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영양분만 아껴서 살 안 빠진다’는 오해, 그 속 깊이 들여다보기
지하철역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서 만난 46세 주부 조은영 씨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늘 이런 걱정을 품고 있었다. ‘열심히 땀 흘리면, 오히려 몸이 칼로리를 절약해서 살이 안 빠진다’는 이야기는 이미 커뮤니티, 지인 모임, 다이어트 관련 유튜브까지 빠짐없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운동을 시도조차 안 해본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최근 다양한 매체에서 확산된 ‘에너지 절약형 몸’에 대한 논란에 드디어 실체가 밝혀졌다. 다양한 국내외 연구와 전문가 토론을 종합하면, 운동을 하면 우리의 신체는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다른 활동에서 조금 조율할 수는 있어도, 운동 자체로 인한 칼로리 소모가 없어진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 이는 단지 ‘기초대사량(아무 활동 없이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의 변화가 아주 미미하게 있을 뿐, 운동 자체의 효과를 크게 상쇄하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서울 강북구 재활의학과에서 일하는 박찬호 전문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수록 근육량이 늘고, 인체는 오히려 기초대사량이 천천히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몸이 ‘에너지 저축 모드’로 급격히 돌아선다는 식의 이야기는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하루종일 집에서 쉬기만 할 때보다, 일상에 걷기와 근력 운동이 섞였을 때 오히려 더 많은 지방이 분해된다는 연구 결과도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는 한 취업준비생의 경험도 힘을 더한다. 김지현(31) 씨는 ‘먹는 양도 그대로, 야식도 주 3회인데 운동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출근 전 체육관에서 40분씩 걷기 러닝을 3달 지속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몸무게는 4kg이나 줄었는데, 주변에서 오히려 피곤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운동은 그저 살 빼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정신적으로도 가벼워졌다”고 전했다. 김 씨의 사례처럼 사실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전체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신체 변화 못지않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해주는 동력까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오래 전부터 널리 인용된 연구 중 ‘보상성 대사 가설(운동 후 신체가 그만큼 에너지를 덜 쓴다)’이 있지만, 최근 대규모 메타분석에선 과체중이나 정상 체중 모두에게서 ‘운동 후 활동 대사량이 의미 있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결론이 앞선다. 특별히 운동 시작 직후 약간의 일시적인 변화가 있더라도, 꾸준히 하면 신체가 적응해 더 많은 지방 소모 능력을 회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각기 다른 연령대와 특정 질환 대상자까지 연구 범위를 확장했지만, ‘운동을 해도 살이 아예 안 빠진다’는 식의 이야기는 과장에 가깝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사회적 오해다.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종종 ‘해봤자 몸이 영리하게 대응해서 다 무의미하다’는 주변의 냉소에 좌절을 겪는다. 아파트 단지 산책 코스에서 자주 만나는 63세 이정옥 할머니는 “아들이 ‘요새 연구에서는 운동해도 별 효과 없다더라’고 해서 잠깐 멈췄는데, 막상 쉬니까 몸이 더 무거워지더라고요”라고 털어놨다. 이런 작은 경험과 마주할 때마다 ‘운동에 대한 잘못된 신화’는 한 사람의 건강 실천을 좌지우지한다.
관련 보건당국은 ‘운동 시작 후 꾸준히 지속’ 자체가 리스크가 아닌, 장기적으로 건강에 효과가 쌓이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만성질환자, 고령층처럼 운동의 건강 증진 효과가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병원 가정의학과의 이승현 교수도 “운동이 대사 증후군을 비롯한 만성질환 예방에 미치는 실질적 이점은 수십 편의 논문이 반복해서 증명해 왔다”며 “잠깐의 칼로리 보상 메커니즘이 과장되어 무기력해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의 불신은 남아 있다. 많은 이들은 유튜브, 블로그 등에서 전문가가 아닌 타인의 단편적 경험이나 선택적 해석만을 의존한다. 그 탓에 건강 불평등, 운동 정보 격차가 더 벌어진다. 장애나 질병으로 인해 운동이 어려운 이들에게 운동 효과가 희미해 보일 수 있다는 맥락, 또는 청소년과 같이 성장기에선 오히려 운동으로 신체 에너지 운용이 더 효율화되는 점 등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무엇보다, ‘운동을 하면 몸이 에너지를 아껴서 살이 안 빠진다’는 명제는 사실로 보이기 쉽지만, 다수의 연구와 임상 경험, 실제 사례를 종합하면 현실과는 꽤나 동떨어진 신화임을 확인할 수 있다. 가정과 학교, 직장마다 ‘나도 해봐도 소용없다’는 회의 대신, 일상의 작은 움직임부터 스스로 경험해보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다. 건강을 둘러싼 오해로부터 한걸음 자유로워지기를, 그리고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로 오늘 한 걸음 더 걷기를 응원한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이 주제만 나오면 항상 혼돈. 인간 신체는 생각보다 단순해서 입력이 많으면 출력도 많다는 게 대부분의 연구 결과다. 다만, 장기간 운동 지속하면 그 과정에서 심리적, 생리적 적응이 더해져서 체중 감량 효과도 나타나고 신체 기능도 좋아지니, 너무 가짜 과학에 휘둘리지 말자는 말씀. 특히 최근 영양, 대사 분야 논문에서도 ‘기초대사량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지는 않는다’가 정설로 자리잡았음. 이제 그만 헷갈리자 우리 🙏
운동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 없이 막연한 속설이 너무 많아 놀랐습니다. 특히 신체의 칼로리 조절 능력에 대한 과장된 이야기가 사회 전반에 퍼진 점이 아쉽네요. 운동의 긍정적 효과는 이미 충분히 입증됐으니, 앞으로 이런 낭설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실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운동한다는 자체가 이미 건강에 너무 도움 되니까 괜한 오해는 이제 그만했으면 해! 조금씩이라도 움직이면 좋은 결과 있을 거야~
늘 헷갈렸는데 이번에 정말 시원하게 정리된 것 같음. 그나저나 왜 사람들은 자꾸 ‘운동해도 소용없다’를 외치는 걸까? 현실은 과학 따라가야지 자기 합리화는 이제 그만~ 장기적 행동 변화가 왜 중요한지를 잘 짚어준 기사네요.
운동 많이 한다고 살 안 빠진다는 건 그냥 운동 안 하려는 핑계죠!! 이번 뉴스도 진짜 맞는 말만 쓰셨네!!
와… 이거 보고 운동 다시 해야겠네🤔
ㅋㅋ 운동 관련 망상 이제 그만 좀ㅋㅋ 현실은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게 답임. 유튜브 속설 그만 퍼와라 좀…진짜 이젠 팩트만 믿어야지.
이제 자기합리화식 변명 그만 들었으면. 칼로리 절약? 현실은 운동하면 배고파져서 더 먹으니 문제지. 연구 다 뒤져봤자, 실행이 제일 힘든 법. 그래서 다들 못 빠지는 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