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한중 벤처스타트업 교류, 현실적 기대와 복잡한 과제
2026년 1월, 상하이에서 진행된 한중 벤처스타트업 교류행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위축됐던 양국 간 협력에 실질적인 온기를 불어넣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현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스타트업 대표, 기관투자자, 그리고 현지 VC(벤처캐피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기술 협력과 투자유치를 테마로 다양한 산업군의 스타트업이 IR(투자유치설명회)과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했다. 협의된 세부 내용 중에는 인공지능·반도체·바이오 등 첨단 분야에서의 협업 논의가 두드러졌다. 여기에는 단순한 인사 교환을 넘어 구체적 파일럿 프로젝트, 현지화 전략, 네트워크 기반 공동기술 개발 모색 등이 포함됐다.
결과적으로 투자유치 규모나 명확한 계약 체결 수치는 제한적이었으나, 최근 글로벌 기술 블록화 흐름 속 양국 스타트업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려는 노력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강조됐다.
2025년 기준 중국의 벤처생태계는 이미 세계 2위 규모로 재차 부상했으나, 최근 미국 주도의 반도체·AI 견제가 심화되면서 자체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역량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 타당성은 세 가지 축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첫째, 중국시장의 디지털화 및 AI 플랫폼화 속도는 여전히 한국보다 한 발 앞서 있다. 빅테크기업 주도의 스타트업 생태계, 빠른 제품 상용화 사이클, 방대한 내수 네트워크는 공격적 확장에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진입장벽을 심화시킨다. 둘째, 정부 및 지방정부의 정책 변동성이 크다. 허울 좋은 ‘환영’ 메시지와 실제 사업화 과정의 복잡한 인허가 시스템, 중국 내 IP(지적재산권) 보호 불안은 여전하다. 셋째, 기술동맹의 실효성 문제다. 중국 내에서 해외기업과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한 사례는 꾸준히 늘었으나, 실질적으로는 피투자기업의 기술 이전 요구, 경영권 개입 등 리스크가 상존한다.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관점에서 이번 상하이 교류의 전략적 가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에 대응한 신시장 개척이다. 미중 갈등 이후 기존 미국·유럽 위주의 수출구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중국 내 공동 연구개발(R&D), 현지상용화 실험(테스트베드) 구축은 실질적 생존전략이 되고 있다. 둘째, 현지 파트너 연계 모델 다변화다. 전통적 모듈공급자, OEM을 넘어 현지 기업과의 직접 기술교류, 공동특허 개발 등 신뢰형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유출을 최소화하면서도 협업의 범위는 넓히려는 시도다. 셋째, 정책·법률 리스크 관리의 정교화 필요성이다. 특히 바이오·AI·핀테크 등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핵심인 분야에서는 상용화 및 투자유치 과정에서 법률 자문, 계약서 교섭 강화가 필수적이다.
중국 투자자 측도 실리를 추구한다. 그들은 한국 기업의 창의적 소프트파워, 글로벌 마켓 접근성, 그리고 중국 로컬 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한 신사업 모델을 기대한다. 하지만, 최근 고조되는 글로벌 기술 냉전과 중국 자국화 드라이브가 투명한 기술협력 구조를 방해하는 변수임을 부정할 수 없다. 중국 내 투자자들은 “한중 간 차세대 AI와 IoT, 바이오 영역 공동플랫폼 구축”을 집중적으로 제안했다. 단, 실제 대화에서 확인된 당면과제는 “투자 결정의 불확실성”, “중국정부의 외자 투자 가이드라인 변화”, “핵심기술의 로컬화 요구” 등이다. 결국 전략적 교류라 할지라도 순간적 투자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 신뢰 구축과 법적 안전장치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현실적 교훈이 남는다.
경쟁적 벤처투자 환경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현지 기업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대형 기술기업과의 동맹, 국유·시립 자본의 견고한 지원 프레임워크를 갖췄기 때문에, 외부 스타트업이 여기에 단기 진입해 시장을 흔드는 것은 기대난도 높다. 반면, 특정 기술 분야―예컨대 반도체 테스트 자동화, 사물인터넷 센서 기반 바이오헬스, 대체에너지 소프트웨어―에서는 K-테크에 대한 유의미한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 이때 관건은 기술 ‘협력’과 기술 ‘독립성’의 균형이다. 한국 스타트업이 자사 고유기술을 지키면서도, 과감하게 현지 플랫폼을 활용하는 시나리오 구축과 실무적 추진력, 그리고 ‘푸시’와 ‘컨트롤’이 조화를 이루는 투자유치 전략이 요구된다.
지금까지의 교류는 국가 단위의 거시 정책을 현장 사업·기술협력으로 이행하려는 전형적 시도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투자유치와 기술파트너십은 ‘협력의 깊이’와 ‘실행 프레임’의 정합성에 달려 있다. 바로 이 점이 최근 한중 벤처스타트업 행사에 쏠리는 업계의 냉정한 시선이다. 현장 소규모 계약이 실제 현지 사업진입과 기술공유, 자본회수(엑시트)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여전히 복잡하다. 앞으로는 단순한 만남이나 상징적 교류 만으로는 생존 가능성이 담보되지 않는다. 양국 스타트업이 치밀한 리스크 관리, 동등한 파트너십, 데이터·IP 보호 체계까지 세밀하게 설계하는 실질적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과 IT를 넘나드는 혁신 플레이어가 진입하는 중국에서 살아남으려면 과감한 기술 협력과 동시에, 내실 있는 투자협상, 그리고 신뢰 기반의 지속적 네트워크 구축―이 세 가지 축을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 오늘 상하이에서 확인된 것은 기회의 문이 쉽사리 닫히지 않았다는 점이지만, 실제 경제적 성과와 기술적 융합은 한층 치열하고 현실적인 내공이 요구되는 시점임을 뜻한다.
— 서하준 ([email protected])


협력 좋지 근데 다 거기서 거기…투자유치 말만 넘 많음ㅋㅋ 결과는?
와🤔 멋있긴 한데 좀 걱정됨… 한국기업 조심해야 할듯
다 기술 뺏기는거 아님?ㅋㅋ 왠지 느낌 쎄하다ㅋㅋ
솔직히 이런 기사 읽을때마다 투자유치는 큰 그림 그리는데, 실제로 막상 가보면 정보 비대칭이 심함🤔 중국정부 규제 변동 상시인데다, 곧바로 FTA든, 공동특허든 뭐 하나도 쉽게 이행 안됨. 새로운 접근 아이디어없는 기업부터 도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