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서산영덕고속도로서 화물차 4중 추돌 사고 外
2026년 1월 13일 아침,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차 4중 추돌 소식은 이른 출근길에 큰 충격을 안겼다. 총 네 대의 대형 화물차가 충돌하며 운전자와 탑승자 몇 명이 부상을 입었고,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찌그러졌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만난 김모 씨(48)는 “이 시간엔 교통량도 많고, 겨울엔 도로가 자주 미끄러운데 순식간에 빵빵 소리 나더니 이렇게 됐다”고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구조대가 좁은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사람들을 꺼내는 모습은 너무도 절박해 보였다. 구급차 사이로 쉴 새 없이 오가는 의료진, 떨리는 손을 감추지 못하는 동료 운전자들. 경찰과 교통당국은 현장 통제를 거치며 신속하게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경미한 부상을 포함해 여러 명의 피해자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 사회의 운송·노동 환경에 대한 깊은 의문을 남긴다.
이번 사고의 표면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과 현장 관계자들은 미끄러운 도로, 앞차와의 충분하지 않은 안전거리 등 복합적인 요인을 꼽는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근본적으로 과로와 촉박한 시간 관리, 운송업계의 고질적인 만성 압박이 다시 한 번 문제로 떠오른다. 2022년부터 국내 화물차 강력 단속 및 안전교육이 강화됐지만, 실제로 밤샘 운행과 적재량 초과 같은 위험이 줄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또 다른 화물 기사 이 아무개(57)는 “시간 맞추려면 숨 돌릴 틈도 없다”며 “지금도 동료들 대부분이 피곤한 얼굴로 운전대를 잡는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만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관련 사고가 500건 이상 집계됐다. 이 중 상당수가 연쇄추돌, 졸음운전, 과적 운행 등 피할 수 있었던 사고다. 교통사고 조사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대형 사고의 원인을 단순히 한두 명의 실수로 돌려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사람이 평범한 조건에서 극한의 노동환경에 놓이면 언젠가는 사고가 터진다”는 교통공학 박사 박준환 교수의 말처럼 말이다.
사고 후, 고속도로를 잠시 막아야 했던 상황에서 일부 운전자들은 회사 지시에 이리저리 연락하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일정을 조정했고, 몇몇은 혹시라도 다음 배차에 차질이 생길까 노심초사했다. 한편 주변을 정돈하던 고속도로 순찰대 관계자는 “오늘 사망자만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안타까움을 비쳤다. 하지만 심각한 중상자 발생 소식에 가족들이 뒤늦게 병원으로 뛰어가는 모습은, 카메라 밖 뉴스보다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이번 사고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반복되는 ‘추돌사고’ 소식을 숫자와 현장 사진 위주로 보도한다. 그러나 그 안엔 늘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삶이 있다. 몇 달 전 울산~포항 구간에서도 유사 사고로 중상을 입고 몇 달간 투병 중인 기사 장영환(64) 씨는 “가족 생계가 달린 직업이라 쉴 수 없다”며 “사고 이후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도로 위에서의 부상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가족, 동료, 한 지역사회 모두 영향을 받는다.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반복되는 공식적인 대책에는 운전자 의무휴식 강화, 차량 첨단 안전장치 보급, 실시간 도로상황 전파 등이 꾸준히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고질적인 적재압박, 표준운임 불이행, 과도한 물류비 경쟁 등 구조적 현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필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 타 노선에서도 유사 구조적 문제를 꾸준히 취재해 왔다. 현장기사들의 심리적 피로, 노동자의 현실이 수면 아래 가라앉으면 다시 또 비슷한 참사가 반복될 뿐이다.
결국, 도로 위에서 삶을 꾸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안전수칙 암기가 아닌, 인간적인 휴식과 사회적 보호망이다. 사고가 난 후에 부푼 마음으로 ‘앞으론 더 조심하자’고 되뇌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운행 시간단축과 수익 압박을 앞세운 구조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참사는 멈추지 않는다. 이른 아침, 고속도로에 나와 일하는 이름없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삶을 기억하며,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감을 되새겨 본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화물차 운전 기사님들 맨날 무슨 RPG 하듯이 출근하시네…피곤에 쩐 얼굴로 진짜 나라 굴리는 중 아닌가🤔 사고만 터지면 다 운전자 탓하고 ㅋㅋ 시스템은 꼭 그대로…
안타깝네요… 기사님들 조심하세요🤔
이런 뉴스 볼 때마다 생각하는데, 진짜 현장 기사님들이 겪는 압박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잘 안돼요. 매번 반복되는 추돌 사고도 그렇고 점점 인명피해가 커지는 것 같아서 너무 가슴 아프다. 운송업계 구조 자체를 바꿔야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 같아. 다들 무사했으면 좋겠네.
또 추돌…하…줄임말로도 못 표현함;;
대책 없는 대책 또 나올 듯… 책임지는 사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