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부족에 흔들리는 글로벌 IT, ‘슈퍼사이클’의 새로운 기로

2026년 1월 현재, 글로벌 기술 패권의 중추에 서 있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D램 수급난에 직면해 판교·평택을 연이어 방문하고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AI·스마트폰 수요의 최전선에 서 있는 대형 ICT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만나 ‘물량 확보’에 초긴장 상태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공연한 사실이다. 연말 연초를 관통하며 실제 판교와 평택 일대의 반도체 공장 라인 앞에 빅테크 본사 배지가 대거 등장한 풍경은, 공급자-수요자 역전 현상 즉 공급주도 시장의 특성을 강하게 보여준다.

D램 반도체는 서버, PC, 스마트폰, 최근에는 AI 가속기 시스템과 자동차(자동주행 AVN 등 전장)까지 IT의 모든 신경망에 필수다. 특히 2025년 하반기부터 AI 인프라 증설 경쟁에 불이 붙으며, 서버·데이터센터 수요 급증과 동시에 AI 학습을 위한 고용량·고대역폭 메모리의 필요성이 폭발했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는 설비투자와 1a/1b 공정 적용을 기반으로 ‘고용량·고속 DDR5’ 시장을 이끌어왔으나, 글로벌 D램 시장 일등 공급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방산업 예측 실패·비용 구조 부담으로 공급량을 일정 부분 제한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중반부터 D램 가격은 50%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메이저 수요자조차 필요한 시점에 원하는 물량을 계약하지 못하는 현상이 체감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D램 현물가 상승, 장기계약 재조정 이슈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총수급량이 대규모로 필요한 기업에게 치명적이다. 그간 재고 부담을 이유로 구매 타이밍을 조율했던 빅테크의 조정 전략이, 예상외의 수요 폭등과 맞물려 ‘재고 무장해제’ 상태에 이르렀다. 해외동향을 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미국 또는 대만계 반도체 기업들의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전환이 가속화한 반면, D램 등 범용메모리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점점 줄고 있는 것도 구조적 원인이다.

한국 D램 업계의 공급전략은 일정하게 가격 및 마진 최적화를 지향하지만, 동시에 EUV(극자외선) 공정투자, 차세대 PIM(Processing in Memory)형 메모리 양산 등 고도화된 기술개발 압박이 시장 구조를 더욱 경직시킨다. 만일 빅테크의 직구매, 우회 수급 같은 협상력이 더해질 경우, 메모리 공급사와 파운드리/패키지 업체 간 역학관계도 복잡하게 재편될 수 있다. 또, 판교·평택 현장에 임원진, 소재부품 협력사까지 총출동한 것은 단순히 물량 협상 이상의 의미로 풀이된다. 국내 파운드리-메모리 복합 클러스터 기반의 ‘초격차’ 유지 전략은, 해외 경쟁사에 비해 불확실성에 덜 민감한 공급 구조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업계는 2026~2027 D램 공급 전망을 두고 엇갈린 시선을 보낸다. 클라우드, AI, 자율주행 등 디지털 전환이 계속 심화되면서 메모리 업황이 다시 ‘슈퍼사이클’에 진입한다는 기대와, 중국 등 후발업체의 기술 추격·미국의 추가 반도체 규제 등 위험 요인이 교차한다. 칩4(Chip4) 동맹,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정책, 동남아 신흥 생산기지 투자 확대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은 단기 D램 공급 부족이 장기적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내포한다.

결국, 현재의 D램 대란은 단순한 재고나 일회성 가격 싸움이 아니라, 제조업 밸류체인·글로벌 기술패권·AI 확산 속도라는 거대한 산업 변곡점의 일면이자 징후다. 한국 메모리 산업은 혁신적 공정, R&D 선도, 장기 고객 포트폴리오 확충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편, 수요 산업과의 협업 지형이 이전과 다르게 유연성을 요구받고 있다. 공급자 시장의 기회를 잡으면서도, AI·빅데이터 트렌드와 반도체 기술패권 경쟁에서 결코 시계(視界)를 놓쳐선 안 될 것이다.

— 서하준 ([email protected])

D램 부족에 흔들리는 글로벌 IT, ‘슈퍼사이클’의 새로운 기로”에 대한 4개의 생각

  • wolf_voluptatem

    …D램이 이렇게 부족해질 줄 누가 알았을지…정말 AI와 데이터센터가 게임의 판을 바꾸는구나…정치권이 반도체 전략에서 이렇게 민감하게 움직였더라면 우리나라가 더 치고 나갔을지도…반도체 소부장 산업도 같이 키워야지…이슈될 때만 반짝 대응하는 거 아니라…꾸준히 지원하고 사후 점검까지 체계적으로 해야 미래 경쟁력도 커진다고 봅니다…이런 기회가 위기이기도 하고, 어떤 판이 될진 산업 내부의 전략차에 달렸겠죠…🤔🤔🤔

    댓글달기
  • 솔직히 D램 가격 저래 폭등하면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실사용자는 혜택이 적겠죠. 중소기업들은 더 힘들어질 거 같은데요? ㅎㅎ

    댓글달기
  • D램 없다고 난리…그래도 결국 또 가격 오르면 손해는 소비자가 보겠지.

    댓글달기
  • ㅋㅋ D램 거지라…원래 재고 많을 땐 빅테크가 갑질하더니, 이제 와서 급하니까 맨날 달라고 하겠지!! 진작 계약할 때 좀 머리 썼어야지!! 반도체 흐름 모르면 뒤처진다, 티는 여전하네;;

    댓글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