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장, 현관에 둔 슬리퍼가 실내 건강을 위협한다는 경고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임 모 씨는 매일 아침 현관에서 신발을 벗은 뒤, 자연스럽게 슬리퍼로 갈아신는다. 대부분의 가정집 현관에는 각종 신발이 겹겹이 쌓여 있고, 집에 들어서면서 슬리퍼로 갈아타는 것은 보편적인 풍경이다. 그런데 최근 한의사 등 건강 전문가들이 현관에 슬리퍼를 두는 관행에 대해 경고음을 냈다. 실제 현관에 방치된 슬리퍼나 신발장 주변은 실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균, 미세먼지, 곰팡이 등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다.
전문가들은 슬리퍼 자체가 위생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외출 후 신발을 벗은 뒤 곧장 슬리퍼로 갈아신으면, 외부에서 들어온 먼지와 오염 물질이 슬리퍼 바닥에 쌓이기 마련이다. 한의사들은 “슬리퍼 표면에 남아있는 곰팡이, 진드기, 세균 등이 실내를 오염시키고, 특히 피부질환이나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소한 주 1회 이상 세탁이 필요하며, 현관 슬리퍼에는 자주 햇볕을 쐬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와 유사한 위험에 대해 감염내과, 환경위생 전문가들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2025년 국내 연세대학교 환경보건학과 연구진이 공동 발표한 ‘가정 내 신발 오염 실태조사’ 결과, 현관에 두는 신발과 슬리퍼에서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인체에 위해한 미생물이 다수 검출된 바 있다. 실제 집안과 바깥을 잇는 현관이야말로 교차감염의 주요 경계선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비가 온 뒤 습기가 높은 현관, 통풍이 잘 안 되는 신발장 내부는 곰팡이, 세균에 더욱 취약하다. 이 때문에 습기가 많은 계절에는 신발장 문을 열어두거나 통풍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슬리퍼를 통한 감염 위험은 노약자나 어린이, 만성 질환자일수록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면역력이 약한 경우, 피부접촉을 통한 감염은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곰팡이균으로 인한 무좀, 농가진, 원인불명 피부염 등이 보고됐다. 최근 A 병원 감염내과 의료진은 현관·신발장 청결관리가 가정 내 호흡기 및 피부질환 발병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나 세균성 오염물질이 실내 공기 중으로 확산될 경우, 장기적으로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 위험도가 높아진다. 특히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슬리퍼를 자주 만지거나 입에 무는 경우 추가적 주의가 요구된다.
청소업계 관계자들은 슬리퍼 외에도 신발장 주변 가죽제품, 카펫, 환기가 안 되는 매트류 역시 장시간 먼지와 습기에 노출될 때 세균,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고 설명한다. 이에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신발장 근방 청소를 정기적으로 강화하거나, 입주민들에게 신발·슬리퍼 세탁을 권장하는 안내문을 배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발장은 가능하면 하루에 한 번쯤 문을 열어 두고, 슬리퍼 및 매트는 햇볕에 건조한 뒤 보관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한편 관련 용품 시장에서는 항균 기능 슬리퍼, 탈취제, 신발장용 제습기 등의 판매가 증가세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가정 내 위생관리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슬리퍼와 신발장, 현관 매트 등 세밀한 관리가 실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일선 전문가들의 조언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 취약지대가 가족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참고: 환경부, 세계보건기구(WHO), 대한감염학회, 연세대 환경보건학과 등 다수 자료
— 이현우 ([email protected])


ㅋㅋㅋㅋ 내가 게을러서 그런가 슬리퍼 자주 안 빨았는데 이제 슬리퍼도 세탁 루틴에 추가해야겠다ㅋㅋ 정보 ㄱㅅ😊
ㅋㅋ 이쯤되면 집안 어디든 위생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인가 봄…기사는 진짜 현장감 있어서 좋음. 근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는 말도 하고싶음.
기사 읽어보고 바로 슬리퍼부터 빨았어요. 저희 집에 반려동물 있는데 현관 매트랑 슬리퍼 관리 진짜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앞으로는 더 신경 쓰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장감 넘치는 취재 감사합니다.