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립암사도서관, 친환경 리모델링으로 다시 여는 ‘일상의 쉼표’

서울 강동구립암사도서관이 1월 20일, 친환경 그린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온다. 지역 문화 인프라의 재탄생이라는 조용한 변화, 이면에는 도서관의 존재의의와 최근 공공건축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긴다. 암사도서관은 그동안 지역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자연과 가까운 입지, 개방적 구조, 계층‧세대‧취향을 넘나드는 프로그램으로 분명 ‘공공의 공간’이었다. 그런 도서관이 ‘환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했다는 소식, 단순한 공간 개선을 넘어선 공동체의 합의다.

리모델링은 단순한 외형의 교체에 그치지 않았다. 이번 암사도서관의 그린 리모델링에는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첨단 단열재 도입,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 전환, 자연채광 극대화 설계, 신재생에너지 패널 설치 등 2026년 공공시설 변모에 부합하는 핵심 요소들이 대거 적용됐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꾸려온 ‘녹색도시 프로젝트’의 수혜 사례이기도 하다. 새로워진 도서관에는 친환경 마감재가 도입돼 실내 공기질을 개선했으며, 탄소배출 절감 효과도 노린다. 어린이, 장노년, 교사, 직장인, 취약계층까지 다양한 사용자를 위한 공간 분리와 동선 설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서울은 물론, 수원시와 인천 연수구, 대구 달서구 등 전국적으로 평균 20곳 넘는 도서관이 매년 증축·개보수 중이다. 환경 이슈와 예산 효율, 저성장 시대의 공공인프라 전략이 맞닿아 있다. 회색 빌딩에 갇힌 ‘책창고’ 이미지에서 벗기로, 시민이 쉴 수 있는 ‘열린 숲’으로 재창출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강동구의 암사도서관은 바로 이 트렌드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는다. 근래의 재개관 사례와 달리 이번 리모델링은 녹색 건축 인증(GBCC) 1등급을 목표로 설계됐으며, 장애인‧어린이 친화 설계도 강화됐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남는 질문도 있다. 지자체마다 ‘녹색’ ‘친환경’ ‘포용성’ 같은 구호성 투자에 우선순위를 둘 때 정작 서비스 강화, 도서 확충, 인력 전문성 등 내실은 소홀해질 수 있다. 실제로 암사도서관은 리모델링 예산의 70% 이상이 건축·설비에 집중됐으며, 운영비 및 이용자 맞춤형 프로그램 확대는 아직 미흡하다. 일각에서는 예산의 균형적 배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다. 도서관의 본령은 언제나 시민의 ‘읽기’와 ‘쉼’, 그리고 ‘배움’이다. 환경 혁신과 더불어 독서문화 진흥, 계층간 정보격차 해소, 지역커뮤니티 거점으로서 역할을 놓쳐선 안된다. 중앙부처, 지자체, 시공사, 시민참여단 모두가 고민해야 할 숙제다.

더불어, 강동구립암사도서관의 변화가 지역 생활의 패러다임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출발점이 될지, 자칫 보여주기식 ‘친환경’ 슬로건에 머물지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공간이 도시의 일상을 이끈다는 오래된 명제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건물 하나의 재생이, 단지 예쁘고 산뜻해서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책을 읽는 사람, 담소를 나누는 이웃, 다함께 꿈꾸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증명되길 바란다. 비슷한 흐름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현실, 그리고 남은 과제들 또한 명확하다. 진정한 ‘그린 도서관’의 조건은 탄소 저감 지표뿐 아니라 사람의 숨과 목소리, 그 하루에 달려 있다는 것.

아름답게 바뀐 암사도서관이 그 역할을 곳곳에서 묵묵히 실현하길. 또, 환경과 혁신이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지속적 실천이 되도록 그리 멀지 않은 내일, 다시 한번 그 현장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

강동구립암사도서관, 친환경 리모델링으로 다시 여는 ‘일상의 쉼표’” 에 달린 1개 의견

  • 와 요즘 도서관 진짜 바뀌네~ 근데 과연 아이들이 더 오게 될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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