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이즘, 다이소 그리고 레트로: 식품 패키지의 새로운 소비자 감성 실험
2026년 초, 유통과 식품업계에서 ‘근본이즘’이라는 키워드가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주요 식품 대기업들은 다이소 등 라이프스타일 리테일과 손잡으면서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패키지 실험을 본격화했다. 아폴로나 쥬시후레시, 불량식품풍 라벨 등 1990년대 무드를 정교하게 재현하거나, 모양과 컬러에서 과감한 복고 코드를 활용한 상품들이 눈에 띈다. 이는 다이소 특유의 넓은 소비자 접점과 ‘가심비’ 트렌드가 맞물려, 단순 유행을 넘어 일상적 소비 패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식품업계가 레트로 감성을 적극 차용하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공략하거나 위트 있는 마케팅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소비자들은 복잡하고 불안정해진 경제 환경 속에서 더 견고하고 변치 않는, ‘근본’이 느껴지는 브랜드와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근본이즘과 레트로 패키지의 결합은 실제적으로 어떤 소비자 행동 변화를 이끌고 있을까. 2023년 이후 식품업계에 부는 복고 열풍은 단순히 ‘옛날 것’에 대한 추억팔이가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와 재구매율까지 높이는 뚜렷한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다이소와 같은 리테일 플랫폼이 자사 상품라인에 복고풍 요소를 담아낸 이유도 이 지점이다. 다이소 특유의 ‘한정판’ 감각, 소확행의 서사, 그리고 매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레트로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가볍게 손이 가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식품업체도 이러한 점에서, 제품의 본질과 브랜드 스토리에 충실한 ‘근본 패키지’를 어떻게 차용할지 치밀하게 기획 중이다. BESF, 삼양, 팔도 등 대표 식품기업은 최근 출시하는 제품마다 투명 패키지/원색 디자인, 복고 로고 등을 심고 있다. 이는 구매결정의 논리가 단순히 ‘맛’이나 ‘성분’이 아닌, 소비자 내면의 안정과 익숙함, 그리고 ‘내 기억에서 발견되는 브랜드’라는 정서적 연결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근본이즘은 단순 패키지 리뉴얼 이상, 국내외 불확실한 경기에 대한 대응 방식으로까지 평가받는다. 글로벌 트렌드를 슬쩍 들여다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알파벳 로고, 오리지널 컬러웨이, 복고 폰트를 가져온 식품 패키지 실험이 무수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이소의 생활용품과 식품 기획이 대중 일상에서 마치 놀이처럼 소비되는 경향이 눈에 띈다.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에게 레트로 패키지는 ‘무의식적 자기 확신’ 혹은 ‘자기만의 레퍼런스’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브랜드가 상품 패키지에 강렬한 ‘근본’ 이미지를 새길 때, 현재를 살아가는 개인들은 과거로부터 끌어온 위안 안에서 새로운 소비 욕망을 정교하게 고양한다.
결국 근본이즘의 본질은 ‘신상 프리미엄’이나 일시적 컬래버 열풍과는 결이 다르다. 기업들은 브랜드 헤리티지에 기반한 디자인 전략, 과거에서 빌려온 언어와 이미지를 통해 식상할 수 있는 신규출시 영역을 일상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소비자 심리는 예민하게 반응한다. 단지 낡음이나 복고 만으로는 시장에서 통용되지 않고, 브랜드 스스로의 스토리와 납득될 만한 디자인의 진정성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 현재 소비자들은 ‘가볍게, 하지만 진짜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원한다. 레트로 패키지의 뉴클래식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레트로는 과거의 오브제가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새로움을 찾으려는 라이프스타일의 또다른 언어다.
2026년의 식품 패키지는 단순히 상품을 싸는 껍질이 아니라, 내 삶의 어느 한 구석을 은밀하게 건드리는 감정의 아지트가 되고 있다. 다이소를 비롯한 유통 대기업이 선도하는 근본 패키지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정교하고 고도화된 방식으로 소비자 일상에 파고들 전망이다. 패키지 디자인은 이제 트렌드의 척도이자, 소비자의 심리적 안정망. 한정판으로 포장된 근본이즘이 우리의 일상에 어떤 변이를 가져올지, 식품업계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여행용품도 언젠간 이렇게 레트로 패키지로 나오려나요😊 요즘 연예인 광고보다 이런 근본스러운 디자인이 더 마음에 와닿는 듯! 맞춤법 신경쓴 감성도 좋구요😊
레트로ㅋㅋㅋㅋ 요즘 진짜 다 거기서 거기인데ㅋㅋ 다이소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집어오고 있음 ㅋㅋ 소비자 심리 진짜 신기함ㅋㅋ 근본패키지 열풍 어디까지 갈지 궁금ㄴㄴ
실제로 다이소에서 만나는 레트로 패키지는 그냥 보기만 해도 재밌음요. 누구나 한 번쯤 어린 시절 떠올리게 만드니까… 나도 과학 프로그램 배경 같은 옛 로고 보면 사진 찍어서 SNS에 올리고 싶더라구요ㅎㅎ 소비자를 진짜 잘 이해한 마케팅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