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저자, 에디팅팀? ‘AI 책’이 쏟아진다

최근 국내외 출판계에서는 ‘에디팅 팀’ ‘작가 스튜디오’ ‘팀명+AI’ 등의 이름으로 서점가에 등장하는 책이 급증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팀’의 집단 저작처럼 보이지만, 실상 이들 출간물의 상당수가 인공지능이 대량으로 쓰고, 소수의 실제 편집자 또는 마케터가 최종 교정·수정만을 거친 결과물임을 독자는 알기 어렵다. 이러한 움직임은 출판 현장과 독자, 그리고 전통적 저작윤리에 중대한 질문을 던진다.

별다른 프롤로그와 저자 소개 없이, 내용의 깊이나 독창성마저 역설적으로 균질화되는 ‘에디팅 팀’ 출간물들은 최근 몇 년 새 인공지능 기반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출판 현장에 도입됨에 따라 더욱 늘고 있다. 영미권을 중심으로 AI 생성서가 킨들, 아마존, 구글북스 등에서 ‘자연스러운 작가 이름’, ‘집단적 저자명’으로 출시되는 가운데, 한국 국내 시장도 2025년부터 확연한 쏠림 현상을 드러낸다. 실례로, 최근 모 대형 예스24 신간 목록만 살펴봐도 ‘OOO편집팀’, ‘AI작가실’, ‘에디팅룸’ 등 유사한 저자명이 기록되어 있다. 이 중 상당수는 기존 저작물이나 논문, 블로그, 위키 등의 인터넷 자료를 AI가 분석해 재구성한 ‘콜라주 책’에 가깝다.

이 흐름은 출판 업계의 고질적 난제로 꼽히던 기획력, 아이디어 고갈, 빠른 시장 대응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시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트렌드, 장르 문학 및 실용서 시장의 치열한 경쟁, 한정된 예산 하에서의 신간 출간 압박 등이 ‘AI 저작’ 활성화의 동인이 됐다. 실제로 수백만 단어에 달하는 데이터를 단 시간에 학습해 ‘트렌디한’ 서사를 짜내는 AI는 ‘공급 우위’ 환경에서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출판사는 단지 이를 정리·편집해 합리적 가격과 마케팅 기획에 얹는다. 결과적으로 단기간에 10권, 20권을 선보이는 ‘작가 팀’ 책 시리즈는 점점 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작품성, 저작권, 창의성에 대한 심각한 본질적 질문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물리적 시간과 인적 자원이 적게 들어가지만, AI가 생성한 문장 대부분은 ‘기존 자료의 재탕’ 내지 맥락의 얄팍함, 가공의 오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출판사는 ‘집단 저자’라는 포장 아래 검증 책임을 분산하고, 대중은 표지의 디자인과 키워드 마케팅만 접한 채 진짜 작가의 부재를 인지하기 어렵다. 이처럼 애매하게 흐려진 책임, 그리고 생산 혹은 소비 과정에서의 불투명성은 결국 신뢰의 문제로 이어진다.

AI가 ‘저자’로 내세워진 책들의 내용은 자주 비슷한 구절과 목차 구조, 심지어 동일 오류가 반복되는 현상이 목격된다. 똑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에디팅 팀’ 책들이 제목만 다르게 출간되는 현상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출판계 일각에서는 “독자와의 신뢰 계약이 깨질 우려”와 “AI 저작물 표기 의무화” 필요성을 촉구한다. 미국과 영국 등도 유사 사례가 급증하면서, 출판물에 AI 활역 반영 여부를 필수 표시하는 움직임이 확산 중이다. 한국 내 저작권법의 경우 ‘AI 산출물 저작권’ 및 저작자성 관련 논의가 시작됐으나, 급격한 현장 변화에 비해 규제·합의가 매우 더디다. 해외 주요 유통사는 아예 AI 제작 서적의 ‘구매 제한’ 혹은 별도 섹션 신설로 차별화 작업을 시도한다.

