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분열의 뿌리, 강경 지지자와 한국 민주주의의 내상
2026년 한국 사회는 점점 더 깊어지는 정치적 분열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주요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는 이 같은 분열의 직접적인 원인을 일부 정치인의 자극적 발언 또는 정당 정치 구조가 아닌 ‘강경 지지자’ 집단에서 찾고 있다. 정치적 갈등이 일상 대화와 온라인 소통, 나아가 과거엔 논쟁이 덜했던 의제까지 스며드는 현상은 단순한 대립 차원을 넘어, 공동체 내 상호 신뢰의 붕괴를 예고한다. 실제 기사에 따르면 국민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정치 분열의 주범’으로 강경 지지자(34%)가 1위로 꼽혔고, 언론(27%)과 정치인(25%)이 그 뒤를 이었다. 정당 구도, 대선 정국의 파편화, SNS 알고리즘 구조 등은 모두 보조 요인이지만, 결국 ‘목소리가 큰 극단’이 여론 구도를 좌우하고 있는 실상을 보여준다.
분석해야 할 지점은 이와 같은 ‘강경 지지층 주도 정치 프레임’이 불과 10년 전 한국 정치의 기본 문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데 있다. 한때 보수·진보 양 진영이 각자의 정치 가치로 경쟁했다면, 이제는 ‘진영 내부 결집’ 자체가 목표이자 수단이 됐다. 예를 들어, 대선이나 지방선거 직후 발생하는 승패 논란, 지역 사회별 ‘정치 황색지대’까지 강경 논리의 영향력이 훨씬 커진다. 정치 지지·반대 진영이 자신들의 소셜네트워크 채널 속 논리를 강화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반대 의견은 배제되거나 조롱의 대상이 된다는 것도 특징적이다. 이 과정에서 언론과 정치 엘리트들은 오히려 민심의 갈라진 틈에 ‘타협 없는 대결’이라는 서사를 덧씌운다. 미디어가 ‘갈등’ 자체를 소비하고 확대하는 구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민주국가들 또한 ‘정치적 극단화’와 강경파 지지 세력의 여론 지배 현상을 겪고 있다. 다만 한국의 현실은 사회경제적 구조, 지역적 이해관계, 역사적 트라우마 등 복합 요인 속에서 ‘이념·세대·지역’ 간 균열을 더욱 파고든다. 2000년대 이후 세대 갈등과 노동시장 양극화, 코로나19로 인한 불평등 심화 등이 정치적 자극을 받아 자신의 진영, 자신의 목소리만이 옳다고 믿는 경향을 강화했다.
이러한 구조 하에서, 정치적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정책, 입법, 선거라는 형식을 띠고 있으나 그 근저에는 ‘정체성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정치적 상징, 언어, 표현 방식이 곧 정체성의 일부가 되고, 강경파는 이를 논리적 근거로 확대 재생산한다. 결국 온라인 커뮤니티, 오프라인 모임, 집회 등 일상에까지 ‘집단 신념’이 침투하고 있으며, 이를 거부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는 쉽게 매도된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다수가 정치 참여와 의견 표명을 꺼리게 됐다는 응답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서 문제의 근본은 정치 갈등 그 자체가 아니다. 민주주의 구조 하에서 다양한 의견과 갈등은 필연적이며, 공론장이 존재한다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진짜 문제는 ‘갈등을 생산하고, 기존의 사안까지 극단적으로 나누는’ 특정 소수의 강경파와 SNS 알고리즘, 그리고 이를 소비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비롯된다. 단시간 내 합의와 통합을 내세우는 구호가 무의미해지는 것도 이런 구조와 직결된다.
정치와 사회 전반에 걸쳐 구조적인 피로와 불신, 냉소가 확산 중이다. 정부·야당 모두 강경 세력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밝혀왔으나, 실제 정치 행위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매 선거 때마다 각 진영은 ‘우리 편의 결집’만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강경파의 목소리를 정치무기로 삼는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실질적 문제 해결은 요원하고 기존 분열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분열의 끝에서 나타나는 것은 사회 각 부문 간 ‘불통’과 양극화다. 실제 경제·복지·통일·외교 등 쟁점에서도 응답자들의 시각은 ‘상대편이 무엇을 주장하든 내 목소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태도로 일관한다. 이 같은 극단적 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첫걸음은, 정치권·언론·유권자 모두가 “누가 더 옳은가” 경쟁이 아닌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관점을 전환하는 것에 있다. 그렇지 못할 때, 한국 민주주의는 급격한 신뢰 저하와 피로도 상승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진정한 통합은 오로지 양극단적 구호와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복잡한 사회 구조 속에서 공감과 성찰, 타협의 공간을 확대해나갈 때에만 가능하다. 그 역할을 방기한 정치권과 미디어, 집단화된 유권자가 각자 책임질 몫이 크다.
— 유상민 ([email protected])


정치 갈등 이젠 무감각해요 ㅋㅋ 어떻게든 선동하려는 세력도 문제지만, 속는 사람들 책임은 없는 건가요? 본인들도 좀 돌아봤으면 함.
정치 얘기 나오면 다들 혈압 오르잖아~ 걍 축구 얘기나 하자 ㅋㅋ
ㅇㅈ 요즘 정치=극단임 ㅋㅋ😅
이런 기사 10년째 보는 거 같음!! 갈등은 예전에도 있었는데, 요즘은 온라인이 더 불 붙임. 시스템부터 점검해야 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