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한국 스키 산업 근간 뒤흔든다—시장의 붕괴와 사회적 후폭풍

2026년 들어 역대 가장 따뜻한 1,2월로 기록되면서 전국의 스키장은 유례없는 ‘입장객 급감’을 겪고 있다. 스키 산업 종사자들은 올해 겨울에도 인공설에 2배 이상 비용을 쓰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연이은 겨울철 적설량 감소, 불안정한 날씨, 예측불가한 기상 변화, 여기에 불황까지 겹쳐 스키장의 존폐 우려가 나온다. 환경부,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는 현장 실태 파악에도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당국은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하지만, 구체적 실행은 답보 상태다.

최전선에서 더 직접 타격을 받는 것은 지방 경제와 지역 소상공인들이다. 강원권, 충청권에 있는 주요 스키장은 직·간접적으로 수천 명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으나, 이번 시즌 매출은 ‘반토막’에 가까운 실정이 드러났다. 인공설 생산 비용 증가와 적설량 감소는 스키장 경영에 직행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3년간 인공설 제조에 쏟아부은 전기료, 용수비는 전년 대비 최대 192% 상승했다.

문제의 본질은 단순히 산업 피해를 넘어, 우리 사회가 ‘기후변화 파급’을 체감하는 방식의 변화다. 과거 눈이 오지 않는 겨울이면 신문 한편에 ‘이색풍경’으로 치부되던 현상이, 이제는 스키 산업과 지역사회를 한꺼번에 위협하는 구조적인 위기로 떠올랐다. 실제로 세계 주요 스키산업 국가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 등도 2020년 이후 폐업 또는 전환을 선언하는 리조트가 늘고 있다. 이곳들은 자체적으로 기후적응형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국내는 기후위기 전략의 실효성조차 제대로 논의되지 않는 상황이다.

스키장 인력 구조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계절 고용, 단기 계약직 위주로 떠받치는 구조라 기본적 삶의 안정성이 취약하다. 스키장 한 곳이 멈추면, 인근 장비 대여점, 음식점, 숙박업도 동시에 ‘셧다운’ 위기에 들어선다. 매년 이 시기만 되면 정부는 “기후 적응 지원”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상은 수시로 바뀌는 눈 예보에 스키장 운영자들이 허겁지겁 대처하는 ‘임기응변’만 반복된다. 정책적 컨트롤타워는 부재하고, 담당 공무원들은 “여건 살펴보겠다”는 원론적 멘트만 되풀이한다.

한편, 산업계 안팎에선 “친환경 리조트로 전환, 사시사철 복합 레포츠화, ICT 융합형 스마트스키장” 같은 대안이 몇 년 동안 제기되었지만, 막상 실행은 더딘 형국이다. 실제로 스위스, 프랑스는 여름 산악 스포츠, 가족형 체험 관광, 환경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보폭을 넓혀 생존을 도모 중이다. 한국은 여전히 ‘겨울만 버티자’에 머물러 있다. 이 과정에서 빈번해지는 ‘스키장 매각’ 기사, 도산, 인수합병 이슈도 잇따르고 있다.

아직도 정부 일각에서는 해당 위기를 ‘일시적 이변’쯤으로 축소·해석하려는 시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올해와 같은 기록적인 이상기온 추세는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구조적 산업 붕괴 가능성까지 내포한다. 이 과정에서 취약계층 일자리가 전면적으로 흔들리고, 겨울 관광객 유입에 의존하는 지역 경제 기반도 동시에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대해 스키장 노동자들은 “실질 지원책과 산업혁신 로드맵없이 ‘기후탄소중립’만 되풀이하는 건 공허하다”고 비판한다.

이쯤 되면 정부는 산업 피해 집계, 사회적 비용 산정, 환경 정책 조정까지 실제 효과를 위한 컨트롤타워 구축에 나서야 한다. 단발성 재정 주입이 아니라 지역 맞춤형 직업 재교육, 관광산업 다각화, 친환경 기반 시설 투자로의 구조 전환 등 전면 대응이 요구된다. 과거 내부고발자가 구조적 부실을 알리고도 묻히곤 했던 그 악순환이, 이번에도 ‘행정편의적 대책’ 속에서 반복될 가능성은 없는지 경계할 때다. 스키장이 무너지는 건 단순한 레저 시장 축소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 우리의 사회구조·산업생태계가 얼마나 허약해졌는지 드러내는 전조다.

당국자들의 ‘면피성 원론’에 손만 놓고 있을 시간은 더 이상 없다. 산을 깎고 만드는 스키장이 아니라, 끊임없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사회적 시스템 구축, 고용안전망 강화, 신산업 모델 전환으로 실질적 대응에 나설 때다. ‘한철만 넘기자’는 임시 처방으론 늦었다. 우리 손으로 만든 위기, 결국 우리 자신이 체계적으로 맞서 대응해야 한다. — 송예준 ([email protected])

기후 변화, 한국 스키 산업 근간 뒤흔든다—시장의 붕괴와 사회적 후폭풍”에 대한 2개의 생각

  • 이럴 거면 스키복 안 사고 수영복 사야겠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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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눈 오던 시절이 그립네요 ㅠㅠ 이러다 스노우보드도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거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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