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드럼 합주로 연출된 정상외교, 정무 감각과 이미지의 정치
2026년 1월 13일 열린 한일 정상 회담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이 연출됐다.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한일 공동행사 무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상 주도 아래 ‘이 대통령’이 드럼 세션에 서며 ‘평생의 로망’을 이뤘다는 장면이다. 이 드럼 합주는 표면적으로는 한일 문화교류 및 상호 친밀감 고취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나, 그 배경과 맥락을 살펴보면 국내외 정무적 셈법과 이미지 정치의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최초 현장 영상과 각종 보도에 의하면,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정치 중심부에서 보수적 색채가 강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깜짝 이벤트 형태로 연출했다. 이는 최근 정무인들이 정치적 긴장감 해소 및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대외 메시지 전략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본지 확인 결과, 일본 정부는 지난 연말부터 정상 외교 일정과 관련한 ‘사전 연출’ 및 친밀 이벤트를 여러 차례 논의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즉, 해당 드럼 합주 장면은 단발성의 우연이 아닌, 계획된 대중 노출의 일부로 볼 수 있다.
한일 관계의 전략적 측면에서 이번 이벤트는 신호의 성격을 갖는다. 2025년 하반기부터 양국은 ‘실용외교’를 내세워 경제‧기술 협력 확대와 안보 현안 논의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외 정치권에서는, 일본이 자국 내 반한 감정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가운데, 문화나 스포츠 등 비정치적 영역을 매개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 이번 드럼 합주 역시 그러한 비정치적 소통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2024년 도쿄 K컬처 행사에서의 한일 합동 공연, 2025년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상영작 기획 등 최근 연성(軟性) 외교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한다.
국내 시각으로선 다양한 해석이 공존한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수십 년 동안 반복된 한일 역사 갈등의 벽을 문화나 생활 경험의 공유를 통해 낮추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을 수 있다. 실제 동행했던 경제계 인사들도 “이례적으로 가벼운 분위기가 조성돼 실질협의에도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보수 및 야권 지지층에서는 ‘국가 정상의 품위’ ‘정치적 메시지의 경중’ 문제를 지적한다. 대통령의 공적행사, 특히 외교 무대에서의 사적 로망 실현이 국민통합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다는 비판이다. 한 법조계 인사는 “최상위 외교 현장에서의 일상적 자기실현은 명확한 정무 판단이 필요하다”며, 향후 비슷한 이벤트가 반복될 경우 국제정치적 외교 메시지가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정치권 반응도 비교적 다층적이다. 일본의 주류 보수 언론은 ‘통상 외교의 경직성 탈피’를 긍정적으로 보도하며,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의 스타일 변화를 강조했다. 이에 맞서 일부 진보 진영 평론가들은 “경제안보상·정상이 동원의도성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보가 오히려 정무 감각의 일탈”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일본 내부에서도, 정상 외교와 정치인 개별 컬러의 활용 간 경계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주 이벤트를 통한 직접적 파급효과는 단순한 이미지 이상이다. 첫째, 정치 지도자의 사적 경험과 공적 책임 간 경계 설정 문제가 논의될 여지를 남겼다. 둘째, 변동하는 강대강 국제 질서 속 ‘부드러운 파트너십 신호’의 사례로 기록된다. 셋째,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국가 지도자의 사생활 감정노출, 이미지 부각에 대해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분석 결과, 국내외 해당 뉴스와 댓글에는 ‘인간미에 감동했다’는 반응과 ‘국익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비슷한 비율로 혼재하며, 이는 현 시기 소통방식 변화와 책임정치의 과제 모두에 직면한 현실을 반영한다.
한일 외교의 미래를 결정지을 사안은 결국 실질적 정책 협의와 국민적 신뢰 확보다. 다만 공식 외교에서 보여준 이번 식의 연출 이벤트가 그리 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사건의 중장기적 평가와 정치적 수용 수준은 남은 임기와 한일 간 주요 현안 진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도자의 공적 역할과 사적 욕망,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 정치, 그리고 실제적 외교성과의 균형이라는 난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 김하늘 ([email protected])


…솔직히 정상들 저렇게 참여적 모습 보이는 건 신선하긴 하지만… 결국 사진 한 장, 뉴스 한 줄 남고 외교 본질은 제자리 아닌지… 조심스레 듭니다.
대통령도 드럼치는 시대다😂! 근데 정치 뉴스에서 챙길 건 없네!! 다음엔 기타 합주 나오려나?!🎸
드럼 합주 보니까 좀 유쾌하긴 하네, 그래도 실질 변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