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차 4종 발표 예고…중국발 시장 재편 가속화하나
샤오미가 2026년 신차 4종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말 SU7 전기 세단으로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래, 단순 신생 브랜드를 넘어 범용 자동차 제조업체로의 행보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최대 IT기업 중 하나인 샤오미의 전기차 대량 투입은 기존 완성차 업계뿐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경쟁구도 전반에 의미 있는 신호다.
샤오미의 계획에 따르면 2026년까지 추가로 최소 네 종의 신차가 공개된다. 이미 공개된 SU7은 애플, 테슬라를 참고한 기술 결합, IT생태계와 유기적 연동, 한화 4,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 등이 크게 주목 받았다. SU7의 초기 예약 접수는 10만 건을 돌파했으며, 샤오미가 목표한 연간 20만 대 생산 체계도 정비 단계에 있다. 이번 추가 신차 발표는 전기차 SUV, 고성능 버전, 소형차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직결된다.
중국 내 시장 반응은 빠르다. BYD, 지리, 니오, 샤오펑 등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샤오미는 소비자 중심의 스마트카, 저가-고스펙, 그리고 서비스-플랫폼 연계에 강점을 내세운다. 투자 속도도 가파르다. 샤오미는 누적 R&D 투자만 10조 원대에 달한다.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OS를 완비했고, 배터리, 자율주행, 제어 시스템에서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기술 내재화 비율을 높였다. 특히 이번 신차 출시 예고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에너지차’ 국가 정책과도 흐름이 맞물린다.
단순히 내수 확대만은 아니다. 해외 시장 진출도 분명한 목표다. 현 시점에서는 동남아, 유럽 일부가 1차 진출 타깃이다. 중국 전기차의 유럽 진출 러시는 이미 BYD, MG, 지리 등을 통해 현실화됐는데, 샤오미 역시 가격-구독모델-AS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을 적극 도입할 움직임이다. 유럽연합(EU)의 반덤핑 조치, 배출가스 규제, 로컬 생산 의무 등 난관도 적잖다. 하지만 혁신적인 공급망과 IT-모빌리티 결합 노하우는 강점이다. 샤오미의 전기차 글로벌 진출은 한국 업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현대차는 유럽시장에 IONIQ 시리즈를, 국내에는 제네시스 전기차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 전기차, 저가 경쟁 분야에서는 아직 중국 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완성차 업체는 디자인, 안전, 장기 내구성 등에서 우위를 주장하고 있으나 시장의 무게추가 가격-기능 대비 효율로 이동하고 있는 점에 위기감이 감돈다.
샤오미 사례는 전통차업계 외 IT기업의 공격적 진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미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이 자율주행, 데이터, 인포테인먼트 중심으로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 중이다. 실제로 샤오미는 스마트폰, IoT, 콘텐츠 등에서 확보한 기술과 생태계를 차량 하드웨어에 대폭 이식하고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하나로 차량상태 확인, 원격제어, 인공지능 기반 내비게이션, OTA 업데이트 등 새로운 경험을 얻게 된다. 이 같은 추세는 자동차 업계 업무구조와 공급망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완성차 업체가 차량 설계와 생산만 하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는 외주 혹은 파트너에 의존하던 관행이 IT기업 진출로 흔들리는 셈이다.
문제도 분명하다. 첫째 품질 관리. 전기차 시장은 출고 후 실제 성능, 하드웨어 결함, 소프트웨어 버그 등에서 소비자 불만이 자주 제기된다. 두 번째는 브랜드 신뢰성이다. 샤오미라는 IT기기가 가진 이미지가 자동차에서 그대로 긍정적 물결을 이끌지는 불투명하다. 세 번째, 각국의 안전 인증과 규제 장벽이다. 특히 미국 등지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통상·안보 리스크 인식이 높다. 네 번째, 생태계 확장성과 지속성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지속적 혁신과 품질 유지를 병행해야 한다.
다각도의 시각이 필요하다. 중국 기업의 급성장과 IT-모빌리티의 결합은 기존 질서를 바꿀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품질, 서비스, 글로벌 규제, 브랜드 가치에서 충격과 과장이 뒤섞인 시장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샤오미의 신차 4종 동시 발표는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있지만, 이는 기존 산업의 변화에 대한 불안도 반영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 정책당국, 소재·부품·장비 기업 모두 중국발 모빌리티 혁신에 대해 세밀한 모니터링과 대응전략이 요구된다. 특정 국가, 기업의 단기 돌풍이 아닌 중장기 산업구조 개편 신호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박희정 ([email protected])


사실 요즘 샤오미 제품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가성비 하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자동차는 목숨을 맡기는 기기인만큼 믿음이라는 게 쉽게 안 생깁니다. 초기 시장 진입 가속도가 워낙 빨라서 무섭긴 한데, 그만큼 전통 자동차 브랜드들이 가져가던 신뢰와 서비스 노하우의 차별점이 명확해질 것 같네요. 앞으로 서비스센터, 부품 공급, 긴급 안전대응까지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할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도 이걸 참고해서 위기의식 갖고 냉정하게 판단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