길에 동행이네? 나 잘때도 클래식 듣는데…근데 출근 시간에 바이올린 켜면 분노 게이지 상승? ㅋ 진짜 효과 있나 두고봄.
실험성이 강한데, 시민 의견 많이 반영했으면 하네요. 계속 모니터링해서 보완 꼭 했으면!
드디어 클래식 덕후들 환호하겠네ㅋㅋ
클래식 틀어준다고 회사가 가까워지는 건 아니지🤔 그냥 안내방송 적당히 해줬으면 하는데, 요즘 교통공사 실험 많네.
지하철 환경이 진짜 문제 많은데 클래식 한 곡으론 택도 없을지도. 그래도 조금은 덜 답답할 듯? 궁금해서라도 꼭 한 번 들어보러 가고 싶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