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앞둔 키즈폰, AI로 더 든든해진 ‘안심’ 경쟁

유치원생 딸을 둔 오선미(38) 씨는 어린이집 등원이 늘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한다. 출근 시간엔 등·하원 동선을 파악할 새도 없다. 그래서 지난해 키즈폰을 손에 쥐어줬다. 처음엔 단순 전화기 역할에 불과하리라 생각했지만, 어느 날 저녁, 딸이 집 근처를 이탈했다는 알림에 깜짝 놀라 재빨리 아이를 찾았던 일이 떠오른다. 최근에는 이러한 ‘키즈폰’이 단순 통화와 위치 추적 기능을 넘어, 인공지능(AI)까지 장착하며 부모들의 불안함을 달래주고 있다. 신학기를 앞두고 이동통신 3사는 아이들의 안전을 사각지대 없이 지켜준다는 이름 아래, AI 기반의 ‘안심 관리’ 기능에 집중해 키즈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KT의 ‘기가지니 키즈폰’, SK텔레콤의 ‘ZEM폰’, LG U+의 ‘미래키즈폰’ 등 다양한 신제품이 발표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키즈폰의 주력 경쟁 포인트가 GPS나 단순 위치확인에서 벗어나, AI로 사고 위험을 알아서 감지하거나, 실제 등장인물처럼 친구가 되어주는 역할로 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 변화 중심에는 부모와 아이 사이, 그리고 아이와 기기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기술적 진화가 있다.

‘AI 키즈폰’의 최신 기능 중 하나는 ‘이상 행동 감지’다. 예를 들어, 학교 등 특정 구역을 벗어나면 단순 알림이 아니라, 아이의 이동 경로나 머무는 시간 특성을 AI가 분석해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별도의 경고 메시지를 부모에게 보낸다. 어떤 제품은 아이의 음성 감정까지 분석해, 평소와 다르게 불안하거나 두려운 목소리로 말을 하면 부모에게 신호를 보낸다. SK텔레콤의 ZEM폰은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 ‘도움’ 또는 ‘무서워’ 같은 단어가 반복되면 AI가 즉각 감지, 보호자에게 알려준다. 이통 3사는 AI챗봇과 대화하며 학습이나 정서 발달을 돕는 서비스도 강화했다. LG U+가 선보인 ‘미래키즈폰’은 아이가 기기에 말을 걸면 AI가 상황에 맞는 답변을 해주며, 부모는 별도의 앱에서 아이의 하루 감정이력이나 사용시간, 위치 등 세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 뒤에는 기술의 앞선 진보만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집마다, ‘집으로 잘 들어간 걸까’, ‘어떤 친구와 어울릴까’, ‘혹시 이상한 일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당연하지만 쉽게 해소하기 어려운 걱정들이 있다. 실제 전국 초등학생 자녀 가정 대상 설문조사에서 ‘자녀 안전에 대해 느끼는 스트레스’는 10점 만점에 8점이 넘었다. 통신사들은 부모의 불안과 사회의 육아 스트레스를 공감하고, ‘단 하나의 사고’라도 막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자는 입장이다.

물론 모든 기술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개인정보 노출 이슈, 위치정보의 악용 가능성, 기기에 대한 의존 증가 등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 “혹시 해킹이라도 당하면…”이라는 한 엄마의 우려처럼, 키즈폰이 가진 IT기기 특유의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아동의 인권과 개인정보 보호가 반드시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일부 키즈폰은 개인정보를 최소로 수집·보관하거나, 부모 동의 없는 모든 외부 접속을 차단하는 기능을 아예 내장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아이의 행복’이다. 자칫 키즈폰이 감시·통제의 수단으로만 인식될 때, 아이들은 ‘내가 늘 지켜보이는구나’ 하는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 심리상담가 이은진 씨는 “AI가 감정을 읽어도, 정작 아이가 감정 표현이나 스트레스를 직접 주고받는 관계가 무너지지 않게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이에 대한 배려로 ‘친구 챗봇’ 기능을 넣거나, 직접 부모와 아이가 설정을 맞추며 키즈폰 사용 원칙을 세우는 ‘가족 약속’ 안내서도 함께 제공한다.

신학기가 시작되면 더 많은 어린이가 첫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나설 것이다. 그 문 앞에서 부모의 마음을 한결 덜어주는 ‘AI 키즈폰’. 기술은 점점 똑똑해지지만, 그 안에 담긴 진짜 안심은 여전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에서 자란다. 기계가 채울 수 없는 틈, 그 마지막 한 조각은 결국 부모와 아이가 직접 나누는 소통과 애정일 것이다. 신학기를 맞아 더욱 고도화된 AI 키즈폰이 우리 사회의 육아 불안을 줄이고,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온기를 보탤 수 있길 바란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신학기 앞둔 키즈폰, AI로 더 든든해진 ‘안심’ 경쟁”에 대한 6개의 생각

  • 키즈폰이 AI면 뭐하냐… 결국 다 감시하려고 하는 거겠지!! 휴… 진짜 ‘안심’될까? 늘어난 정보 수집만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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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로 불안 달래는 것도 한계 있음!! 지나친 감시는 결국 부메랑 될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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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애들 폰까지 AI가 따로 감정 분석 해준다니 세상 빨리 변함. 솔직히 편리한 건 인정하는데 개인정보 유출이나 오작동, 익명 네트워크 통해 공격받을 가능성 등은 걱정됨. 부모들이 무조건 믿고 맡기기보단 계속 체크하고 현명하게 활용해야 할듯. 엄격한 법적 관리와 사전 교육, 부모와 아이 간의 솔직한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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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발전 장난 아니네🤔 근데 애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임. 애들이 감시 받는다 느끼면 역효과 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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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즈폰으로 등하원 걱정 줄인다는 건 좋지만, 결국 기기가 해결해주지 못하는 부분은 가족 간 신뢰겠죠. AI 기능 덕에 부모는 편해지지만 아이도 스스로 자립심 갖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적정선에서 사용법 지도해주고, 자칫 기기에 의존하지 않게 관리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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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에 무감각한 부모 마음은 달래줬는지 몰라도, 저런 감시 사회로 가자는 거면 참 대단한 발상임. 애들 보다 부모 안심이 우선이라는 핑계로 감정까지 분석…🤔 근데 결국 이런 거 팔아서 통신사들이 돈만 더 쓸어가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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