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년 역사 부산세관, 새로운 얼굴로 시민 곁에 돌아오다

기록된 역사가 143년에 달하는 부산세관이 최근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끝마침으로써, 시민들과의 또 한 번의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게 됐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은 단순한 노후시설 정비를 넘어 역사적 상징성과 공공행정의 지형을 동시에 잡아내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부산세관은 1883년 개관 이래 국내 관세 행정의 시초로, 부산항 발전과 더불어 대한민국 무역의 ‘문’ 역할을 해왔다. 19세기 말 한반도를 둘러싼 치열했던 국제 정세 속에서 부산세관은 외교, 경제, 문화의 물꼬를 튼 첫 주체 중 하나다. 이후 수차례 전쟁과 산업화, 그리고 근현대 도약 과정을 고스란히 견디며 교역 최전선의 역할을 헌신적으로 수행했다.

2026년 1월 대중에게 공개된 리모델링의 주안점 역시 이 시설이 지녀온 100여 년의 품격과 현대적 공공공간의 실용성을 양립시키는 데 있다. 기존 청사 외관의 근대 건축미를 보존하되, 내외부 동선과 안전 설비 등은 최신 트렌드와 기준에 맞게 전면적으로 손봤다. 내부에는 스마트 안내 시스템과 방문객 친화적 편의시설이 갖추어졌고, 시민이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역사 전시공간도 대폭 확충됐다. 지방관세청의 업무 공간 개선도 이뤄져 직원 복지와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공사 전후로 보인 부산시와 관세청의 태도도 인상적이다. 양 기관은 공론화를 거치며 전문가 의견과 시민 단체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실제 리모델링 설계는 역사보존 전문가와 현대공간기획자, 그리고 시 당국이 협력해 완성했다. 일각에서는 관(官)주도의 보수사업이 결과적으로 상징성에만 매몰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세관 본관을 둘러싼 정원 및 옥외 구조물까지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 점, 그리고 건물 내부를 유물과 사진기록, 미디어 아트가 접목된 디지털 아카이브관으로 꾸민 점은 시민들이 단순히 ‘지나가다 보는 관공서’가 아닌, 동시대인과 과거의 교차점으로 세관을 재발견하도록 안내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리모델링이 전국 공공청사 재생사업의 모델 케이스로 주목받는다는 데 있다. 정부와 지자체 예산이 ‘신축 위주’에서 ‘역사적 가치 재생’으로 움직이는 신호탄인 것. 국가균형발전과 도시 재생정책이 중심 어젠다가 된 현실에서, ‘역사를 가진 관공서’의 새로운 활용 방식이 미래 행정환경의 변화까지 끌고 갈 수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부산세관 사례를 참고로, 인천, 목포 등지의 다른 근현대 청사도 비슷한 방식의 재조명 흐름을 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재정 측면에서는 240억 원대 사업비가 투입됐다. 초기에는 노후 건물 보수라는 점과 적지 않은 세금이 집행된 데 따라 일부 반발도 제기됐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화 재생, 관광 인프라 확충, 지역 경제 파급효과까지 따질 때 이번 투자가 가지는 공공성 논리는 대체로 우수하다는 쪽으로 정리된다. 최근 서울 경성부청, 대구 교남초교 터 등 유사 사업들의 사회적 성과도 영향을 미쳤다. 공사 실시 후 첫 공개행사에는 시민 3000여 명이 운집, 현장에서 직접 보게 된 리뉴얼의 체감도가 매우 높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체험존, VR관, 과거 세관원의 업무 재현, 그리고 포토존 등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새로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울러 부산세관은 유라시아 대륙철도, 북항 재개발, 부산엑스포 유치 등과의 연계성이 강조된다. 이미 2000년대 이후 글로벌 항만물류 허브로 도약한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뒷받침하는‘문화+경제 복합 아이콘’ 기능을 세관이 확보했다는 평이 나온다. 현장 관계자들은 이번 재개관을 계기로 지역 공공 건축물이 문화관광과 일상생활의 일부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데 입을 모았다. 실제로 부산시는 앞으로 세관 청사를 활용해 전시·공연·시민교육·국제교류 등 복합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과제는 끊임없는 개방성과 시민참여 확대다. 최초의 개항장으로서 부산세관이 담아 낸 기억과 흔적, 그리고 그 공간을 오늘날 우리 모두의 ‘공공자산’으로 활용한다는 의미가 뚜렷하게 드러난 만큼, 어떠한 역사·정치적 외압이나 운영 주체의 사유화로부터 공간이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논란이 된 공공시설 사적 이용 논란에 대한 투명한 운영 시스템이 따르지 않는다면, 애써 복원한 세관의 개방성도 쉽게 퇴색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정보화·시민 문화재 알권리 확대 정책과의 실질적인 접점 역시 미리 설계돼야 한다.

143년 역사, 그 시간과 공간을 시민과 공유하며 세관이라는 옛 이름이 미래의 랜드마크로 다시 살아난다. 단순한 벽돌과 석조 건물에 머무르며 과거를 추억하는 공간이 아니라, 내일을 상상하게 만드는 플랫폼으로서의 의미. 부산세관의 리모델링이 새로운 시민문화의 지형을 어떻게 그려나갈 수 있을지, 또 한 번 기대를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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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년 역사 부산세관, 새로운 얼굴로 시민 곁에 돌아오다”에 대한 5개의 생각

  • 세관도 결국 리모델링하네 ㅋㅋ 요즘 세금 어디로 가나 했더니 다 이런데 쓰이는듯 ㅎ 근데 부산 갈 일 없어서 그냥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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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그냥 또 리모델링했대서 별 감흥없네. 그럴돈 있으면 부산 지하철이나 좀 개선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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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보존은 좋은데 지자체 홍보용으로 남용하는거 아님?!! 부산시 이번에도 잘 감시해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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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bbit_American

    아… 세관 리모델링할 돈이면 복지 더 챙겨야 하는 거 아닌지요 ㅋㅋ 부산시 예산도 한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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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관 리모델링 했으니 이제 세관 통과할 때 분위기 달라지려나요?🤔 드라마 촬영지로 각이 잡히는 그날까지 부산세관, 촬영지 대여 곧 하겠네요 ㅋㅋㅋ 리모델링하면 뭐든 핫플 원픽이던데, 시민 투어로 밤 세관체험 이런 거 기대해볼 수? 낡은 건물 감성좋아하는 사람 대거 몰릴듯! 부산 가면 무조건 들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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