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캐쳐 시연 밴드’ 크록티칼, 데뷔 앨범 발매…밴드계 신흥강자 도전
‘드림캐쳐’ 시연이 참여한 신인 밴드 ‘크록티칼’이 첫 정규 앨범을 선보였다. 이 소식은 단순히 또 하나의 신예 밴드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음악 산업에서 ‘아이돌 밴드’ 또는 교차 장르 밴드의 실험이 계속됐지만, 이들이 느린 성장과 불안정한 정체성을 보여온 배경이 있다. 크록티칼의 등장은 이런 흐름 속에 놓여 있다. 시연은 ‘드림캐쳐’라는 글로벌 K팝 걸그룹에서 여러 차례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인물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아이돌 풍의 음악이 아닌, 밴드 음악의 본질과 한계를 고민한 흔적이 읽힌다. 실제로 데뷔 앨범은 록 기반의 사운드를 유지하면서도, 시연 특유의 맑은 음색과 혼성 밴드로서의 팀워크가 주목받는다. 또한 ‘크록티칼’의 기타리스트와 드러머는 이전부터 인디 록 씬에서 내공을 쌓아왔던 인물들로, 이 조합은 단순한 스타 마케팅을 넘어 ‘음악적 신뢰’ 확보를 의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밴드 시장은 항상 정체성을 둘러싼 치열한 실험의 장이었다. ‘아이돌 출신’ 멤버가 밴드에 가세할 때 발생하는 기대와 우려, 그리고 아이돌 팬덤이 기존 인디 팬층과 맺는 복합적 관계는 대중음악계의 오랜 긴장 중 하나다. 한편 최근 몇 년 간 데이식스, 엔플라잉, 루시 등 아이돌 밴드가 나름의 색깔로 자신들의 입지를 만들었지만, 보컬력이나 작곡 실력, 그리고 진정성 논쟁에서 늘 화제가 됐다. 크록티칼의 경우, 시연이 그룹 내에서 보여주던 감정선과 록 밴드의 에너지, 두 가지 지향점 사이에서 분명한 정체성을 드러낼지가 관건이다.
밴드의 첫 앨범 수록곡들은 주로 성장, 위로, 자기 고백을 테마로 하며,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서사 중심 음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첫 타이틀곡은 선공개 뮤직비디오에서부터 ‘꿈, 절망, 도전’이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무작정 밝거나 뜻밖의 자의식 없이, ‘꿈을 반드시 쥐고 놓지 않겠다’는 꾸준한 울림, 이는 드림캐쳐에서 시연이 흔들림 없이 유지했던 자세와도 맞닿아 있다. 이처럼 크록티칼은 메시지와 음악, 아티스트의 성장 스토리까지 하나의 ‘인간 중심 서사’로 밀고 나가고 있다.
흥미롭게도, 데뷔 시기와 맞물려 크록티칼은 대형 기획사 지원보다는 비교적 독립적인 제작 방식을 택했다. 이는 최근 K팝 시스템의 대형화와 상업성 강화 흐름에 비판적으로 반응하는 인디, 록씬의 태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멤버들은 각자의 SNS에서 “서로 다른 경력과 음악적 취향을 존중하며, 진심을 담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들의 소속사 역시 일련의 공식 발표문에서 “팬과 음악, 무대만을 바라보는 자세를 지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최근 유사한 음악적 지향을 보인 ‘방구석 어쿠스틱’, ‘이펙트라운지’ 등의 팀이 시장 내에서 환대를 받은 흐름과도 이어진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동시에 수익성과 대중성 확보라는 냉엄한 과제도 함께 떠안게 됐다.
기존 아이돌 그룹과 달리, 크록티칼은 멤버별 개별 팬덤보다는 ‘밴드로서의 조화’를 강조하는 설정이 눈에 띄었다. 이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인기를 얻었던 “멤버별 강한 개성” 중심의 밴드 마케팅을 일부 경계하고, ‘송라이팅과 프로듀싱 참여’ ‘라이브 무대의 긴장감’ 같은 밴드 고유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시도는 지금의 음악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대중성 못지않게 자신의 정체성과 예술성을 끈질기게 지켜내야 한다는 압박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 아직 크록티칼의 음악적 실험이 ‘정체성의 혼란’을 초월할 무게를 지니는지 단정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첫 발걸음에서만큼은, 스타 마케팅의 안전지대에만 머무르지 않으려는 의지만큼은 분명히 읽힌다.
음악 생태계 내 세대 교체, 팬덤 문화의 변화, 미디어 유통구조의 가속화 등 연속되는 변동성 앞에서 크록티칼의 움직임은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사회적 신호다. 특히 아이돌과 밴드, 두 음악적 전통을 접붙이려는 새로운 시도가 단발성에 그칠지, 아니면 또 하나의 예외를 만들어낼지 한동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음악적 실험 너머, 크록티칼이 ‘팬과 대중’ 모두를 넘어 진짜 ‘자신의 서사’를 설득할 수 있을지, 그 질문이 앞으로의 평가를 좌우할 것이다.
— 이상우 ([email protected])


드림캐쳐 시연 밴드라니… 기대중임ㅋㅋ 곡 추천있음 목록좀 공유plz 🎧🎤
이쯤되면 밴드판도 팬심 장사 아닌가 싶음. 진짜 음악으로 승부해서 살아남는 케이스 보고싶다.
팩트 : 밴드도 결국 팬덤이 답…
본업 아이돌에서 록 밴드라니, 새로운 도전이라는 건 언제나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다만 일본 밴드 시장에 비해 국내 밴드 신이 아직도 협소한 데, 크록티칼이 의미있는 물꼬를 터줄지는 좀 더 두고 봅시다. 다양한 장르를 수용할 수 있는 팬덤이 형성되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