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퀘어, 강남 도산 상권에 일본 패션 브랜드 ‘베이프’ 유치

강남 도산대로, 패션 씬의 중심을 새롭게 흔드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알스퀘어가 일본 스트리트 웨어의 상징 ‘베이프(BAPE)’를 도산권역에 유치했다는 소식은 단순한 신규 매장 입점 이상의 행보다. 도산 상권의 변화 속에 숨겨진 새로운 도시 소비 트렌드와, 그 안에서 베이프가 던지는 도전은 무엇일까.

먼저, 도산대로는 최근 2~3년 새 ‘하이엔드+스트리트’ 감성이 교차하는 서울 내 대표 유니크 쇼핑 베뉴로 급부상했다. 밀레니얼과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기존 압구정 플래그십 명품 브랜드들과 더불어 과감한 스트리트 캐주얼이 교차하는 부산스러운 활기를 띠고 있다. 한남, 성수, 을지로 등 도심 곳곳이 젊은 크리에이터와 글로벌 레이블로 채워지는 가운데, 알스퀘어의 상권 분석·테넌트 유치는 전통 상업 공간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소비자 동선과 경험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베이프(BAPE)는 90년대 하라주쿠 신(新) 스트리트 컬처에 뿌리를 둔, ‘에이프 헤드’ 로고와 카무플라주 패턴으로 대표되는 브랜드다. 베이프만의 키치적이고 독특한 색감감각, 그리고 한정판 컬러 레버리지 전략이 K-소비자들의 수집욕과 소장 심리를 자극한다. 소수의 한정판, 슈프림·오프화이트·아디다스와의 협업처럼 콜라보레이션 감성에 익숙한 요즘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정해진 명품 타이틀 대신 스토리가 깃든 브랜드 서사, 그리고 희소성에서 가치를 발견한다. 베이프와 알스퀘어가 만나며 만들어내는 강남의 새로운 소비 레이어는 바로 이 ‘희소성 기반 경험’의 결정판이다.

알스퀘어의 선제적 상권 분석력, 그리고 데이터 기반 공간기획 역량은 이미 여러 브랜드 유치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이 회사는 쇼핑동선, 소비 패턴, 교통·SNS 데이터, 인근 출점 트렌드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해, 베이프처럼 명확한 팬덤과 인지도는 있으나 현지 루트가 빈약한 해외 브랜드를 정확히 타겟-핏으로 안착시키는 데 강점을 보인다. 강남 도산은 근래 리테일x카페x전시 등 복합구조 업장의 유입이 거센 곳. 알스퀘어가 베이프 유치에 성공했다는 건, 수치로 드러나는 유동 인구·MZ세대의 트렌드 큐레이션 욕구, 그리고 글로벌 브랜드들의 K-시장 진출에 대한 신뢰까지 모두 사로잡았다는 방증이다.

오늘날 패션은 단순 ‘의류 구매’를 넘어선다. 매장이 공간 경험, 사회적 인증, 유니크성의 상징이 된 지 오래. 베이프의 플래그십 입점은 기존의 무난한 프랜차이즈가 아닌, ‘자기표현’의 레이어를 중시하는 MZ세대 취향과 맞닿는다. 고객들은 오프라인 숍에서 단순 구매가 아니라, 한정작 콜라보 제품, 현장 SNS 인증샷, 현장 드립 굿즈의 체험까지 입체적 라이프스타일 체험을 원한다. 실제로 최근 해외 네트워크 리포트에서도, 도산·압구정 일대 스트리트 매장 방문자가 인플루언서, 국내외 트렌드 메이커, 힙한 밀레니얼 중심으로 다각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통업계는 베이프 입점을 계기로 도산 상권 내 글로벌 브랜드 유치 경쟁이 본격 점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알스퀘어가 쌓아온 테넌트 마케팅 노하우와, 도산대로나 가로수길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경험형 매장’ 붐은 2026년 상반기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정체기에 접어들던 일부 상권 조차, 체험과 유니크함·지역성에 초점을 맞춘 업장의 유치로 숨통을 틀 실험적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기존 명품 브랜드와 베이프 같은 컬처 브랜드가 혼재하는 강남의 풍경은 도시 소비의 다양성, 경계 없는 크로스오버, 그리고 한층 정교해진 소비자 심리의 반영이다.

이 모든 트렌드의 이면에는 소비자의 내향적 자기 표현 욕구, 그리고 독립적 선택권을 중시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있다. 고품질보다 ‘나만의 취향 찾기’, 희소성을 갖춘 브랜드 경험에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2030세대의 심리. 공간을 찾고, 인증하고, 이를 또래 집단에서 공유(OSMU)하는 패턴이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무게를 얻고 있다. 도산의 ‘베이프’ 입점 역시, 그 자체로 장소 브랜딩, 마이크로 트렌드, 도시 소비의 세분화 현상을 함축한다.

서울의 패션 맵은 다시, 흥미로운 실험실로 진화한다. 트렌드의 첨단은 여전히 사람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공간을 기획하는 손끝에, 미래의 경험과 취향이 모인다. 이 역시 또 하나의 멋진 베이프-스타일 해프닝.
— 배소윤 ([email protected])

알스퀘어, 강남 도산 상권에 일본 패션 브랜드 ‘베이프’ 유치”에 대한 6개의 생각

  • 베이프 이번에는 프리미엄감 제대로 줄듯ㅎ 강남 도산 플래그십 ㄹㅇ 기대됨👍 줄 세울 각 나왔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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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정판에 약한 내 통장… 언제쯤 평범한 브랜드 매장이 생길까요. 그래도 직접 가보고 싶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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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산대로에 점점 볼거리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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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프와 같은 브랜드가 도산 상권에 입점하는 것은 국내 소비 트렌드의 글로벌화 및 다변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트렌드 중심의 공간들이 결국 가격 거품과 과도한 희소성 마케팅으로 소비자 피로도를 키우는 점은 우려스럽네요. 특히 중소규모 상권이나 지역 브랜드들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가치의 공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브랜드 다양성, 소비자 경험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지나친 쏠림 현상은 경계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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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프 브랜드 좋아해서 반가운데 가격 좀 부담될 듯. 현장 가서 직접 입어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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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베이프 강남, 진짜 뉴트로 끝판왕 됐다…90년대 감성이 요즘엔 희소성으로 팔리는 거 진짜 신기함. 근데 압구정~도산 이쪽도 이제는 원조감성보다 콜라보나 한정판 없으면 그냥 뭐 평범하던데. 마케팅 제대로 해야 오래 갈 듯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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