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2’ 요리괴물 태도 논란, 셰프 예능과 자존감의 감각적인 줄타기

1월 둘째 주, 연초의 예능계가 또 한 번 ‘뜨거운 맛’을 보여준다. 화제의 쿠킹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 등장한 ‘요리괴물’ 출연자가 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방송 속 그는 냉철한 비판에는 맞받아치고, 경쟁자들과의 격렬한 갈등 장면에서는 결코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방송 직후 여러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논란, 그 시작점은 “기죽지 않으려 당당한 척을 했다”는 출연자의 고백이었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한국 TV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셰프의 캐릭터성마저 오늘날 영향력 있는 콘텐츠 소비의 요소가 되었다. 소비자는 더 이상 레시피나 요리 실력만으로 요리사를 평가하지 않는다. ‘요리사의 태도’, ‘심사위원이나 동료 대하는 방식’, ‘방송에서 보여지는 자존감 기저의 서사’까지도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는 중요한 변수로 성장했다. 이런 맥락에서 ‘요리괴물’이 몸소 표출한 당당함, 그리고 논란의 이면에 자리한 불안의 심리적 스펙트럼이 이번 논란의 본질로 드러난다.

‘요리괴물’의 반응은 자기 과시와 진짜 당당함, 그리고 위기의식이 섞인 한국 MZ세대 특유의 불안한 자존감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기가 죽지 않기 위해서라도 항상 자신 있는 척을 해야 한다”는 그의 토로는 단지 개인의 심리 고백이 아니다. 방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모든 미디어에서 자기를 스스로 브랜딩해야 생존하는 시대에, 경쟁의 전선에서 살아남으려는 청년층 특유의 감각적 방어막이기도 하다. 시청자는 이러한 스토리 라인에 쉽게 몰입한다. ‘실력’을 중심에 두되, 그 이면에 내재된 불안감과 ‘티 내지 않기’의 심리 코드를 캐치하는 요즘 세대의 미묘한 시선이 녹아든다.

요리 예능이 지금처럼 각광받기까지, TV 속 요리사는 주로 열정, 성장, 멘토링의 대상이었다. 한때는 줄곧 ‘군림하는 천재 셰프’ 이미지가 대세였다면 2020년대 중후반의 트렌드는 명확히 달라졌다. 셰프 역시 ‘취향의 아이콘’이자 ‘경쟁적 브랜딩의 주체’로 소비된다. 익숙함은 촌스럽고, 자기만의 유니크함이 있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시대. 자기 표현적 당당함은 이제 셰프와 예능인, 크리에이터를 불문하고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하이퍼 당당함’이 때론 “배려 없다”, “비호감”이라는 역풍으로 돌아오는 흐름 역시 분명 존재한다.

최근 TV 예능 등장 인물 중 가장 화제가 되는 건 ‘태도’다. 당당함과 무례함의 기준이 모호하게 변화한 것도, 소비 심리에서 ‘캐릭터 컨셉’이 얼마나 중요해졌는지를 방증한다. 실제로 요리 서바이벌 포맷이 대중화되면서 셰프들의 무표정, 단호한 대화, 감정절제 등 전통적 상징은 점차 달라지고 있다. 오늘날 시청자는 “센 척”을 하는 인물에게 거부감을 표하면서도, 한편으로 그 스타일에 열광하는 다중적 취향을 동시에 드러낸다. 즉각적 소비와 댓글, SNS에서 노골적으로 감정 표현을 하는 대중은 ‘논란’ 자체마저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받아들인다.

요리 예능의 흥망은 오로지 레시피나 연출의 신선함에만 달려있지 않다. 시청자들은 인물의 태도, 소통 방식, 예능 캐릭터로서의 신선함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셰프의 “기죽지 않으려 당당한 척”은 단순한 해명 이상의 미묘한 메시지를 던진다. 대중은 때로 ‘솔직함’과 ‘밉상’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며 인간미를 보이면 환호하지만, 그 선을 넘는 순간 칼날 비판도 주저하지 않는다. 이것은 요즘 소비자의 두 얼굴, 즉 공격적 소비 경험과 동시에 ‘관대함’이라는 모던 덕목을 모두 요구하는 현상과 닮아 있다.

‘흑백요리사2’의 논란은 올해 한국 음식 예능 시장의 진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제는 출연자의 태도 논란조차 단순한 구설이 아니라, 셰프라는 직업의 사회적 이미지와 콘텐츠 소비의 본질을 말해주는 키워드로 부상한다. 앞으로 예능 속 셰프나 전문 크리에이터들이 대중 앞에서 자신의 감정, 불안, 자존감까지 유기적으로 브랜딩하는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임을 예고한다. 업계 내에서는 “논란은 곧 화제”라며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MZ세대를 중심으로 ‘날것’의 감정과 직설적인 태도가 엔터테인먼트의 가장 매력적인 코드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중이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대중이 어디까지 출연자의 당당함을 허용할 것인가다. 예능의 리얼리티와 자극이 교차하는 최전선에서, 셰프들은 새로운 ‘퍼블릭 퍼스낼리티(performance personality)’의 경계에 서 있다. 그들이 흑과 백, 즉 불안과 자신감의 텐션을 어떻게 연출하고, 대중의 정서 코드에 얼마나 영리하게 맞출 수 있느냐가 한국 요리 예능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다. 만약 누구나 “기죽지 않으려 당당한 척”을 한다면, 진짜 당당함이 무엇이고, 불편할 정도의 솔직함과 애매한 감추기의 스펙트럼은 과연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을지 고민이 더해진다.

요리 예능이 더는 ‘요리만 잘하면 되는’ 공간이 아님을 확인한 오늘, 소비자는 점점 더 인물과 태도의 미세한 변주에 주목한다. ‘태도 논란’ 역시 하나의 컨텐츠 소비 방식으로, 우리 일상으로 깊숙이 들어온다는 사실 자체가 남다른 시대 변화의 시그널이다. 대중 취향의 변화에 맞춰, 셰프들은 셀럽 그 이상으로서, 자기다움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순간이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흑백요리사2’ 요리괴물 태도 논란, 셰프 예능과 자존감의 감각적인 줄타기”에 대한 6개의 생각

  • ㅋㅋ 요리사 예능 진짜 볼 때마다 웃김요~! 당당한 것도 캐릭터죠 뭐~ 시청자 너무 민감한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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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국은 또 논란으로 장사하네!! 태도 하나로 몰아가고 진장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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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쯤 되면 셰프 예능은 요리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논란이 주인공이다 싶음!! 인생도 캐릭터게임, 방송도 캐릭터게임. 그 누가 진짜 진솔함인지 알 수 없는 세상에, 시청자만 감정 소모. 방송은 자기만족용 연기장이듯, 시청자도 이제 무뎌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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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방송 나오면 쎄 보이고 싶을 듯…공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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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wk_laboriosam

    요즘 예능은 출연자 개성만큼 시청자 반응도 예민해지고 있어 보입니다.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태도를 이해할 수도 있지만, 불편한 감정도 솔직하게 받아들일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출연자도, 시청자도 적당한 거리를 지켜보는 자세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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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저런 캐릭터 없으면 방송 재미없지 ㅋ 근데 까칠하면 싫다하고…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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