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외환보유액 7개월 만에 감소…환율 방어 현실과 과제

2026년 1월 6일 정부는 작년 12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41억 달러 감소한 4,11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감소는 2025년 5월 이후 7개월 만의 첫 외환보유액 축소다. 주요 원인으로 꼽힌 것은 최근 달러화 강세 기조 속에서 금융당국의 환율 방어를 위한 달러 매도 개입이다. 실제로 12월 중순부터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상승하자, 당국은 보유 외환을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환율 안정을 시도했다. 이번 수치는 한 달 새 1.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혼란과 투자심리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번 감소가 단기적 조정인지, 혹은 구조적 변화의 신호탄인지를 두고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외환시장 내·외부 조건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신호가 지연되고 달러화가 예상을 웃도는 강세를 보이자, 신흥국 통화들은 대체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 등 주요 교역국 경기가 부진하고, 국내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이 겹치면서 외환당국이 노출되는 정책 부담도 커졌다.

외환보유액은 국가 신용도 및 국제 결제 능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4,000억 달러 이상 규모면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꾸준히 줄 경우, 국내외 투자자들의 시각은 단기적 불안 심리에서 구조적 경계감으로 전환될 수 있다.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외환보유액 감소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장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실제로 12월 말부터는 환율이 재차 안정세를 보여 당장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반면 정부는 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여 달러 공급에 나선 뒤 외환보유 운용 다변화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보유 외환을 유동적으로 운용하고 있고, 단기 자금시장과의 연계 관리도 병행 중이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외환시장 신뢰를 지키는 선에서의 개입은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복적 개입에 의존할 경우 외환보유 부담이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정책 리스크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아직 한국 외환보유 규모에 대해 ‘건전성 우려 없음’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미 증시 조정, 지정학적 위험, 무역수지 변동 등 변수에 따라 외환 수급과 시장 안정에 신속한 정책 판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따른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한국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의 명확한 기준, 투명한 정책 소통, 장기적 외환건전성 강화 등 중장기 과제에 대한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이번 외환보유액 하락은 금융시장 불안이 잦아든 2022~2024년과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여준다. 당장은 한은과 기획재정부 모두 대내외 리스크 대응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급변할 경우 반복된 환율 방어가 국내 정책 자원의 한계로 이어질 수 있다. 내외부 신용평가 관리를 비롯해, 민간부문 부채 관리, 외채 만기도래 상황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도 병행돼야 할 시점이다.

결국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는 환율 방어라는 단기적 필요 속에서 나타난 당국의 정책적 선택임과 동시에, 우리 경제의 구조적 복원력 점검 신호로 읽힌다. 2026년 세계 금리와 교역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환율 및 외환보유정책의 일관성과 투명성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정보의 신속한 공개와 국제적 기준의 적용, 그리고 시장과의 긴밀한 소통이 정책 성패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 이수진 ([email protected])

12월 외환보유액 7개월 만에 감소…환율 방어 현실과 과제”에 대한 6개의 생각

  • 환율 급등 막으려고…당연한 수순이지만 그래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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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괜찮다 해도…진짜 괜찮은 건진 모르겠네요…요즘 뉴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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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이러다 또 빵 터짐ㅋㅋ 그냥 달러 현찰로 쌓아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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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날 환율 얘기 나오면 정부는 우린 괜찮다-만 외치는데, 보는 우리는 괜찮지 않음… 장기적으로 이런 흐름 반복되면 진짜 문제 생길듯. 이번 기회에 환시 개입 기준 제대로 공개해서 불투명 논란 좀 끝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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