무엇보다도 AI 출간물이 현실이 되면서 저자라는 존재의 의의, 책임과 목소리, 그리고 진짜 작가가 독자와 맺는 창의적 계약은 점차 소멸한다. ‘인공지능적 집단 지성’이라는 환상 아래 책은 산업화된 정보가공품, 소비재로 변모한다. 이런 현실은 ‘책’이라는 문화 생산물의 존재 방식, 즉 텍스트와 공동체가 맺던 전통적 관계마저 불확실한 방향으로 몰고 간다. 익명성, 기계적 반복, 집단 마케팅 속 독자의 역할도 변한다.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보 신뢰도 하락과 표준의 붕괴, 문화 다양성의 퇴색 등 장기적 파장이 동반된다.

반대로 일부 독자와 업계에서는 “어차피 읽을만큼 읽었고, 빠르고 손쉽게 소비되는 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AI 서적 특유의 ‘트렌디함’과 구조화된 정보 정리가 실용적이라고 평가하는 경우도 많다. 소비자와 산업 환경 모두를 동시에 고려하는 지점에서, 책을 둘러싼 본질적 가치와 현실적 생존 전략이 충돌한다. 시장의 요구와 창작의 순수성 사이에서 균형이 필요한 시기다.

책은 문화적 축적이자, 개인의 성찰과 사회 변화의 시작점이었다. ‘AI 책’ 열풍은 출판 생태계의 새로운 갈림길을 보여준다.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책을 읽고, 누구의 목소리를 받아들일 것인가. 그리고, 진짜 ‘저자’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상우 ([email protected])

유령 저자, 에디팅팀? ‘AI 책’이 쏟아진다”에 대한 6개의 생각

  • 책에 AI 표기 안 하면 소비자는 맨날 낚임. 교묘한 표기 때문에 피해보는 독자가 없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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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로서 솔직히 불만입니다🤔 뭔가 에디팅팀, 글작가, AI팀 이런 표기만으로는 헷갈려요. 자세한 정보 제공이 의무 아닌가요? 최소한 AI가 작성했다는 게 한눈에 보여야 합니다. 괜히 책 잘못사서 후회한 적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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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요즘 개그냐? 에디팅팀 이름 붙이면 다 용서됨? 독자는 무슨 자동결제 버튼임?ㅋㅋ AI책은 AI책답게 표시해라. 동문서답 문장 나오면 책임도 AI가 져랔ㅋ 점점 이상한 세상이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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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쓴 책들이라… 참 세상 많이 변했구나 싶다. 정작 독자는 표지와 키워드에 현혹되어 작가의 생각, 목소리를 기대하다가 결국 기계의 반복적·재탕문장에 실망하는 거겠지… 소비자인 우리가 이런 현실에 순응해야 할지, 아니면 더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고민이 든다. 지식, 정보, 그리고 문화의 가치가 이렇게 가벼워질 수도 있다는 게 씁쓸하다. 당장은 신기할 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무엇을 잃었는지도 스스로 물어야 할 것 같다. 책임의 명확화, 저작물 표기 의무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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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진짜 AI가 쓴 책을 에디팅팀이라고 분칠하다니, 이 정도면 독자 기만 아닌가요 ㅋㅋ. 기술이 발전하는 건 알겠는데, 최소한 저자 표기 정직하게 해야죠. 앞으로 서점 갈 때마다 이게 사람 작품인지 AI 짜깁기인지 검색해야 되나요. 출판사들도 책임감 좀 가지셨으면… 지금 흐름 보면 아예 편집팀이란 명칭이 유행어가 되어버렸네요. 저작권 문제 터지면 누가 책임질 건지도 모르겠고. 결국 독자들만 피해보는구나 싶네요. 요즘 책들 보면 목차, 내용 겹치는 게 너무 흔하고, AI 글 특유의 어색함 이젠 구분도 안됨… 트렌드 쫓다 정체성 잃겠음. 이젠 진짜 작가 책 찾아읽어야겠네요. ㅋㅋ책방을 믿고 갔던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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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팅 팀… 그러니까 AI가 쓰고 인간이 이름 빌려주는 시스템이구만. 저자가 아니라 복권 배분받듯 크레딧만 나눠주는 시대다 그거지… 출판사들은 소비자 모르는 척, AI는 가성비 무한 뽑기, 독자는 그냥 지갑 열기… 결국 다들 책임은 안 지는 이상한 생태계 완성. 앞으로 인공지능에 “제목만 바꿔서 10권 추가 생성” 이런 세상 오겠네. 다음엔 AI끼리 책 추천하고 사인회 하는 거 아닌지…농담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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