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하는 농가의 새로운 시작, 돼지 질병 조기 진단 신기술의 등장

“아저씨, 이번에도 저희 돼지 모두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충북 진천에서 30년 넘게 축사를 운영해온 이영수(55) 씨는 해마다 겨울이면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같은 악성 질병은 양돈농가에 치명적이다. 그 한 번의 전염병이 생활의 버팀목인 농가와 가족 모두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육중한 장화 속 축축한 땅, 그리고 휴대폰 속으로 들어온 문자알림. “AI 기반 돼지 질병 조기 진단기술 X축사 시범 적용 알림.” 이영수 씨는 올해부터 농림기술평가원(농기평)의 신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 이처럼 삶의 현장에서 ‘기술이 사람을 살린다’는 말이 실감 나는 시대다.

농기평이 2026년 1월, ‘AI 접목 돼지 질병 조기 진단기술’을 비롯해 총 18건의 신기술을 발굴해 발표했다는 소식은 농촌사회에 놀라움과 기대를 동시에 가져왔다. 특히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돼지 질병 조기 감지, 그리고 맞춤형 방제 솔루션은 현장의 일꾼들에게 단순한 ‘기술 진보’ 이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수의사들이 매일 새벽마다 축사를 돌던 과정에서, AI는 행동 패턴 분석과 미세 발정 조짐 탐지를 자동화해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다. 돼지의 식욕 변화, 음수량 감소, 움직임 분석 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즉각 경고를 보낸다. 감염병이 발생하기 훨씬 이전, ‘이상신호’를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대형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현장을 지키는 농민들의 소박한 희망은 복잡한 기술용어에 있지 않다. “단 한 마리도 아프지 않게 지키는 것”, “우리 가족의 생계를 보호하는 것.” 이 목표를 위해 AI는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수의진단의 한계를 극복해 준다. 관련 연구진이 발표한 사례에 따르면, 농가에서 기존 전통적 관찰방식으로는 놓칠 수 있는 초기 감염 신호를 AI 시스템은 95% 이상 정확도로 감지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실제 폐사율이 줄고, 신속한 방역과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혁신에는 은밀한 경계도 따라온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기계가 동물을 다 이해할 수 있겠어?”, “실제 축사 환경에서 데이터 오차가 커질 수도 있는 거 아냐?”라는 우려도 공존한다. 여기에 초기 비용 부담, 기술 활용을 위한 교육의 어려움 등 새로운 과제도 생긴다. 그러나 농기평은 농민 맞춤형 교육 지원, 지역 사회와 연계한 시범사업 확대 등 ‘사람 중심’ 보완책을 함께 추진 중이다. 누군가는 이 모든 ‘신기술’마저도 “돈 있는 대농가나 누릴 것”이라 씁쓸해 하지만, 정부는 ‘작은 농가 우선 지원’ 정책도 병행해 지역 농촌의 사람들을 모두 아우르는 방향을 꾀하고 있다.

더불어, 단순 진단기술을 넘어서 사양관리 자동화, 고효율 사료 조성, 스트레스 감시 등 AI와 농축산의 융합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지역 대학, ICT 스타트업, 수의학 전문가들이 모여 실제 발생 사례를 데이터로 공유하며, 현장의 고충을 해소하고 있다. 청년 농부 박소윤(32) 씨는 “AI 시스템 도입으로 1년에 3번 이상 반복되던 경미한 발병이 작년에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건강한 돼지들과 더 오래 같이 있을 수 있어 덜 외롭고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이 변화는 단순히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을 넘어서, 농촌 삶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공동체적 진보’의 신호로 읽힌다.

지난해 유럽과 미국에서도 돼지 농가의 AI 기반 조기 진단기술이 고조된 전염병 위험을 미리 막는 ‘사회적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축산업의 흐름에서 우리나라 농기평의 이번 18건 신기술 선정은 국제 흐름과 궤를 함께 한다. 정부의 세밀한 정책과 농민 현장의 목소리가 긴밀히 연결될 때, 이 혁신은 단순한 홍보거리에서 따뜻한 희망의 바람으로 확장될 것이다. 농기평과 여러 농업 전문가, 농민이 오늘도 축사 앞에서 “어제보다 조금 더, 모두가 건강한 하루”를 꿈꾼다. 기술은 결국,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작은 시작이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AI와 함께하는 농가의 새로운 시작, 돼지 질병 조기 진단 신기술의 등장”에 대한 4개의 생각

  • 기술이 계속 진화하는 건 좋은데 결국 데이터도 관리가 관건이겠죠ㅋㅋ 악용 방지나 사생활 보호 문제도 항상 따라다니니까요. 농민분들 부담 안 가게 계속 연구됐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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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축산 신기술이 효율도 올리고 비용도 확실히 줄이면 대박일듯요. 중소농가 지원 계속됐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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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산업이 점점 디지털화되는 모습이 인상적임. 근데 농촌 고령화랑 기술격차 심화 문제가 실제 현장에선 심각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고 봄. 실질적 접근성 확보, 비용지원 등 구체적 방안이 정책에 계속 포함되어야 지속가능할듯. 참고로 해외사례 중엔 교육 때문에 도입 실패된 곳도 있음. 현장 인터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인물 중심 기사 더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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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발전 좋지. 그래도 현장 적응이 제일 힘든 법임. 실제 써본 후기 더 나오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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