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가 뇌를 4년 더 젊게? 게이밍이 이끄는 브레인 리셋의 시대

스타크래프트가 여러분의 뇌를 ‘리셋’ 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내외 여러 연구진이 협업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력 있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와 마니아 게이머들의 뇌 나이가 실제 연령보다 평균 4년(최대 7년)까지 더 젊게 측정됐다. 연구진은 손과 눈의 협응, 빠른 판단력, 즉각적인 상황 인지 등을 측정하는 신경생리학적 스캔 및 인지 노화 진단을 통해 이 결과를 도출했다.

이 뉴스는 게이머는 물론 비(非)게임 유저 사이에서도 꽤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게임이 뇌를 피로하게 만들고 인지 능력 저하를 부를 수 있다는 선입견이 강했기 때문.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오히려 반대로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다양한 뇌 부위의 회로와 효율적인 시냅스 사용을 강화한다는 지점을 발견했다.

스타크래프트는 20여 년간 한국 e스포츠, 학습, 미디어, 심지어 군 전략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적으로 분석되어 왔다. 마이크로-매크로의 멀티태스킹, 초 단위의 빠른 자원 관리, 몸과 뇌의 협응, 심지어 상대 심리전까지. 이런 게임 메커니즘들은 뇌 건강의 ‘다중 운동’에 가까운 복합적 자극이란 평가를 받는다.

실제 연구팀은 프로게이머, 아마추어 게이머 그리고 게임을 전혀 안 하는 일반인을 놓고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게임을 주 5시간 이상 꾸준히 한 집단은 복잡한 패턴 인식, 정보 처리 속도, 미세 운용 판단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 연령대별 평균값을 평균 15% 이상 앞질렀다.

기사 제목만 보면 게임이 곧 ‘브레인 트레이닝’이라는 주장을 단순 확대 재생산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 논문들을 깊게 보면 맹목적 게이밍이 아니라 ‘집중적 멀티태스킹 및 전략적 선택’이 뇌의 청년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즉, 단순 반복적 플레이와 달리 스타, 롤(LOL), 도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처럼 정교한 전략 작성·적응·심리적 압박 관리가 동반되는 게임이 인지 건강에 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근 10년간 e스포츠 선수들의 평균 은퇴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예전에는 손과 눈이 느려진다는 이유로 20대 초반이면 은퇴하는 선수가 많았지만, 이젠 전술적 분석력·두뇌 반응 속도를 위주로 하는 중견 선수들도 여전히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뇌의 복합적 자극이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신호다.

비슷하게 익숙한 ‘두뇌 노화 방지’ 시도는 기존에도 존재했다. 체스, 바둑, 각종 퍼즐게임 등 지능훈련 게임류에서 으레 거론되곤 한다. 하지만 RTS 게임 플레이는 한정된 정적 추리가 아니라, 30분 내외의 플레이 타임 동안 수시로 바뀌는 변수에 즉응하는 창의적 전략, 상대 의도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점에서 뇌의 다중 영역을 동시에 자극한다. 여기서 오는 자극이 기존 보드게임과 가장 큰 차이점.

물론 이번 결과가 ‘게임만 하면 무조건 뇌가 젊어진다’로 해석되는 건 무리다. 강도 높은 연습을 오랜 시간 지속하는 프로게이머들은 오히려 반복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 손목 관절 문제 등 또 다른 부작용을 동반한다는 점도 다수 논문에서 지적됐다. 뇌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려면, 적절한 시간과 신체 리듬 안에서의 밸런스가 전제 조건이다.

눈여겨볼 또 한 가지 패턴은 뇌 노화 예방의 실질적 정량 데이터가 나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주관적’으로 보고 느낀 소감, 혹은 통계적 상관관계 분석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실질적 뇌파 변화, 신경망 반응, 시냅스 효율 등 객관적 정량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여기서 파생될 새로운 연구 역시 기대할 만하다.

이번 연구 발표 이후 커뮤니티와 포털, e스포츠를 다루는 각종 포럼에서는 게임의 긍정적 기능에 대한 ‘인식 변화’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여전히 단순 오락과 중독 논란이 공존하지만, 새로운 데이터는 게이밍이 뇌 건강 관리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향후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 기반의 ‘뉴로 트레이닝’이 대중적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스타크래프트가 뇌를 4년 더 젊게? 게이밍이 이끄는 브레인 리셋의 시대”에 대한 5개의 생각

  • 근데 좀 신기하긴 하네요 ㅋㅋ 게임한다고 젊어진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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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그니까 다들 건강 생각해서 스타 좀 합시다? 뇌만 젊어지고 몸은 노화되는 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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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뇌만 젊어지고 사회생활은 폭망하는 거 아닌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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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크래프트를 통한 인지적 자극의 효과가 단기적일까, 장기적 효용성이 있을까 궁금하네요. 관련 메타분석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은퇴 프로들의 지적 능력 변화 데이터도 공개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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