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中 실버산업 시장 신소비 트렌드
중국의 실버산업 시장이 요즘 아주 다이내믹하게 변신 중이다. 한때 ‘노년층 시장=노후 치료·케어’라는 공식은 이제 구식. 최근엔 실용성과 심미성을 겸비한 제품들이 실버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고, 오프라인 매장 체험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는 소식이다. 좀 더 지켜보면 이건 소비시장의 세대변경이라고도 할 법하다. 단순한 건강식품, 지팡이, 보청기 수준의 접근은 정말 옛이야기. 중국 실버세대, 이젠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아이템들을 즐긴다. 그리고 그 트렌드는 이제 고령자의 일상까지 스며들며 패션·문화·라이프스타일의 판도를 재편 중이다.
실버산업의 이런 변화에는 생활 양식과 가족 구조, 그리고 디지털화의 급격한 변화가 결정적이다. 중국은 2030년이면 60세 이상 인구가 4억 명에 달해 전체 인구의 2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감한 은퇴, 경제적 여유, 또 시간의 유연함이 이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있다. 구매력이 탄탄한 5060 노년층은 이제는 돈만 쥐어준다고 되는 손쉬운 소비계층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을 강조하는 스마트 소비자’로 변화했다. 패션 업계에서도 나이 든 고객을 위한 뉴컬렉션 런칭은 이미 기본. 중국 최대 쇼핑몰들은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피팅룸, 빅숍 내 셀프바우처 결제 시스템, 패션 브랜드와 연계한 헬스, 요가, 쿠킹 클래스 등으로 노인을 적극 유입시키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건 ‘온라인-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체험이 거의 기본이 됐다는 점이다. 명확한 사용후기, ICT 기기 친화적 가이드, 회원제 서비스와 같은 젊은 감각의 소비방식도 당연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따라 실버타깃 상품은 질적으로 점점 더 고급화·개인화된다. 한 예로 최근 중국 내 패션브랜드들은 ‘회색 머리 컬렉션’을 발표하며 촬영 모델을 직접 60대·70대 여성과 남성으로 섭외한다. 피부에 자극없는 소재, 컷오프 디자인, 전통적 한복 느낌과 현대적 디테일의 믹스매치 등 트렌딩된 실루엣이 핫하다. 거기에다가 잡화·액세서리 부문도 조금 특이하다. 노화된 손에 맞춘 경량 가방, 지문인식 디지털 지갑, 노안에 대응해면 특수 가독성 패턴 디자인까지 등장 중이다. 호스텔·게스트하우스업계는 실버 여행객만 따로 겨냥한 웰니스 패키지, 맞춤형 식사·그릇 서비스까지 개발 중이다. 라이프스타일 업계 또한 ‘액티브시니어’ 문화에 열광한다. 골프클럽, 댄스·노래방, 공원내 요가 클래스… 모두 단순한 운동이 아닌,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는 패션 소셜링의 장이 되어간다.
한편 데이터와 시장 전망은 이 트렌드의 실체를 명확히 보여준다. 2025년 기준 중국의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거의 10조 위안, 한화로 약 1,900조원에 달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패션·생활서비스 부문 성장이 두드러진다. 알리바바 계열 쇼핑몰 ‘타오바오’와 같은 온라인 마켓, 그리고 각 지역별 대형 쇼핑센터들은 노년층 고객의 장기 체류와 재방문률에 주목하며 친화적 서비스 개발에 혈안이다. 오프라인 체감이야말로 실버세대가 신뢰하는 구매 루트라는 점이 흥미롭다. 전문가들은 “노년층 고객은 촉각, 시각, 경험의 실체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직접 만지고 써보고 사는 오프라인 체험이 완전 필수”라고 분석한다. 그래서 중국 내 주요 패션·가전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전용 체험관, 건강체험존, 실시간 설명회 등 힙한 요소를 과감하게 투입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국내 라이프스타일·패션 업계에도 쏠쏠한 참고 자료가 된다. 최근 한국에서도 실버타깃 패션·액티브웨어·경량소품 시장이 성장 중이다. 백화점은 물론, 최근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이 ‘시니어 뷰티 클래스’를 운영하고, 대형 브랜드들은 실버모델을 TV 광고에 적극 기용한다. 글로벌 트렌드로 보면 ‘시니어가 문화 주도층’이 되어가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는 이야기다. 패션 브랜드들은 이제 세분화된 실버세대의 취향, 그리고 감각적 노년의 ‘브랜드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도 남는다. 디지털 소외, 지방과 도시의 서비스 격차, 정형화된 제품 이미지, 그리고 ‘고령=약자’라는 사회적 고정관념 등은 실버 시장의 성장에 장애물이 된다. 중국의 오프라인 체험 선호 현상은 사실상 약간의 ‘디지털 피로감’에서 비롯된 면도 있다. 라이프스타일 업계와 패션 브랜드가 트렌드와 동시에 따뜻한 접근성을 일구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돼야 함은 분명하다.
요즘 실버 소비자는 단순히 나이 많은 고객이 아니라, 존재만으로 감각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한 ‘라이프 인플루언서’ 집단이다. 소비시장의 중심축이 세대와 경험으로 확장되는 이 변화, 이제는 패션 업계도 ‘나이 듦’을 새로운 트렌디 코드로 읽어야 할 때다. 2026년, 실버산업의 패셔너블한 미래가 궁금해진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오…중국 노인들 부럽다…우리나란 언제 저렇게 되려나😅
패션으로 세대간 격차가 해소된다고? 그럴 리가. 말장난 같네요.🙃
솔직히 기사에 나온 실버산업의 긍정적인 트렌드만큼, 노인 빈곤이나 사회적 소외가 여전하단 점도 강조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오프라인 체험이 중요하다지만 그게 모두에게 열려있는 건 아니니까요. 노년의 멋진 라이프도 좋지만, 이런 변화의 그늘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노인들 진짜 세련돼졌나봐요… 우리나라는 아직멀었던 듯😅 부럽기도 하고, 조금은 걱정도 되고…
다소 놀라운 변화군요. 오프라인 선호가 계속 이어질지는 아직 회의적입니다. 지역별 격차, 기술 활용 한계 등은 오히려 심화될 수도 있겠네요. 일반화된 낙관론보단 좀 더 구체적 정책적 지원이 병행돼야 하지 않을까요? 노년층의 디지털 접근성 개선이 빠지면 결국 트렌디함은 일부에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이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상황에도 시사점이 크겠네요.
구호는 멋있고 화려한데 실제론? 빈부격차에 디지털 소외는 여전하지🤔 브랜드가 멋지게 포장하는 건 좋은데 근본적 문제 해결이 우선일듯요. 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