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전기차: 미국 현장의 현실, 기대와 과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모셔널(Motional)의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택시 시승 경험은 자율주행 상용화가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자가 실제 도심 내에서 자율주행 택시에 탑승한 결과, 출발부터 목적지 도착까지 단 한 번의 멀미나 급가속, 불안정한 조향도 없었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교통 체증, 잦은 신호, 보행자와 다른 차량의 변수에도 불구하고 차량은 조심스럽지만 주도적으로 주행했다. 관건은 도로 현실에서의 안전성, 승차감, 그리고 무엇보다 상업적 확장성이다. 특히 기존 전기차의 급가감속이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열악한 탑승 경험이 꾸준히 문제가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 주행력은 시장 확대를 견인할 중요한 경쟁력이다.
모셔널 차량은 5단계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하여, 모든 주행을 알고리즘이 통제한다. 자체 센서와 카메라, 라이더, 초음파 등으로 실시간 주행 정보를 수집·결정한다. 외관상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상주하지만, 이마저도 최종 검증단계에서만 허용된 조치다. 운전자 개입 없이 도로의 다양한 복잡변수(예: 무단횡단, 도로공사, 돌발차량)까지 반응했다는 점은 기술적 완성도의 단면을 드러낸다.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 애플 등 세계 주요 빅테크가 자율주행 시장에 거액을 투자해 왔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는 제한적이었고, 도로상의 비상상황·도로공사·데이터 보안 문제 등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혀왔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에서 운영 중단된 크루즈 사례는 자율주행 상용화의 ‘규제 리스크’와 ‘예측불가 장애’에 대한 우려를 상기시킨다.
모셔널 사례는 기존 L4, 즉 제한적 자율주행 택시의 발전형이다. 미국 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일정 시간·구간에서만 운영하던 자율주행택시 사업이 본격적인 도시 상용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모셔널의 시스템은 실시간 원격관제와 연동, 여러 센서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중복확인한다. 이것이 기존 시스템 대비 위험 회피능력, 예측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 배경이다. 실제 승차체험에서 인간운전자보다 ‘보수적’이고 정직하다는 평가는 단순히 조심스러움이 아니라 알고리즘적 근거를 두고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안정성의 결과다. 반면, 머스크의 테슬라 FSD는 여전히 ‘완전자율주행’이 아닌 L2~L3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소비자 민원, 미국 내 사고, 법적 책임 문제로 상업적 확장에 수차례 제동이 걸렸다. 웨이모의 피닉스-샌프란시스코 구간 서비스 역시 지역 한정적이며, 완전 무인 탑승 상황에서 일어난 예외적 오류(예: 사고, 경로 이탈) 보고도 잇따랐다.
상용화를 위한 최대 변수는 규제, 안전성, 인프라다. 미국 교통당국은 최근 잦은 자율주행 차량사고, 도로 위 돌발상황 대처 미흡, 책임소재 불명확성 문제로 시장 확장의 ‘안전고리’를 더욱 조이고 있다. 현지에서 체험한 모셔널 자율주행 택시 역시 철저히 현장 테스트와 제한적 서비스 형태(특정 경로, 탑승 인원 제한 등)에 초점을 맞춘다. 단기적으로 이용객은 탁월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지만, 중장기적 대중화는 국가별 도로 규제 적합성, 보험·책임체계 정비, 피부에 닿는 요금경쟁력 등이 맞물려야 한다. 한국은 아직 자율주행에 대한 법·제도적 인프라와 대국민 신뢰 확보라는 관문에 직면해 있다. 도로교통법, 보험법, 공공안전 등 다각도의 논의가 병행되어야 실질적 도입이 가능해진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및 빅테크 기업은 이미 자율주행, 전동화, 모빌리티 서비스 삼각축으로 사업모델을 재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보안과 안정성, 신속한 시스템 유지보수능력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다수의 사고 사례 또는 단 한 번의 시스템 오류도 대중 신뢰와 기업 생존을 좌우한다는 점은, 모셔널 현장 시승이 단순 이벤트가 아닌 기술 신뢰성 시험대임을 시사한다. 실제로 시장 조사기관(Statista·CBInsight 등)들은 2030년까지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이 3,0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하지만, 동반된 책임·운영 리스크로 인해 시장 진입과 사업 확장은 지역별로 분화될 것을 예고했다.
모셔널 시승 현장에선 자동차 혁신의 ‘결과물’과 동시에, 인간-알고리즘 운전 철학의 차이, 완전자율주행의 사회적 영향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단순 주행결과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도로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예상외 상황, 운전자 안전성 확보 대책, 법적 보호장치 정비 등 입체적 대비가 필요하다. 자동차 산업, 특히 자율주행 분야에서 먼저 앞선 기업만이 혁신의 상징이자 책임의 최전선에 설 수 있다. 이번 모셔널 자율주행택시 시승은, 상업화 도약 단계에 선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략 이정표를 보여주고 있다.
— 박희정 ([email protected])


자율주행택시의 현장이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실전 투입이 됐다는 게 신기하네요!! 승차감이 이렇게나 개선됐다면 분명 대중성까지 확보할 것 같습니다. 다만 안전성, 법적 책임 문제, 요금 체계 등이 세부적으로 확립되지 않으면 우리 현실에선 도전과제도 분명 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