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률 2% 목표 선언… 데이터가 말하는 ‘대도약’에 담긴 진실

정부가 2026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2%로 제시하며 ‘경제 대도약 원년’을 공언했다. 올해 성장률 목표는 전년도(1.6%)보다 소폭 상향된 수치이자,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전망(2.2%) 및 OECD(2.1%)와의 균형을 고려한 수치다. 최근 10년간(2016~2025) 연평균 성장률이 2.5% 이하로 낮아진 현실을 감안하면, 2% 성장률은 최소한의 방어선에 가깝다.

정부가 설정한 성장률 2%의 실질적 근거는 세 가지 지표로 요약된다. 첫째, 2025년 국내 소비심리지수는 103p 내외로, 팬데믹(2020~2022) 저점(91p) 대비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둘째, 수출은 2025년 4분기까지 7.2% 상승(한국무역협회, 2026년 1월 발표)하며 IT·반도체 중심의 구조적 개선 양상을 동반하고 있다. 셋째, 노동시장 회복이다. 2025년 취업자 수는 약 38만명 증가(통계청. 2026년 1월), 실업률 3%대 유지 등 고용지표가 안정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경제 전략은 투자 확대, 신성장동력 확보, 구조개혁 세 축 위에서 작동한다. 2026년 예산안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683조원을 편성했고, 그 중 디지털 전환(42조), 반도체·배터리 등 전략 산업(18조), 녹색 인프라(15조) 등에 집중 투자된다. 이는 2023년 이후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심으로 나타났던 투자 위축 폭을 줄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영업 부문 등 내수 취약계층에 대한 실질적 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공존한다.

성장률 2% 목표와 함께 정부는 ‘경제 대도약’이라는 기치를 내세우고 있다. 실제, 주요국 간의 성장률 비교 지표를 보면, 2026년 한국 2%는 일본(1.3%), 독일(1.5%), 미국(2.3%) 등과 ‘선진국 평준화’에 가까우며, G7 국가들의 중위권에 속한다. 다만, 2010년대 중반까지 우리 경제가 평균 3%대의 성장률을 유지해온 점, 그리고 지난해까지 이어진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환경이 소비여력·생산성에 미친 영향 등을 고려하면, ‘남보다 나쁘지 않다’는 상대적 평가만으로 대도약을 논하긴 무리다.

통계를 보면, 정부 성장률 목표에 대한 외부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KDI는 2026년 전망치를 2.1%로 제시했고, 모건스탠리·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1.9~2.2%로 예측한다. 수출 중심 중화학·IT 업종 실적이 회복되는 동시에, 서비스·소비 부문은 물가·금리 변수에 여전히 제약받고 있는 구조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6년 1분기 업황전망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42%가 “전망 불확실”을 선택해 불안심리도 여전하다.

향후 경제정책은 생산성 제고와 사회적 효용 간의 균형에 달려 있다. 정부는 노동시장 유연화, 규제 혁신(특히 플랫폼·AI 분야), 중견·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 등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복지·연금·재정건전성 개혁 등 ‘구조적 장벽’ 해결은 여전히 미진하다. 유럽연합(EU)·일본 등은 경기 둔화에 맞서 금리 인하, 재정재정확대 등 확장적 대응을 선택했으나, 한국의 경우 고령화·가계부채 부담이 복합적으로 얽혀 신속한 경기부양이 쉽지 않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기업 전략 측면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IT 기업의 투자재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및 배터리 글로벌공장 확대 등으로 ‘신성장 주도 그룹’의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수출 대기업과 내수 서비스 중소기업간 양극화 심화, 청년·고령층 고용불안, 가계·기업 채무 리스크 등은 취약요인으로 지속 제기된다. 실제 국내 대기업 매출(2025년 3분기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2.2% 성장에 그쳤다(대한상의 자료).

국제 환경 변화도 변수다. 미·중 갈등 심화, 중국 성장률 둔화, 주요 원자재·에너지 가격 불안, 지정학 리스크(우크라이나·중동 사태)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은 우리 경제에도 제약 요인이다. 특히 금리인하 속도·환율 변동성이 수출기업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2026년 1월 초, 1,320원대)은 수출업체엔 긍정적이지만, 수입물가 상승 등 내수 부담도 병존한다.

종합적으로, 2026년 ‘경제 대도약 원년’은 열어젖혔으나, 핵심 쟁점은 속도와 질의 확보, 그리고 대외 리스크 관리에 있다. 정부의 정책 선택이 소비·투자 활성화와 경제 체질 개선으로 실제 이어질지 성과의 지속성 확보가 관건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용시장 내 세부지표, 저출산·고령화발 경제구조 변화, 가계부채 리스크 등 기본 펀더멘털에 대한 지속적 점검이 필요하다. 정책 신뢰도 제고, 빈틈 없는 현장 점검, 위기대응 체계 확보가 ‘대도약’의 실체를 규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서영 ([email protected])

경제 성장률 2% 목표 선언… 데이터가 말하는 ‘대도약’에 담긴 진실”에 대한 4개의 생각

  • 현실적으로 목표를 잡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만, 해마다 반복되는 경제성장 목표 뉴스에 점점 의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수치만 바뀌고 체감 경기는 나아지는 부분이 잘 보이지 않네요. 더 구체적인 정책과 솔직한 상황 공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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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도약이면 좀 신나는 뉴스도 같이 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책 발표만 화려하고 속은 거기서 거기인 느낌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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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중위권이면 뭐하냐, 내 통장 잔고는 지하실ㅋㅋ 거창하게만 포장하지 말고 몸으로 느껴지는 정책 좀 내놔라 p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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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nda_laudantium

    ‘대도약 원년’이라면서 실질 성장률은 2%, 이 수치마저도 국제은행 예측치랑 비슷비슷;; 상향된 예산이라는 게 서민 삶의 질 향상에 얼마나 연결될지 꼼꼼하게 따져야겠네요.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동력이 생길지 의구심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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